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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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한 데니스 텐, 카자흐 김연아를 꿈꾸다

기사입력 2015.02.15 06:33 / 기사수정 2015.02.14 22:54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목동, 나유리 기자] "2년전까지 저는 어떤 타이틀도 없는 선수였어요. 하지만 이제는 스케이트를 타는 목적이 생겼습니다."

데니스 텐(카자흐스탄)이 카자흐스탄, 나아가 아시아 남자 피겨의 역사를 조금씩 바꿔놓고 있다. 텐은 14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사대륙 선수권 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100.45점과 예술점수(PCS) 91.40점을 합친 총점 191.85점을 받았다.

이미 지난 12일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합계 97.61점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던 텐은 자신의 최고점을 모두 경신하며 최종 합계 289.46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신의 생애 첫 사대륙 대회 우승이자 일본, 중국, 캐나다, 미국 이외 국가 소속 선수의 첫 우승이다.

텐은 주니어 시절보다 최근들어 갈 수록 기량이 발전하는 선수 중 한명이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11위를 기록한 후 2013년 세계선수권 준우승으로 입지가 확 달라졌다. 지난해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는 카자흐스탄 피겨 역사상 최초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텐은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는 외국 선수다. 바로 독립운동가 민긍호의 후손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텐에게 더 많은 환대가 쏟아지고, 그 역시 이 사실을 마음껏 기뻐한다. 

"한국과 카자흐스탄은 국가간의 사이도 좋을 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굉장히 특별한 곳이다. 이미 여러번 한국에 왔었고, 나의 두번째 '홈'이다"라는 텐은 "스케이트를 몇년 더 타겠다고 결심한 순간부터 이번 대회에서 굉장히 잘 하고 싶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쇼트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치며 1위에 올랐지만 텐은 방심하지 않았다. "오히려 쇼트에서의 성적이 압박감을 불렀다"고 돌아본 텐은 "머릿속에 수많은 경우의 수를 생각했었는데 다행히 경기가 잘 끝났다.메달 자체에는 신경쓰지 않고 내 자신에 집중했다"며 미소지었다. 



세계선수권 준우승 이후 2년. 많은 것이 바뀌었다. 텐은 "2년전만해도 나는 어떤 타이틀도 없는 선수였지만 지금은 다르다. 내가 피겨를 하는 마음가짐과 이유 자체가 바뀌었다"면서 "나를 지지해주고 나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들을 위해 스케이트를 타고 싶다"며 한층 성숙된 세계관을 공개했다.

텐이 꿈꾸는 자신의 '최종 진화 버전'은 김연아다. "내가 결코 김연아만큼이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는 "김연아라는 선수 하나만으로 불러온 한국 피겨의 변화가 놀라웠다. 인상깊었다. 나도 앞으로는 카자흐스탄 피겨의 작은 변화를 위해 스케이트를 타겠다. 언제나 정상만 향해 가고 싶은 욕심은 없다. 나는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며 연신 행복한 웃음을 터트렸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 ⓒ 목동, 김한준 기자]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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