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7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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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수확' 김택형, 넥센 좌완 계보 이을까

기사입력 2015.03.23 06:50 / 기사수정 2015.03.23 07:51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텔레비전에서 보던 유명한 타자들을 상대한다는게 아직도 신기해요"라며 웃는 만 열아홉살의 앳된 소년. 염경엽 감독은 이 소년을 이번 겨울 '최고의 수확'으로 꼽았다.

인천 동산고 출신의 신예 좌완 투수 김택형(19)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이번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였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마치고 곧장 대만 2군 마무리 캠프로 향했던 염경엽 감독은 투수 김택형과 야수 허정협을 '콕' 찍어 돌아왔다.

김택형은 입단 동기인 최원태, 김해수와 함께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기회를 얻었고, 그 기회를 살렸다. 캠프 내내 염경엽 감독은 "김택형의 성장이 눈에 띈다. 잘 키우면 정말 좋은 투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눈을 반짝였다.

그도 그럴것이 김택형은 넥센이 갈구하던 좌완 불펜 요원이다. 선발 중에서는 외국인 투수 2명(밴헤켄,피어밴드) 그리고 오재영이 있지만, 유독 좌완 불펜이 없어 고전했던 넥센이다. 조상우와 한현희, 손승락까지 모두 오른손 투수라 염경엽 감독이 지난 포스트 시즌때 가장 고민했던 부분도 좌완 불펜이었다.

그래서 김택형의 발견은 넥센 입장에서 최고의 수확이 될 수 밖에 없다. 스프링캠프를 무사히 마친 김택형은 1군 시험 무대인 시범경기에서도 합격 도장을 받았다. 지난 7일 kt전을 시작으로 총 5⅔이닝 동안 2피안타(1홈런) 6탈삼진 5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홈런 한개를 제외하고는 실점 없이 신인 답지 않은 위기 관리 능력까지 발휘했다.

시범경기를 마친 김택형은 "확실히 일본에서 한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는 다르다. 아마 정규시즌은 더 다를 것 같아서 바짝 긴장하고 있다"며 제법 프로티가 묻어나는 대답을 하다가도 "사실 아직도 신기하다. 텔레비전에서 봤던 유명한 선배님들을 경기 중에 만나게 되면 얼떨떨하고 그렇다"며 해맑게 웃었다.

고교 시절 평속 137~138km이었던 구속은 이번 시범 경기에서 142~143km까지 올랐다. 염경엽 감독은 "조금만 더 관리해주면 147~148km까지도 오를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는 중이다.

김택형은 구속 상승의 비결로 '웨이트'를 꼽았다. 고등학교때까지는 웨이트를 하지 않다가 넥센에 입단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웨이트를 시작한 김택형은 근육량으로만 7kg의 체중을 불렸다. 김택형은 "처음에 웨이트장에서 10kg짜리 덤벨을 들었는데, 형들은 25kg짜리를 들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 다들 '너 지금 뭐하냐'며 나를 놀렸다"며 '시행착오'를 겪었던 입단 초기를 떠올렸다. 구속 향상도 본인의 의식하지 않는 상황에서 꾸준한 근력 운동으로 얻은 결과물이다.

이변이 없는 한 김택형의 개막전 엔트리 진입은 확정적이다. 김택형은 "형들에게 경기 운용 하는 방법, 언제 몸을 푸는게 좋은건지 등을 많이 물어보고 있다. (최)원태, (김)해수 등 힘들때 이야기 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 좋다"며 프로에서의 첫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다가도 사실 주위의 기대가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사실 넥센 불펜에 좌완이 드물기 때문에 저한테 기대를 걸어주시는 것 같은데, 뭔가 보여드려야겠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는 것도 사실이다.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다"는 김택형은 그러나 이내 "제 최고의 장점은 매사에 긍정적인 성격이다. 기회만 주신다면 최선을 다해보겠다"며 야무진 각오를 밝혔다.

인천에서 살고 있는 김택형의 부모님과 가족들은 21일과 22일 SK전에 프로야구 선수가 된 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야구장을 찾았다. 김택형은 이틀 연속 중간 계투로 등판해 총 2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출발이 좋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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