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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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을 지탱하는 호날두의 이타성

기사입력 2015.04.29 17:21 / 기사수정 2015.04.29 17:29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위기의 순간에 에이스의 활약은 더욱 절실하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전력 누수가 생긴 레알 마드리드는 더욱 그러하다. 시즌 종료가 다가오는 절박한 상황에서 마음을 비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의 이타성이 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호날두는 올 시즌 40경기에 나서 48골 18도움을 쓸어 담았다. 경기 수를 훨씬 웃도는 공격 포인트는 호날두 주최의 연례 행사였기 때문에 이제는 놀랍지 않을 정도다. 프리메라리가에서는 30경기에 나서 39골을 퍼부으며 38골의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와 익숙한 득점왕 경쟁을 벌이고 있다. 

득점을 향한 호날두의 갈망은 그의 표정 변화에서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다. 득점포를 가동하면 뛸 듯이 기뻐하는 반면, 주어진 찬스를 놓치면 금세 표정이 굳어 버린다. 지나침은 때때로 화를 키우는 법이다. 호날두는 리그 27라운드 레반테전에서 팀 동료 가레스 베일이 골을 넣자 못마땅한 제스처를 취해 논란을 조장했다. 

팀을 승리로 이끄는 득점에 축하를 해 주지는 못할 마냥 이를 외면했다는 점이 비판의 원인이었다. 레알은 에이스가 여론의 십중 포화를 맞은데다, 이후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 더비에서 패하며 최대의 난관에 봉착했다.

3월 A매치 기간으로 2주의 리그 휴지기를 마친 뒤 레알은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켰다. 비난에 몸서리 쳤던 호날두는 그라나다전에서 5골을 몰아치며 자신을 둘러싼 잡음을 없앴다. 호날두의 부활과 함께 레알은 본격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카림 벤제마와 베일이 줄부상을 입으며 다시 먹구름이 끼었다. 호날두와 함께 레알 공격의 방점을 찍었던 두 선수의 이탈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운용에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삼각편대인 BBC의 일시적인 해체로 레알은 솟아날 구멍을 찾는데 골몰했다. 

다른 전술로 승리를 추구해야 하던 이때 호날두가 발벗고 나섰다. 마침 레알은 오랫동안 벤치 신세를 진 치차리토를 최전방 자원으로 꺼내들었다. 순간적인 침투와 타고난 위치 선정 능력을 지닌 치차리토가 나서자, 호날두도 유연하게 대처했다. 골 욕심을 버리고 도움에 주력하며 특급 도우미를 자처한 것이다. 

호날두는 최근 3경기에서 4도움을 올렸다. 이와 달리 상대의 골망을 가른 횟수는 단 한 번에 불과했다. 득점 기계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성과다. 침묵은 호날두의 부진론을 이끌 수도 있는 재료지만 이타적인 플레이로 득점 이상의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는 자신에게 집중됐던 수비를 따돌리는 도움으로 준결승 진출에 공을 세웠다. 셀타비고전에서는 주로 측면에서 플레이하며 날카로운 크로스를 수차례 올렸다. 토니 크로스,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득점 상황에 관여하며 길을 열었다. 

안첼로티 감독은 시즌 중 "항상 정상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는 선수가 있다"면서 크로스와 함께 호날두를 꼽은 바 있다. 득점에 주력했던 호날두는 또다른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하는 해결사의 모습이다. 호날두는 팀 동료의 득점에 그 누구보다 활짝 웃고 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호날두 ⓒ AFPBBNews=News1]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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