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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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대세 셰프를 섭외하면 뭐하나

기사입력 2015.06.16 07:30 / 기사수정 2015.06.16 07:31

정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게스트에 대한 배려가 없는 예능들이 왜 이리 많을까.

이번엔 SBS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다. 15일 방송된 '힐링캠프'에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셰프인 이연복, 최현석이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앞서 표현했듯 이연복과 최현석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타 셰프인 데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이연복은 셰프들이 존경하는 셰프, 중식의 대가로 이미 수십 년을 정상의 위치에 서 있는 인물이고, 최현석 역시 900여 개가 넘는 창작 요리를 만들며 '크레이지 셰프'라는 별칭까지 붙어있을 정도다.

하지만 제작진과 MC들이 셰프들을 대하는 태도는 무례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방송에 수 차례 임했던 최현석 이연복의 엔터테이너적 기질을 감안하더라도, 그들의 전문 분야를 무시하는 발언은 상당히 위험했다.

김제동과 성유리는 방송 초반 최현석이 현재 총괄 셰프로 있는 한 레스토랑의 풍경을 VCR로 보며 "도대체 하는 게 뭐냐", "저 정도는 나도 하겠다", "장식만 하고 있다", "잔소리 엄청 하는 스타일이다"는 발언을 일삼았다. 이어 최현석과 대조되는 이연복의 중식당 풍경이 그려지자, MC들은 "한 사람의 표정이 안 좋다", "너무 비교되는 것 아니냐"며 끊임없이 두 사람을 비교 대조했다.

이미 각자의 위치에서 정상에 오른 사람들을 레스토랑 풍경 하나로 비교하는 것도 어불성설이거니와, 그렇게 비교하면서 한 사람을 장난삼아 까내렸을 때 두 명의 게스트 모두가 맘 편하게 웃을 수 있지도 못했을 것이다.

물론 '힐링캠프'는 예능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MC들이 과장된 표현으로 웃음을 이끌어내야 한다. 예능인과 MC들이 가지는 그들만의 고충은 시청자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또 이연복과 최현석의 음식을 먹으며 감탄을 금치 못하던 MC들의 진정성 어린 모습도 기억한다. 하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짚어야 한다. 재미는 커녕 시청자로 하여금 불편함을 느끼게 하는 제작진과 MC들의 배려 없는 억지놀림은 분명 지적받아야 하고, 또 필히 고쳐나가야 할 부분이다. 

동 시간대 방송된 MBC '다큐스페셜-별에서 온 셰프'에서도 이연복 최현석 샘킴 등으로 이어지는 스타 셰프들이 대거 출연했다. 이 방송에서는 이들이 음식을 대하는 자세, 일터에서 보여주는 카리스마, 앞치마를 벗은 그들의 일상이 가감없이 공개돼 호평을 얻었다.

말도 안 되게 이연복과 최현석을 비교하는 '힐링캠프'의 그것처럼, 다큐멘터리와 예능을 비교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하지만 '다큐스페셜'이 셰프라는 출연진을 대하는 태도는 분명 '힐링캠프'와는 달랐고, 많은 시청자도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같은 생각을 표했다. 그들의 전문성을 인정하면서 재미를 주는 것은 '힐링캠프'엔 불가능한 일일까. 대세 셰프를 두 명이나 초대해 이런 결과물을 내놨다니 안타까울 뿐이다.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사진 = 이연복 최현석 ⓒ SBS]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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