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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 김동욱 전무이사 “이르면 내년부터 단일 리그제 도입”

기사입력 2007.05.16 08:57 / 기사수정 2007.05.16 08:57

편집부 기자

    

스포츠 마케팅이 프로 스포츠의 흥행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2000년대 들어 프로 스포츠는 존립의 기로에 놓였습니다. 경기침체와 스타들의 해외 진출로 경기장을 향하는 팬들의 관심이 매우 줄어들면서, 한 때 프로 스포츠는'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뻔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위기의식을 느낀 각 협회와 그 구성원인 프로 구단에서 팬들을 다시 경기장으로 불러 모으기 위해 선진 스포츠 마케팅의 적극적인 도입과 팬들의 눈높이를 우선시했고. 이런 부단한 노력에 힘입어 프로 스포츠는 다시 예전의 흥행을 되찾고 있습니다.

이에 엑스포츠뉴스에서는 프로 협회와 구단의 담당 실무자를 통해 그 비결을 물어봄과 함께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는 인터뷰를 기획 연재합니다. 첫 번째 현대 캐피탈 배구단 안상수 사무국장에 이어 이번 회에서는 지난 겨울리그의 성공적으로 이끈 WKBL 김동욱 전무이사를 만나봤습니다.  [편집자 주] 





Q) 07 겨울시즌이 성공적으로 끝났는데. 연맹 자체 평가는 어떤가?

- 연맹 자체적으로 평가하기에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 수익적인 측면에서는 아직까지 많은 수익은 없지만 그렇다고 적자도 크지 않았다. 요즘에는 외국 프로농구, 야구, 축구 등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보니까 국민이 국내 스포츠에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 특히 여자농구는 국제 성적이 안 좋아져서 관심이 많이 떨어졌다. 그래서 연맹은 수익보다는, 우선 팬 확보 차원에 신경 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번 시즌 동안에는 '바스켓 퀸' 잡지와 '스포츠 토토', '인터넷 생중계' '덩크슛 3점' 제도 등으로 이슈화가 됐다. 이런 것들로 인해 언론이나 팬들이 여자농구에 조금 더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 결과 평균 관중이 38.6% 증가했을 만큼 전체적인 부분으로 봤을 때 긍정적으로 평가를 내리고 있다.

Q) 현재 휴간된 '바스켓 퀸'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고 싶다.

- 여자농구 전문잡지로 의도는 좋았다고 생각하지만, 너무 무모하게 시도한 부분이 없지는 않다. 알다시피 여자농구의 경우는 금융기관들 팀이 많다. 그래서 시중에 판매하기보다는 구단 은행 곳곳에 그것을 비치하면, 많은 사람이 오고 가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여자농구를 알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연맹과 은행 지점과 이해관계가 맞지 않았다. 책 한 권 정도는 비치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발행수가 많지는 않더라도 다 소화시킬 수 있을 때 발간할 생각이다. 효과에 비해 비용이 많이 지출되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휴간하게 됐는데, 재창간할지 폐간해야 할지는 상반기에 최종 결정이 날 것이다.

Q) 반면, 인터넷 생중계(WKBLTV)는 팬들의 반응이 좋았다.

- 그렇다. 사실 그동안 방송 매체에서 여자농구 중계를 다루지 않아 노출 빈도가 적었다(SBS는 지난 겨울리그에서 여자농구 거의 모든 경기를 중계했다). 그 가운데 여자농구가 스포츠토토에 참여하게 되면서 기존의 문자 메시지로만 부족하다고 느껴 동영상으로 경기를 보내주면 어떻겠느냐고 생각했다.

인터넷 생중계는 김원길 현 여자농구 총재께서 먼저 건의하셨다. 지난 2005년부터 시행을 주도하셨는데 솔직히 처음에는 이것이 가능할까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성공적이었다. 지난 퓨쳐스리그 때 연습을 해보고 겨울리그에 본격적으로 도입하게 됐다.

Q) 하지만 여러 가지 문제점이 노출되기도 했는데.

