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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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 결승] 모기는 없었지만 점유율에 봉쇄 당한 피를로

기사입력 2015.06.07 05:48 / 기사수정 2015.06.07 05:56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FC바르셀로나가 자신들에게는 요주의 인물이었던 안드레아 피를로를 모기 없이 봉쇄했다. 이들이 선택한 방법은 높은 점유율과 압박이었다.

바르셀로나는 7일(한국시간) 2014-2015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유벤투스를 제압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바르셀로나에게는 피를로의 패스길 차단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었다. 유벤투스 공수가 대부분 피를로의 발 끝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은 이미 축구계에서는 잘 알려진 사실인데 바르셀로나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관심이 집중됐다.  

피를로는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로 유벤투스가 축구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열쇠 역할을 해왔다. 바르셀로나 입장에서는 이 피를로를 묶는 것이 유벤투스의 공격력을 막는 데 있어 중요한 지름길이었다. 많은 축구전문가들도 이에 주목했다. 폴 스콜스는 2009-2010시즌에 당시 AC밀란에서 뛰었던 피를로를 막아세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의 박지성을 언급하면서 피를로를 막아야 하는 중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이번 경기에서 바르셀로나는 피를로를 따라다니며 괴롭힐 모기를 따로 두지는 않았다. 번갈아 가면서 막는 지역방어로 대처했다. 이와 함께 볼점유율을 높이면서 피를로는 물론 유벤투스 팀 자체가 공을 많이 가지지 못하도록 막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바르셀로나는 전체 점유율 62%를 기록하면서 경기 대부분의 주도권을 가져갔다. 자연스럽게 피를로가 공을 잡는 일도 그렇게 많지 않았다.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는 상황에서 유벤투스는 동점골이 급해 공격쪽에서 빠르게 패스를 연결해 진행하면서 피를로를 거쳐 가는 루트도 잘 이뤄지지 않았다.

수시로 견제도 했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피를로 근처에 접근해 피를로에게 갈 수 있는 패스를 방해했다. 특히 루이스 수아레스가 피를로를 제어하는 장면이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 중앙 공격수로 상하로 왔다갔다 했던 수아레스는 수비시에 2선을 내려설 때마다 만나는 피를로를 잘 제어했다.

피를로가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칠 기회를 잃으면서 유벤투스의 공격력도 살아나지 못했다. 대부분의 시간을 바르셀로나의 공세에 맞서 수비하는 데 들이면서 아쉽게 준우승을 받아들여야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안드레아 피를로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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