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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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원팀이 만들어낸 김병지 700경기 자축승

기사입력 2015.07.26 20:54 / 기사수정 2015.07.26 22:32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광양, 김형민 기자] 700경기라는 강한 동기는 김병지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었다. 전남 드래곤즈 선수 전원은 한 팀으로 똘똘 뭉쳐 김병지의 기념비적인 승리에 자축승을 안겼다.

전남은 26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3라운드에서 제주를 3-1로 눌렀다.

경기전 노상래 감독은 "선수들에게 특별한 주문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유가 있었다. 별다른 지시사항을 내놓지 않아도 선수들은 이번 경기에 승리하고자하는 마음이 컸다. 맏형 김병지의 700경기를 기념한 자축승을 만들겠다는 굳은 각오를 함께 짊어지고 경기에 나섰다.

그라운드에 들어설 때부터 선수들의 표정은 결연했다. 다 함께 700이라는 등번호가 쓰여진 유니폼을 입고 사진촬영을 끝낸 전남은 수비부터 미드필더, 공격진 모두가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승리를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했다.

"(김)병지에 대한 마음이 있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해야겠다며 본인들이 의기투합해서 경기를 준비했다. 분위기가 좋았기 때문에 그대로 결과로 나와준다면 감독으로서는 이보다 좋을 수는 없을 것 같았다"고 말했던 노상래 감독의 설명이 그대로 그려지는 듯했다.

전반 5분만에 오르샤의 크로스를 이종호가 헤딩골을 터트리면서 전남은 더욱 힘을 냈다. 하지만 항상 기회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전반 23분에 윤빛가람의 프리킥 동점골을 내주면서 전남의 분위기는 잠시 가라앉았다. 때마침 임종은과 이창민이 발목을 잡고 쓰러지면서 불가피하게 교체되는 등 변수도 있어서 자칫 흔들릴 수 있었다.

위기 상황에서 전남은 침착하게 팀 플레이로 대응했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대화가 차츰 많아졌고 김병지를 위한 승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더욱 발걸음에 힘을 붙였다. 전반 29분에 결실을 맺었다. 오르샤가 크로스가 막힌 공을 다시 잡아서 정확한 슈팅으로 앞서가는 골을 만들어냈다.

리드를 다시 잡자 전남은 결집력이 더욱 좋아졌다. 수비에서의 집중력은 물론이고 공격 전개에서도 서로간의 호흡이 빛을 발하면서 좋은 찬스들을 만들었다. 후반 17분에는 오르샤의 프리킥이 행운의 쐐기골로 이어지기도 했다. 수비수들은 몸을 날려 제주의 공격을 막았다. 후반 17분에는 최효진이 까랑가의 시저스킥 시도를 바로 앞에서 막아내려다 유니폼이 찢어지기도 했다.

경기 막바지까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전남은 결국 경기를 3-1 승리로 마무리했다. 좋은 형이자 동료, 삼촌인 김병지를 위해 바치는 이들의 선물이었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전남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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