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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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국] '6년만 설욕' 가오홍보에 2번은 안 당한다

기사입력 2016.09.01 21:54 / 기사수정 2016.09.01 21:54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조용운 기자] 한 번 당하지 두 번 당할 수는 없었다. 한국이 30차례 A매치에서 유일하게 공한증(恐韓症)이 깨졌던 상대인 중국의 가오홍보 감독에게 설욕을 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끈 한국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치른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에서 지동원과 이청용, 구자철의 연속골로 3-2 승리를 따냈다. 전반 21분 프리킥 상황서 손흥민이 올려준 볼을 지동원이 헤딩슈팅한 것이 상대 수비수 맞고 들어가 기선을 제압한 한국은 후반 18분 지동원의 크로스를 이청용이 머리로 마무리하더니 3분 뒤 구자철이 결승골을 넣었다.    

중국에 강했던 한국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1978년 방콕아시안게임을 통해 처음 중국과 A매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서른 번의 맞대결에서 17번을 승리했다. 한국을 만나면 이기기 어렵다는 듯 공한증이라는 말을 만들어내며 자책하던 중국이었다. 

그랬던 중국도 한 차례 어깨를 핀 적이 있다. 지난 2010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만난 중국은 달라져있었다. 한국을 상대로 그때까지 이어져온 27경기 연속 무승(11무 16패)을 끊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하며 허정무 감독이 이끌던 한국을 몰아붙였다. 결국 한국은 30년 넘게 끌고온 중국전 무패를 0-3으로 허무하게 패하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당시 중국 대표팀을 이끌고 새로운 환희를 안겼던 가오홍보 감독은 6년이 흘러 다시 한국을 정조준했다. 유일하게 한국을 이겨본 감독으로 한국 원정을 준비하며 장시간 합숙훈련을 하는 등 조직력 다지기에 열중했다. 크게 들뜨지 않았다. 경기 하루 전까지 "6년 전과 비교해 선수와 감독, 전술 모두 달라졌다"고 신중함을 잃지 않았다. 



가오홍보가 만들어낸 중국은 완성도가 있었다. 5-3-2 포메이션의 수비적인 운영을 위주로 하면서도 공격할 때는 날카로웠다. 한국이 선제골을 넣은 이후에는 오히려 끌려가는 경기를 할 만큼 매서운 모습도 있었다.

그러나 한국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중국의 공세를 차분하게 막아냈다. 위기를 넘기니 다시 한국의 기량이 올라왔고 후반 중반 지나 2골을 연거푸 터뜨리며 3-2로 승리했다. 

경기 막바지 중국의 투혼에 잠시 위태로운 상황을 맞았으나 한국은 남은시간 빠르게 전열을 가다듬으며 승리를 완성했다. 6년 전 가오홍보 감독에게 받았던 아픔을 조금은 힘들었지만 되돌려주는데 성공한 한국이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박지영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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