-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있다고 생각한다. 기술적인 문제로 끊김도 있었고, 해설자의 어려움도 있었다. 특히 유영주(36) 해설위원의 경우는 특유의 해설 스타일로 팬들이 적응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인터넷 방송은 일반 중계방송하고 다르다고 생각했다. 김원길 총재 역시 해설자를 일반 방송국 해설자처럼 하지 말고 재미있고 특징이 있어야 한다고 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개개인이 보는 것이기 때문에 재미가 없으면 바로 다른 사이트로 간다. 그래서 차별화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경기가 끝나고 선수 라커룸에 들어가 인터뷰를 한다 던지, 우승 세레모니를 하고 있는데 수훈선수의 손을 잡아 카메라 앞에 끌고 온 것이 바로 유영주 해설위원이다. 일반 방송국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이지만, WKBLTV에서는 가능했다. 결국, 처음에는 문제가 많았지만 어느 시기를 지나고 보니까, 유영주 해설위원이 잘한다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웃음)

Q) 덩크슛 3점 제도, 끝내 나오지 않았는데

- (WKBL은 지난 겨울리그를 앞두고 덩크슛 경우 3점 룰을 만들었다) '덩크슛 3점 제도'는 가능성이 있다고 봤기 때문에 결정됐다. 실제로 구리 금호생명의 미셀 스노우(196cm)는 WNBA에서 네 차례나 덩크슛을 성공시켰고, 몇몇 용병 선수들과 한국선수들은 연습 시간 때 덩크슛을 시도한다. 하지만, 시즌 중반 스노우가 부상으로 팀을 떠나면서 가능성은 줄어들었고, 결국 덩크슛이 나오지 않았다.

우리나라 선수들의 경우는 몇 가지 문제도 있겠지만 다칠까 봐 시도를 하지 않는 부분도 있다. 남자 농구 역시 프로화가 되기 전에는 덩크슛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용병이 들어오고 나서부터 그들을 보고 너도나도 따라 하기 시작했다. 지금 190cm되는 중고등 선수들도 많이 한다. 요령을 배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자농구에 덩크슛 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아쉽지만 앞으로는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이와 같이 흥밋거리는 늘었지만, 득점력 빈곤으로 경기력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웠는데.

- 모든 경기가 그렇듯 점수가 많이 나야 팬들이 즐거워한다. 그러나 내용보다는 승부에 집착하다 보니까 수비위주로 경기 운영을 하게 돼 많은 점수가 나오지 않았다. 또한, 지난 겨울리그의 경우 PO 진출 팀이 너무 빨리 결정되는 바람에 4라운드 경기가 무기력해졌고 외면을 당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부분을 어떻게 개선을 할 수 있을까, 시즌 중에도 팬들에게 설문지도 받고 고민도 했다. 아직 결정은 나지 않았지만 수비 위주의 경기가 많았던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된 만큼 앞으로는 속공 시 파울을 했을 때 자유투 1개를 주는 현 제도에서 차후에는 2개를 준다든지, 슛 동작이 아닐 경우에도 슛과 연관된 상황이라면 자유투를 주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이는 크게 룰을 변경하지 않고서도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다득점이 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준비를 해나갈 것이다.

Q) NBA의 모 구단인 경우 홈경기 시 100득점을 넘을 경우에 맥도널드에서 햄버거 시식권을 나눠준다. 이는 30점 이상 점수 차이가 나도 끝까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 아주 괜찮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스폰서 문제가 있겠지만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




Q) 이번 여름리그에는 용병 선수 없이 경기를 치른다고 했다.

- WKBL의 겨울리그는 세계 최고의 용병들을 데리고 온다. 하지만, 여름리그는 WNBA와 시기가 겹치기 때문에 그보다 못한 선수들을 데리고 올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비용도 적게 드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이번 여름리그만큼은 한번 토종 선수들끼리만 해보자는 것이었다.

국내 선수들만으로 리그를 운영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그 이유는 내년부터 단일리그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매년 ABC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가 있다. 그래서 주전급 선수들은 쉴  틈이 없다. 때문에 내년부터는 4월부터 11월까지 단일리그로 전반기 후반기를 나눠 할 계획이다.

