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9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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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첫방②] 휘몰아친 전개, 연기력 구멍없다

기사입력 2015.05.28 07:00 / 기사수정 2015.05.28 00:11

정희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가면' 처음부터 이렇게 강렬해도 될까.

27일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가면'은 첫 장면부터 시선을 압도했다. 민석훈(연정훈 분)은 변지숙(수애)을 벼랑 끝으로 내몰며 도플갱어 은하(수애)의 삶을 대신 살 것을 강요했다. 지숙은 눈물 섞인 메시지를 가족에게 남긴 뒤 가짜 죽음을 택한다. 

이후 시간은 이틀 전으로 거슬러가 지숙과 은하의 대조적인 삶 이야기가 그려졌다. 은하는 철저한 계산 아래 최민우(주지훈)와 정략결혼을 앞두고 있었고, 지숙은 아버지의 빚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드라마 말미 은하가 뜻밖의 죽음을 맞이하며 지숙이 은하의 삶을 살게 된 이유를 납득시켰다. 

최민우 역시 범상치 않은 캐릭터였다. 그는 어머니의 죽음으로 물 공포증과 강박증에 시달렸고, 은하의 죽음과 직접 연관이 있는 인물이다. 주지훈은 의욕 없는 재벌 후계자를 연기하면서 환영을 보는 등 강박증 증세를 소름 끼치게 표현했다. 향후 지숙과의 로맨스까지 예고하며 입체적인 캐릭터를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대체적인 줄거리는 예상 가능한 통속극이었다. 도플갱어가 만났을 때 먼저 본 사람이 비참하게 죽는다는 설정은 흥미롭게 다가왔다. 

자칫 진부하고 무거울 수 있는 스토리는 군데군데 삽입된 유머 코드로 완화했다. 어깨만 살짝 부딪혔을 뿐인데도 허둥지둥 온몸을 미친듯이 씻어대던 주지훈의 모습을 비롯해 황석정과 호야 등 조연들의 톡톡 튀는 모모습을 통해 휴머니티도 놓치지 않았다. 

악역으로 변신한 연정훈과 그의 사랑을 갈구하는 최미연(유인영)의 이야기도 짧았지만, 농도 진한 러브신으로 강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렇듯 네 배우 모두 각자 제 옷을 입은 연기를 펼치며 연기구멍 없는 드라마를 완성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첫화에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 한 탓일까. 복잡한 전개로 흐름이 끊긴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단번에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아야 하는 통속극적 성향이 짙다는 점을 살피면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다. 

이와 관련해 '가면'의 부성철 감독은 "어른들이 좋아하는 통속극의 장점을 살리고, 젊은 층이 좋아하는 장르의 느낌도 극대화했다"라고 연출 초점을 설명한 바 있다. 

앞으로 드라마는 수애의 정체를 둘러싼 선과 악의 대립을 비롯해 주인공 네 남녀의 멜로를 다루며 더욱 극적인 전개를 펼쳐나갈 예정이다. 전작인 '냄새를 보는 소녀'가 주로 젊은 층의 지지를 받았다면, 믿고 보는 배우의 조합과 최호철 작가 특유의 필력으로 '가면'이 폭넓은 시청층을 확보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가면' ⓒ SBS 방송화면]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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