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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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코끼리 부대, 동부산성을 접수하다

기사입력 2015.03.19 20:53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원주, 김형민 기자]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가 특유의 달리는 농구로 4강 플레이오프 첫 승을 신고했다.

유도훈 감독이 이끄는 전자랜드는 19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1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원주 동부 프로미를 제압했다.

경기 전 유도훈 감독은 "턴오버가 나오든 실책이 나오든 어떤 상황이 벌어지든지 일단 우리는 공수전환을 빠르게 하고 달리는 농구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높디 높은 동부산성을 넘기 위해 전자랜드가 내세울 수 있는 무기는 결국 질주라는 판단이었다.

코트에 들어서자 전자랜드의 달리는 농구는 동부산성에 조금씩 균열을 내기 시작했다. 가장 빛난 부분은 리바운드였다. 공격에서든 수비에서든 동부가 리바운드에 대해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는 사이 전자랜드가 루즈볼을 모두 잡아내면서 기회를 만들었다.

특히 전반전이 그랬다. 이는 곧 전자랜드가 초반부터 리드를 잡고 나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1쿼터 중반 차바위의 외곽포가 림을 외면하고 나오자 이에 대해 동부 선수들이 반응을 하지 못하는 찰나에 차바위가 빠르게 달려들면서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같은 장면은 2쿼터에도 반복됐다. 테렌스 레더가 던진 미들슛이 골로 결정되지 못하고 나오자 차바위가 달려가면서 리바운드를 잡아냈고 이후 공격에서는 차바위가 레더가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 내준 것을 3점포로 마무리하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전부터 코끼리 부대의 기세가 잦아들기 시작했다. 동부가 3쿼터부터 몸이 풀리면서 전자랜드를 상대로 수비가 타이트해졌다. 김영만 감독의 우려가 반전되는 순간이었다. 그는 "쉰다고 해서 다 체력이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경기 체력이라는 것이 또 있기 때문에 코트에 들어가봐야 아는 부분이 있다"고 걱정했다.

후반전부터 경기 체력이 회복된 동부는 매섭게 전자랜드의 골밑을 장악했다. 김주성이 분위기를 이끌고 사이먼까지 폭발하자 점수차는 빠르게 좁혀졌다. 결국 전자랜드는 동부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김주성에게 골밑슛을 내줘 1점차로 추격당한 후 박지현에 3점포를 허용해 승부가 뒤집혔다.

하지만 전자랜드에는 포웰이 있었다. 포웰이 이끌고 정병국 등 외곽포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한 전자랜드는 다시 근소한 리드를 안고 경기의 막바지를 맞이했다. 이후 추월을 허용하지 않은 전자랜드는 귀중한 1차전 승리를 가져갔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리카르도 포웰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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