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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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는 터졌는데 함성은 터지지 않은 수원컵

기사입력 2015.09.04 21:57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수원, 김형민 기자] 수원 컨티넨탈컵은 엄연히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였다. 하지만 열기나 관심도는 그에 걸맞지 않다. 이승우 등 한국축구의 차세대 스타들은 조용한 경기장에서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17세이하 축구대표팀은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수원 컨티넨탈컵 2차전에서 크로아티아와 2-2로 비겼다.

수원컵이 개막하고 3일째를 맞이했지만 여전히 주변의 관심을 크게 받지 못하고 있다. 이승우는 경기가 끝날 때마다 국민들의 관심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했지만 이를 듣는 이를 듣기에는 주변이 멋쩍다. 2라운드가 벌어진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 관중석은 싸늘하기만 했다. 오후 5시 30분부터 시작된 나이지리아와 브라질 간의 경기가 벌어지는 90분동안 관중석은 횡했다. 장내 아나운서의 목소리만 메아리가 되어 경기장 내를 돌아다닐 뿐이었다.

개최국인 한국의 경기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 나이지리아와의 1차전도 그랬지만 크로아티아와의 두 번째 경기도 다소간의 적막함 속에 진행됐다. 일부 축구팬들만이 찾아와 "대한민국"을 외치며 응원을 펼쳤지만 나름의 국제대회다운 분위기가 나지 않았다.

일정상의 문제점도 있었다. 수원컵은 본래 6월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때 아닌 메르스의 여파로 인해서 9월로 연기가 됐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도 소집됐다가 바로 해산됐다. 다시 열린 9월은 각종 스포츠종목에 중요한 일정들이 몰려 있었다.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예선이 있었고 일부 팬들은 18세이하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도 있었다.

관심도가 떨어지니 경기장으로 향하는 발걸음도 줄어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수원시에는 대회가 열리는 소식을 알리는 대형 걸개들이 거리 곳곳에 설치됐지만 많은 관중들을 동원하지는 못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담금질이 한창인 선수들이 국내 대회가 열린 실제 경기장에서 많은 응원을 받지 못한 점은 분명히 아쉬운 장면으로 남는다.

이날 경기에서는 이승우가 두 골을 터트린 한국이 크로아티아와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 무대에서 득점을 벼르던 이승우는 두 골을 터트리면서 자신의 재능을 몸소 증명해보였다. 다음 경기 상대는 브라질이다. 이번 대회 메인 경기나 다름 없는 마지막 3차전에는 많은 관중들의 함성소리를 선수들이 들을 수 있을 지 궁금하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경기장 풍경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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