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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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선발 절반이 새 얼굴 '이것이 영입 효과'

기사입력 2016.03.02 06:00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조용운 기자] 돈을 많이 쓰고 꼭 세계적인 선수를 영입해야 성공적인 보강이 아니다. FC서울이 적재적소 영입을 통해 전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슬로우스타터'의 오명이 따라다니던 서울이 올 시즌에는 초반부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2연승에 성공하며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서울은 태국 챔피언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일본 J리그 우승팀 산프레체 히로시마를 상대로 10골 1실점의 빼어난 경기력을 뽐내며 연승 분위기를 만들었다. 

표면상으로 서울의 기본 골격은 지난해와 다르지 않다. 여전히 서울의 플랜A는 수비적이라 비판 받던 스리백이다. 다만 삐걱거리던 부분에 기름칠을 하니 수비에 무게가 실렸던 밸런스가 공수 나란해졌고 자연스레 힘을 발휘하고 있다.   

서울은 지난 겨울 이적 시장에서 새 얼굴을 다수 데려왔다. 2년 만에 팀으로 돌아온 데얀을 비롯해 유현, 신진호, 조찬호, 주세종, 정인환, 심우연 등 K리그에서 검증된 자원이 합류했다. 사실 중국발 '황사머니'처럼 큰 영입은 없다. 그럼에도 서울은 지난 2경기를 통해 대대적인 보강이 성공이었음에 무게가 실리는 중이다. 

부리람과 히로시마를 상대한 서울은 2경기 모두 같은 선발 명단을 꾸렸다. 3-5-2 전술을 바탕으로 데얀과 아드리아노가 투톱을 서고 다카하기와 신진호, 주세종이 뒤를 받쳤다. 좌우 윙백은 고광민과 고요한의 몫이었고 김동우와 김원식, 오스마르가 스리백을 형성했다. 골문도 2경기 모두 유현이 지켰다. 

절반이 새 얼굴이다. 서울 출신의 데얀과 김원식도 따지고 보면 지난해 없던 올해 보강 자원이다. 11명 중 5명이 영입생으로 꾸려지면 조직력에 문제가 생길 법하지만 서울은 오히려 더 물 흐르듯 공수 연결이 매끄러워졌다. 

필요한 곳에 정확한 자원을 데려온 것이 이유다. 우선 데얀의 복귀는 서울의 공격에 날개를 달아준다. 더욱 노련해져 돌아온 데얀은 최전방이 아닌 공격 전지역을 아우르며 볼 흐름에 모두 관여한다. 활동 반경까지 넓다보니 자연스레 상대 수비를 흔드는 효과가 생겼고 상대가 데얀에 눈을 뺏기는 순간이 많을수록 아드리아노에게 득점 기회가 나고 있다. 지난해 아드리아노가 상대의 집중견제를 받던 것과 눈에 띄게 달라진 부분이다.  



데얀과 아드리아노를 활용하는 사령관도 신진호가 담당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중원에서 최전방으로 위협적인 패스를 넣어줄 자원이 부족해 박주영을 밑으로 내리는 방법까지 활용했던 서울로선 신진호의 가세로 한층 경기를 편하게 풀고 있다. 신진호는 히로시마전에서 정확한 킥과 패스로 3골에 관여해 가치를 입증했다.

수비의 척추 역할을 하는 주세종과 김원식은 안그래도 강한 서울의 수비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 주세종은 활동량에 이은 패스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한다. 박용우와 오스마르를 번갈아 활용하던 지난해와 올해는 주세종이 붙박이 수비형 미드필더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임대를 끝내고 돌아온 김원식도 돈 한푼 안 들인 영입 효과를 자랑한다. 지난해 인천 유나이티드서 변형 스리백의 핵심으로 얻은 경험이 서울 최후방 한자리를 차지하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김원식은 히로시마전에서 골까지 넣으면서 성공적인 복귀식을 치러냈다. 

보강한 자원이 제몫을 해주는 이유로 최용수 감독은 "동계훈련 때 새롭게 들어온 선수와 기존 선수가 손발을 맞추는 데 비중을 크게 뒀다. 1차 캠프가 쉽지 않았지만 선수들이 잘 버텨줘 앞으로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좋은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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