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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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슬&패션] "이제는 팀 스포츠" 피트니스의 세계 (인터뷰①)

기사입력 2016.06.15 11:47 / 기사수정 2016.07.06 11:17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팀으로 움직여야 아름다워진다."

몸이 경쟁력이 된 시대, 전문 피트니스도 이제 하나의 스포츠로 자리잡았다. 신체의 우월함을 과시하던 과거 보디빌더의 우람한 몸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지금의 피트니스는 각각의 근육을 세분화해 성별에 따라 건강함을 탐닉하는 종목으로 발전했다. 

그 중 비키니 부분은 날렵하면서도 아름다운 여성미를 극한으로 강조한다. 갈라지는 근육이 아닌 여성 신체의 섬세함을 경쟁하는 분야로 '머슬녀' 열풍을 불러일으킨 진원지다. 

피트니스 종목 중 최대 팬층을 자랑하는 비키니 분야는 여성들의 워너비 몸매를 확인할 수 있다. 정확한 운동법과 철저한 식단을 통해 아름다운 몸을 완성하는 싸움이라 외로움이 수반한다. 전문 선수는 더욱 그렇다. 국내 피트니스의 태동부터 늘 홀로 준비할 것이 많았다.


2013년부터 전문 선수로 뛰며 비키니 종목을 대중에 알린 홍유리는 "우리나라의 피트니스 역사는 길지 않다. 그 중에서도 비키니는 종목의 인식이 없어서 고생이 많았다"며 "선배들이 했던 것과 해외사이트를 뒤져 자료를 찾는 것이 하루의 일과였다. 그때는 잘 알지 못해 남자 선수 위주의 운동 방법으로 몸을 만들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무작정 닭가슴살과 고구마만 먹고 혼자서 눈물을 짜내며 운동하던 진리는 이제 옛말이 됐다. 지난 4월 열린 2016 나바코리아 아시아오픈 챔피언십은 더 이상 피트니스가 개인의 종목이 아님을 확실하게 보여준 대회다. 

미스비키니 코리아 프로 1위를 차지한 형주현을 시작으로 황아영, 김유정, 최지수 등 팀JT 소속 선수들이 모두 입상의 쾌거를 올리며 전문성을 갖춘 선수단 체제에 가속화를 불러왔다. 팀JT는 홍유리가 코치로 있는 비키니 선수단이다. 

홍유리는 "작년 하반기에 형주현을 트레이닝 해주면서 팀의 근간이 만들어졌다. 워킹•포즈 레슨을 해오면서 느꼈던 것을 체계적으로 바꾼 것이 팀 JT"라며 "그때부터 선수 모집을 했고 우리의 뒤를 이어 팀단위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팀의 성과는 눈부셨다. 챔피언에 오른 형주현은 팀의 효과를 피부로 느꼈다. 지난해만 해도 홀로 대회를 준비했던 그는 "확실하게 다르다. 팀원과 운동은 물론 외적인 부분까지 다 공유하면서 옆에서 챙겨주고 부족한 것을 채워주는 사이가 됐다"고 말한다. 

전문가에게 체계적으로 받는 지도도 무시 못한다. 제아무리 혼자 준비해 높은 자리까지 올라갔다 할지라도 코치의 존재는 상상이상이다. 형주현도 "혼자 준비해 나갔던 첫 대회 때 성적이 좋았다. 그러다 보니 다음 대회를 준비할 때 내가 무엇이 부족한지 분석하기 어려웠다. 발전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며 "달라질 부분을 말해줄 사람이 필요했다. 비키니 종목은 특정 부위 발달이 중요한데 팀에 들어오면서 부위별로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팀 체제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이들에게는 전문성이 보장된 출발이다. 첫 대회 출전에 프로 3위에 올라 화제를 일으킨 황아영은 21살 때까지 골프 선수로 뛰었다. 그만큼 이 분야가 생소한데 팀에 들어와 하나부터 열까지 새로 익혔다. "내가 생각했던 운동이 아니었다. 대회에 나가기까지 6개월을 준비했는데 기존에 해왔던 운동과 많이 달랐다"고 했다. 황아영처럼 주니어 골프 선수 출신의 김유정과 패션디자인을 전공한 최지수도 "팀에 들어오길 잘했다"고 입을 모은다. 

의지할 부분이 있다는 것이 큰 메리트다. 특히 형주현에게 지난 대회는 1위를 지켜야 하는 무대였다. 심적으로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그는 "식단과 운동은 힘들지 않았다.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처음에는 울거나 억지로 참았는데 팀원에게 솔직하게 털어놓기 시작하면서 마음이 편해졌다"고 장점을 전했다.

[장소=서피비치, 래시가드/아쿠아슈즈=휠라(FILA), 선글라스=SNDR, 촬영지원=스프링데이스튜디오, 헤어메이크업=주선진 뷰티아티스트]

puyol@xportsnews.com / 사진=양양, 권혁재 기자

◆인터뷰 전문보기
[머슬&패션②] 홍유리 "예쁘고 화려? 건강한 비키니를 그려요" 
[머슬&패션③] 비키니 어벤져스, 하루아침에 되지 않았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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