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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시즌 결산 맨투맨⑦] 구자욱-이대은, 미소를 부르는 신성의 등장

기사입력 2015.12.21 09:12 / 기사수정 2015.12.21 09:12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야잘잘'이라는 말이 있다. '야구는 원래 잘하는 사람이 잘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이 또다른 의미로 파생되었으니, 바로 '야구는 잘생긴 사람이 잘한다'.

2015년, 바로 이 두번째 '야잘잘'의 기준에 부합하는 두 남자가 혜성같이 등장했다. 배우 못지 않은 외모의 두 남자는 타석에서, 그리고 마운드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팬들의 마음을 흔들어놨다.

구자욱(22,삼성)과 이대은(26,지바 롯데)이 올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를 기대케 하는 것은 단지 얼굴 때문이 아닌 빛나는 실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 '예고됐던 히트상품' 구자욱, 스스로 가치를 증명하다

지난해 상무 야구단에서 퓨처스리그 타격왕을 수상하며 기대를 받았던 구자욱은 외모와 실력을 갖춘 선수로 눈도장을 찍으며 스프링캠프 때부터 류중일 감독으로부터 '관심사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탓에 여러 언론에서도 구자욱을 조명했고, 구자욱은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으며 1군 첫 무대를 밟았다.

물론 갓 1군 무대에 발은 디딘 신인의 시작이 순탄했을 리는 없었다. 더구나 그의 소속팀은 삼성. 내로라하는 베테랑 선수들이 라인업에 빼곡히 들어차있는 상황에서 한 자리를 꿰차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나 박한이, 채태인 등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구자욱은 조금씩 기회를 받았다. 처음에는 1루수, 3루수, 외야수 등 여러 포지션을 전전했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톱타자, 1루수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갔다.

구자욱은 신인 선수로는 보기 드물게 열애설(?)에까지 휩싸이기도 했다. 신인 한 명이 연예계와 야구계를 막론하고 온오프라인을 들썩이게 했다는 것은 그만큼 구자욱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는 반증이었다. 삼성과 류중일 감독, 그리고 본인조차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구자욱은 야구 실력으로 모든 우려를 지워냈다. 사건이 있은 후 더 이를 악물고 뛰었으니 "차라리 잘 터졌다"던 류중일 감독의 말은 맞는 말이었다.

올해 116경기에 나와 410타수 143안타 11홈런 57타점 97득점 3할4푼9리의 타율을 기록한 구자욱은 고(故) 장효조 감독의 역대 신인 최고 타율(0.369, 1983년)에 이어 역대 신인 타율 2위를 기록했다. 또한 23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1987년 이정훈(빙그레)이 가지고 있던 1군 데뷔 첫 시즌 연속 안타 기록을 갈아치웠다. 많은 관심을 받으며 등장한 구자욱은 자신이 왜 그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는 지 증명해냈고, 시즌 종료 후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왕을 휩쓸며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끌어당겼다.

예쁠 수밖에 없는 막내였다. '예쁘다'는 것은 외모와 실력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태도에 있었다. 계속 아쉬워하고, 코치에게 달려가 끊임없이 질문하는 이런 악착같은 모습에 삼성팬들을 미소짓게 했다. 많은 이들이 구자욱의 내년, 내후년을 기대하며 제2의 이승엽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는 이유다.



▲ 이대은, 아로새긴 이름 석 자

2015년이 시작될 때 만 해도 이대은의 얼굴과 이름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2015 WBSC 프리미어12' 대회 종료 후 2015년의 끝을 바라보고 있는 지금, 야구팬이라면 이대은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신일고 졸업 후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건너갔던 이대은은 마이너리그에서 빅리그 도전을 꿈꾸다가 2015년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에 입단했다. 그리고 이대은은 절반의 성공, 혹은 절반의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기에 선발로 좋은 모습을 보이며 9승을 기록했지만 후반기로 이어지지 못했고, 결국 아홉수에 단단히 걸리며 9승9패, 평균자책점 3.84로 시즌을 마감했다. 후반기에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탓에 클라이막스 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그러나 그런 아쉬움은 대표팀에서 털어냈다. 이대은은 우완 선발 기근에 시달리는 대표팀에서의 선발 한 자리를 해줄 것으로 기대하며 발탁됐다. 처음에는 이름 자체가 생소했고, 첫 대표팀이라는 점에서 반신반의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이대은 역시 마운드 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본 대회 전, 쿠바 대표팀과 펼쳤던 '2015 서울 슈퍼시리즈' 1차전에서 이대은은 선발 김광현에 이어 두번째 투수로 나서며 국내 팬들 앞에 첫선을 보였다. 그리고 4이닝 동안 단 한 개의 안타, 볼넷도 내주지 않으며 퍼펙트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1차전 MVP로 선정됐다. 이를 기점으로 잠재해있던 인기를 폭발시켰다. 이대은의 외모를 보고 관심을 가졌던 사람들은 그의 투구를 보고 더욱 열광했다.

본 경기에서도 제 몫을 톡톡히 했던 이대은이었다. 베네수엘라와의 예선 경기에서 첫 선발로 나선 이대은은 5이닝 6피안타 1피홈런 6탈삼진 2실점으로 쾌투를 보였다.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는 선발로 나와 3⅓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가 많아진 탓에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일찍 내려가야 했지만, 9회 기적같은 역전승에 그 누구보다 환하게 웃었다. 

올해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확실하게 새긴 이대은은 잘생긴 외모 탓에 스포츠계는 물론 패션계까지 이리저리 부름을 받고 있다. 존재감 만은 확실해진 이대은이 2016년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기대감은 어마어마하게 불어났음은 분명하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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