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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의 리우행은 이광종 감독 향한 힘있는 응원

기사입력 2015.02.10 07:10 / 기사수정 2015.02.10 00:58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진지한 분위기가 깔렸다. 우승컵을 들고 개선한 자리는 물론 사령탑 지휘봉을 이어받는 행사에서도 웃음기는 없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대비하는 축구대표팀이 이광종호에서 신태용호로 선장을 교체했다. 대회를 1년6개월 가량 앞두고 내린 불가피한 결정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급성 백혈병 판정을 받은 이광종(51) 감독의 후임으로 올림픽대표팀을 맡게 됐다. 무거운 짐을 짊어지기까지 고심이 상당했다. 예상치 못한 병마와 싸우게 된 이광종 감독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리우올림픽은 이광종 축구가 활짝 꽃을 피울 대회로 기대를 받았다. 2000년부터 유소년 전임지도자 길을 걸어온 이광종 감독은 내년 올림픽에 나설 세대를 직접 길러내고 키워낸 장본인이다. 2009년 U-17 월드컵서 22년 만에 8강 진출을 이뤄낸 이광종호는 2013년 U-20 월드컵에서도 8강에 오르며 성공기를 이어갔다. 다음 목표는 자연스레 리우올림픽이었다.

이광종 감독도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지도력을 검증받으며 올림픽을 향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그러나 병마가 이를 막았다. 단순 고열로 알려졌던 것과 달리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고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아야만 했다.

선배가 다져놓은 길을 잘 아는 신태용 감독은 이광종호의 색깔을 크게 버리지 않을 생각이다. 그는 취임 기자회견 첫 마디부터 "이번 대표팀은 이광종 감독님이 결실을 맺어야 한다"고 운을 뗐다.

그것이 곧 병마와 기나긴 싸움을 해야하는 선배에게 줄 최고의 응원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은 "좋은 성적을 내야만 이광종 감독님께서 편하게 병마와 싸울 수 있다. 짐을 짊어지고 올림픽을 준비하겠다"는 결연한 각오를 밝혔다.

선수들의 자세도 마찬가지다. 앞서 킹스컵 최종전에서 이광종 감독에게 우승컵을 선물하겠다고 다짐했던 선수들은 말한대로 트로피를 들고 귀국했다. 스승 없이 우승에 성공한 것은 쾌거지만 작은 킹스컵이 목표가 아니다. 이제는 신태용 감독의 지도 아래 리우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최고의 보답이자 응원이란 것을 알기에 웃음을 뒤로하고 각오를 다잡았다.

어수선하지만 확실한 동기부여를 안은 신태용호는 오는 3월 리우올림픽 예선을 겸해 치러지는 U-23 아시아 챔피언십 1차예선을 통해 첫 출항한다. 1년4개월 후 무엇보다 값진 올림픽 영광을 위한 발걸음의 시작이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이광종 감독 ⓒ 엑스포츠뉴스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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