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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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땀 흘린 염태영 수원시장 "첫 수원더비 2-2"

기사입력 2016.05.12 15:18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역사적인 첫 지역더비를 앞두고 염태영 수원시장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오는 1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수원FC와 수원삼성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0라운드는 33년 프로축구 역사에 처음 펼쳐지는 더비전이다. 

흔히 유럽축구에서 가장 뜨거운 경쟁은 한 연고지를 둔 팀들의 싸움이다. 국내에 잘 알려진 '밀란 더비(AC밀란-인터밀란)', '맨체스터 더비(맨체스터유나이티드-맨체스터시티), '마드리드 더비(레알마드리드-아틀레티코마드리드)' 등은 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전으로 각광을 받는다. 

그러나 K리그에서는 아직 지역더비에 대한 열기가 부족했다. 프로축구 출범 초기 서울동대문운동장을 일화(현 성남)와 LG(현 서울), 유공(현 제주)이 나눠 사용하긴 했지만 더비전 성격을 지니지 못했다. 연고지 정책이 시행된 후에는 아직 같은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팀이 최상위리그서 경쟁한 적이 없다.

지난해 수원FC가 클래식으로 승격을 하면서 K리그에서도 지역더비가 성사됐고 마침내 수원더비라는 이름 아래 수원FC와 수원삼성이 맞붙는다. 

사상 첫 지역더비에 쏠린 기대감은 상당하다. 12일 수원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양팀 관계자와 미디어가 자리해 큰 관심을 보였다. 기자회견에 나선 염 시장은 "한국 최초의 지역더비다. 새로운 형태의 축제로 의미가 큰 경기가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이어 "수원더비를 통해 축구팬이 수원을 함께 응원할 수 있다는 설렘이 있다. 누가 이겨도 수원이 승리하는 꿈의 더비인 만큼 수원이라는 이름으로 승리팀이 나왔으면 한다"고 성공적인 수원더비를 바랐다. 

하지만 이내 진땀을 흘렸다. 수원더비의 예상스코어를 말해달라는 말에 어느 한쪽으로 치우칠 수 없던 염 시장은 고민 끝에 '2-2'를 택했다. 수원FC를 택하자니 수원삼성이 걸렸고 수원삼성의 우위를 점치기에는 수원FC의 기가 죽을까 걱정했다. 

그는 "사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수원삼성이 우위다. 가능한 펠레스코어가 나와 수원삼성이 이길 것 같다는 예상을 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공식적인 자리이기에 양팀에 기대감을 표하는 의미로 2-2를 택했다. 막내인 수원FC가 최선을 다해줬으면 한다"고 솔직한 심경을 덧붙였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수원FC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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