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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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IN 2001?' 두산의 야구, 비 온 뒤 더욱 단단해졌다

기사입력 2015.10.30 09:00 / 기사수정 2015.10.30 02:44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이 있듯 두산 베어스의 야구는 비 온 뒤 더 단단해졌다.

두산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5-1로 승리했다.

이날 두산은 1회 선취점을 내주면서 불안한 출발을 했다. 1회 구자욱이 내야안타를 치고 나갔고, 장원준의 폭투가 겹쳤다. 여기에 나바로가 좌전 안타를 기록하면서 삼성은 손쉽게 리드를 잡았다.

삼성으로 초반 분위기가 넘어간 가운데 빗줄기가 굵어져 1회말 우천 중단이 됐다. 약 20분을 기다린 끝에 경기는 재개됐고, 두산은 1회와 2회 모두 출루에 성공했지만, 병살타를 때려내면서 좀처럼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그리고 3회초 2사 나바로의 타석에 다시 한 번 비가 세차게 내리면서 경기가 중단됐다. 다시 30분을 기다린 뒤에야 경기가 시작됐고 장원준은 나바로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앞선 2이닝을 잘 막았던 클로이드는 3회 흔들리기 시작했다. 박건우에게 내야안타를 내준 뒤 김재호와 정수빈을 모두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후 허경민과 민병헌을 삼진과 좌익수 뜬공으로 내보냈지만 클로이드의 3회는 1,2회와는 다소 달라진 모습이었다.

반면 장원준은 우천으로 중단된 이후 더욱 힘을 내기 시작했다. 최형우-박석민-채태인으로 이어지는 삼성 타선을 삼자범퇴 시키면서 깔끔하게 이닝을 매조지었다. 

4회 클로이드는 김현수와 양의지를 잇따라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박건우의 2타점 적시타에 역전을 허용했다. 역전에 성공한 두산은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고, 이후 점수를 꾸준히 내 6-1로 3차전 승리를 거뒀다.

14년 전. 우승 당시에도 두산에게 있어 '비'는 반가웠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당시 두산은 준플레이오프부터 차근 차근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왔다. 체력적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김응용 감독의 삼성을 만난 두산은 1차전에서 4-7로 패배했다.

그러나 2차전이 비로 순연되면서 두산은 하루의 휴식을 취했고, 이 때부터 분위기는 슬그머니 두산으로 넘어갔다. 체력 충전을 한 두산은 2차전을 9-5로 잡은 뒤 3차전과 4차전에서 잇따라 승리를 거뒀다. 5차전을 내줬지만 6차전을 잡으면서 두산은 결국 창단 세 번째 우승 반지를 손에 낄 수 있었다.

비록 이번에 내린 비는 두산에 '꿀 맛' 휴식을 선사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비 이후 반전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두산에게는 반가운 순간으로 기억되기에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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