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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를 향한 예우" 양의지의 매너손에 담긴 의미

기사입력 2016.07.01 10:15 / 기사수정 2016.07.01 10:25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양의지(29,두산)의 작은 변화가 미소를 불러 일으켰다.

경기 중에 포수들은 타자의 체크스윙 여부가 궁금하면 1루심과 3루심에 묻는다. 이 때 포수들은 우타자의 경우 1루심, 좌타자의 경우 3루심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신호를 준다. 그러나 유심히 살펴보면 양의지 손동작은 다른 포수들과는 차이가 있다. 손가락이 아닌 공손하게 손바닥을 펼치거나 허공에 손가락을 돌리며 체크스윙 여부를 묻는다. 양의지는 "정확히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올 시즌 들어갈 때부터 이렇게 한 것 같다"고 밝혔다.

양의지의 변화에는 박정원 구단주의 뜻이 담겨 있다. 박정원 구단주는 미야자키 캠프에서 김승영 사장, 김태형 감독과 함께 식사를 했다. 야구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오갔고, 이 자리에서 포수들의 체크 스윙 확인 동작에 대한 말도 나왔다. 박정원 구단주는 손가락으로 체크 스윙을 확인하는 모습이 다소 건방져 보인다는 이야기를 했다. 대부분의 심판이 야구 선배인 만큼 예의에 어긋나 보인다는 뜻이었다.

현장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 공감하고 '작은 변화'를 실천했다.

양의지는 "손가락질로 하는 것보다는 괜찮은 것 같다. 심판분들이 대부분 아구 선배님인데 손가락질 보다는 예의를 더 지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가락질 보다는 아무래도 자주 물어볼 수 있는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김태형 감독도 "손가락질이 삿대질로 보일 수 있는데, 손가락질 보다는 전체적으로 예의있어 보여 보기 좋다"고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심판들의 생각은 어떻까. 나광남 심판은 "사실 경기에 집중하다보면 이 사실을 깨닫기는 힘들다"고 하면서도 "판정에 영향을 미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고, 그래서도 안되지만 이런 작은 동작 하나에서 선배에 대한 예의를 지켜준다니 고맙다"고 미소를 지었다.



최근 고교야구를 비롯한 아마야구에서도 프로선수들의 손가락질을 따라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일종의 '겉멋'이었다. 그만큼 프로선수들의 작은 습관은 어린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나광남 심판 역시 "실제 많은 어린 선수들이 프로선수들의 행동을 보고 많이 따라하는데, 양의지 같은 선수가 그렇게 한다면 좋은 영향을 줄 것 같다"고 양의지의 행동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김태형 감독은 "아무래도 어린 선수들이 보고 배우면 좋은 일"이라며 '매너손 효과'를 기대했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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