전반기는 이번 여름리그처럼 용병 없이하고, 후반기는 용병을 도입해 하는 방법이다. 이 부분은 이사회에서도 이야기가 된 부분이기 때문에 잘되면 계속 해서 단일리그로 나아갈 생각이다.
 
Q) 국내선수들로 리그를 갖는다면 어떻게 진행될 것으로 생각하나?

- 상당히 고무적으로 보는 것이 마리아와 하은주 같은 경우는 가능성을 많이 보여줬고, 최윤아와 김정은 선수가 기량이 많이 성장해서 여자농구의 전망이 높다. 지난 겨울리그에는 기존의 센터들이 용병들에게 자리를 내줘 외곽으로 나가 공격을 했다. 이번 여름리그부터는 자신들 본연의 역할이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세계적인 용병들을 볼 수는 없지만 그들로부터 의존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아기자기한 여자농구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어느 면에서는 더 낫다고 본다.

Q) 국내 선수들도 반길 수 있겠다.

- 그렇다. 팀마다 용병은 한 명뿐이었지만, 경기의 40-50%를 책임졌다. 이는 한 선수가 아닌 2-3명의 효과가 있기 때문에 국내 선수들에게는 부정적인 결과도 가져온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용병의 자리를 대신해 2명 이상의 국내 선수들이 코트에 나설 수 있어 선수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고 들었다.


Q) 마리아 브라운 같은 혼혈선수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 WKBL은 혼혈선수 영입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마리아(24)처럼 부모 중 한 명이 한국이라면 한국인 선수로 인정할 생각이다. 그들이 와서 농구 발전이 있으면 긍정적인 방향이 될 수 있지 않은가. 만약 뛰어난 기량을 선보인다면 국적 변경을 권유한다든지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반감도 있을 것이라 본다. 국내 선수를 외면한다는 얘기도 있을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여자농구가 발전하는 길이라면 혼혈선수 영입은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있겠다.


Q) 과거와 현재의 여자프로농구를 비교해 본다면?

- 앞서 말했듯이 여자농구 관중은 지난해에 비해 38.6%나 증가했다. 지난 여름리그는 관중동원도 많이 했지만 이번 겨울리그는 동원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말을 하고 싶다. 실질적으로는 팬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고 관중 수도 더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올스타전의 경우 예전까지는 서울(중립경기)에서만 했다. 하지만, 지난 겨울리그는 용인에서 올스타전을 개최했다. 이는 현재 타이틀 스폰서(삼성생명)가 요청을 했기 때문이다. 타이틀 스폰서 팀이 용인에 연고지를 두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요구했는데 앞으로는 스폰서 구단의 연고지를 중심으로 열 생각이다. 과거에는 생각할 수 없는 것들이지만 지금은 변화하고 있고 또 현실로 이루어지고 있다.


Q) 마지막으로 여자프로농구 팬을 늘리기 위한 WKBL의 노력을 말해달라.

-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연맹은 서울에 있는 초등학교 지원에 나서고 있다. 농구 코치와 강사를 학교에 보내 선수 육성뿐만 아니라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단 농구를 할 수 있는 체육관이 있어야 하고 학생이 20명 이상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다. 그리고 여자농구이기 때문에 남자만 있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여자가 과반수를 넘어야 한다.

그래서 서울시에 3개 초등학교가 지원했다. 동부초등학교와 한서초등학교 그리고 9월부터 할 다른 한 곳이 있다. 요즘에는 농구를 통해 여러 가지를 얻으려는 학생들이 많다. 농구를 왜 배우냐 물으면, 과거와는 달리 ‘연예인 되기 위해 한다, 키가 크고 싶어 하려고 한다’고 답하는 아이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깨달은 것이 선수 육성도 좋지만 농구 팬 확보 차원에서도 중요하겠다고 생각했다. 만약 그 중에 농구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 있으면 주력으로 키울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은 서울을 주력으로 하고 있지만 차후에는 전국적으로 시행할 계획에 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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