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4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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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원더스 다큐 '파울볼', '야신'이라는 이름의 스승 그린다

기사입력 2015.03.16 17:15 / 기사수정 2015.03.16 17:47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일명 '야구의 신'으로 불리우는 김성근 감독의 생각에는 오로지 야구뿐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단순히 그를 야구의 신이라고 부르기보다는 인생의 스승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가 갖고 있는 신념들이 단순히 야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16일 CGV 왕십리점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영화 '파울볼' 언론 시사회에 참석한 김성근 감독은 자신에게 쏟아진 질문들에 일관성있게 목소리를 높였다. 실패를 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김성근 감독은 "야구는 매해 7,800여명의 실업자가 나온다. 고양 원더스에서는 단 몇명이라도 그 길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에게도 그 이야기를 했지만 프로에 간 것이 성공이 아니다.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고 자신의 길을 찾는 것이 성공하는 것"이라며 "2012년 일본 캠프 데려갔을때 47일 동안 20kg가 빠진 선수가 있더라. 프로에 가겠다는 신념때문에 쓰러지는 대신에 전부가 버티더라. 인생이라는 순간에서 스스로를 몰아치면 얼마든지 길이 있다는 걸 깨달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선수들에게 야구를 앞으로 하건 안하건 이 순간은 아주 귀하다는 것을 알려줬다. 여기서 얻었던 경험이 자기 스스로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봤다.



영화 속에서 고양 원더스가 김성근 감독을 택한 이유는 단순히 그가 명장이라서가 아니라 스승이 되어줄 이를 찾았기 때문이다. 김성근 감독의 감독론에서도 그런 면이 잘 묻어났다.

김성근 감독은 "내가 스승이라는 것보다는 내 밑에 있는 선수들의 인생을 책임져야겠단 생각을 갖고 산다. 나에게도 아이 셋이 있지만 그들보다는 내 밑의 선수들 인생을 걱정할 때가 더 많다"며 "항상 지도자라고 하는 것은 부모의 입장에서 선수를 대해야한다. 감독의 입장으로 대하면 거리감이 생긴다. 24시간 선수를 위해서 걱정해야하고 선수의 장래를 걱정해야한다. 어떻게 하면 이 선수를 살릴 수 없나, 빠져 생각하는게 감독"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거짓 없이 선수를 순수하게 대하는게 지도자의 기본이다. 나의 마음가짐이 모든 것을 선수에게 바치려 한다. 감독 혹은 인생이라는 것은 잘못은 나에게 있고 잘한 것은 선수들이 해낸 것이다. 늘 그렇게 생각한다"며 "책임 전가라고 하는 것은 해본 적이 없다. 선수가 못했다는 것은 내 지도방법이 잘못 된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감독을 하며 살고있다"고 선수들을 먼저 생각하는 자신의 마음을 드러냈다.

고양 원더스 해체가 알려진 뒤에도 김성근 감독은 선수들의 진로를 듣고 그들을 위해 여러 곳에 전화를 걸며 최선을 다해 그들을 지원했다. 그는 고양 원더스 해체를 받아들고 무력한 자신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로지 야구만 해와서 필요한 것을 협상하고 정치력을 펼칠 수 없는 것에 깊은 한숨을 내쉰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성근 감독은 "인생이나 야구나 실패해도 다시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이 크다. 시행착오를 거친다는 점이 공통점"이라고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파울볼'은 국내 최초의 독립 야구단 고양 원더스가 탄생한 뒤의 모습부터 해체하는 순간까지를 덤덤하게 그려냈다. 고양 원더스는 프로구단이 아닌 독립구단으로 프로에 지명받지 못한 다양한 경력의 선수들을 받아들여 이들을 조련해 다시 프로로 보내는 일종의 프로야구의 육성팜 역할을 해냈었다.

고양 원더스는 2군 경기를 일부 번외로 배정받았고 다수의 선수들을 프로로 보냈으며 다양한 선수들에게 문호를 열었었다. 그러나 고양 원더스는 지난해 팀 해체를 선언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파울볼'은 그런 고양 원더스 선수들과 김성근 감독의 눈물과 뜨거운 땀방울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오는 4월 2일 개봉.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파울볼' 언론 시사회 김성근ⓒ권태완 기자]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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