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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삼국지] ’무한대’ 김한성에 대하여

기사입력 2007.11.27 00:33 / 기사수정 2007.11.27 00:33

편집부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아이스하키가 워낙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 아이스하키에 대해 소개를 하다 보면 항상 짚게 되는 계보 아닌 계보가 있다.

다름 아닌 한 시대를 풍미했던 빙판 위의 슈퍼스타에 대한 이야기인데, 조금 멀리로는 90년대 국내 빙판을 호령했던 심의식(現 리틀 한라 코치)과 현재 군 복무로 잠시 그 능력을 접어둔 송동환을 필두로, 국내 토종선수로는 최초로 아이스하키 본토 진출을 이뤘던 김한성과 지난 시즌 국내 선수 최다 포인트를 자랑하는 김규헌까지 이 넷은 아이스하키를 안다. 하는 사람들에게는 항상 회자되는 슈퍼스타다.

오늘은 이 걸출한 스타들 중 김한성에 대한 이야기다. 지난 22일 안양 한라와 차이나 샥스의 시즌 4차전 경기가 열리던 안양 종합 빙상장은 경기 시작 전부터 분주했다. 그 전날 경기에서 국내 선수로는 통산 3번째로 100포인트를 기록한 김한성(26,#89)의 시상식이 경기 전에 열릴 예정이었기 때문이었다.

186cm의 키에 88kg의 몸무게. 그냥 보기에도 건장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김한성은 신체조건마저도 아이스하키를 위해 타고났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아이스하키에 걸맞은 체형을 지니고 있다. 큰 덩치에 쉽사리 다가가기 어려운 인상을 지닌 그지만, 실제로 겪어보면 그의 외모 때문에 그에게 가질 수 있는 선입견은 금세 무너지고 만다.

그는 대한민국 아이스하키 선수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재원이다. 경기고 - 고려대를 거치면서 항상 엘리트 코스를 거쳐 왔고, 지금도 그는 최고의 자리에 올라있다. 빙판에 스케이트를 세우고 곧게 서있는 그를 보고 있자면, 상당히 당당하다. 그래서 그가 자만심에 차 있을 것이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그는 당당하지만 자만하지 않는다. 김한성에게는 두 가지 입버릇이 있다. 하나는  아이스하키는 내가 좋아서,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아파도 다쳐도 쉴 수 없다. 라는 말이다. 힘들고 괴로운 일이 생겨도 다만 내가 좋아서, 내가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불만을 가지거나 쉽게 불평하지 않는다.

또, 자신이 하고 있는 아이스하키가 비인기 종목이라는 것을 스스로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경기장을 찾아주는 팬 한 사람 한 사람이 너무나도 소중하다. 는 말 또한 그의 입버릇 중 하나다. 그가 하는 이런 이야기들을 듣다 보면 그에 대한 선입견은 물론이고, 돈은 있는데 할 것이 없어서 한다. 는 이미지가 강한, 그래서 불리는 ‘도련님 스포츠’라는 오명 아닌 오명을 가진 아이스하키에 대한 선입견조차 사라진다.

2003년 ECHL(NHL의 하부리그) 그린빌 그롤에 진출해 본토에서의 성공을 꿈꾸던 그는 그러나 경기 중 당한 손목 부상으로 인해 해외 진출의 꿈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한국에 돌아와 안양한라에 입단한 그는 곧바로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 잡게 된다. 05-06시즌엔 16득점 9도움을 기록했고, 06-07시즌엔 21골 16도움으로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하는 등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현재도 팀 내 득점 3위, 도움 3위로 빠질 수 없는 공격의 핵으로 자리매김한 그는 지난 21일 김근호(25.#2)의 골을 도우며 100포인트를 기록했다. 비록 그가 원하던 골로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이번 100포인트는 그에게 있어 이제 또 다시 시작되는 아이스하키 인생의 한 분기점일 뿐이다.

그의 미니 홈피에는 'INFINITY! HAN!'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그가 바라는 대로 그가 가진 모든 가능성을, 그리고 모든 능력을 무한대로 발휘할 수 있는, 그래서 더욱더 빛날 수 있기를 바래본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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