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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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지나간 롯데, 지금 필요한건 '소통'

기사입력 2014.11.13 16:27 / 기사수정 2014.11.13 16:27

나유리 기자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부산, 나유리 기자] 큰 태풍이 롯데 자이언츠를 한바탕 쓸고 지나갔다. 롯데가 부러지고, 상처난 모든 것들을 봉합하기 위해서는 "소통하겠다"던 약속을 지켜야 한다.

13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 롯데 선수단의 마무리 훈련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이 때 사직에서 취임식이 열렸다. 중요한 날이었다. 이종운 감독 선임 이전부터 이후까지 롯데는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시즌 중반 권두조 수석코치가 물러났고, 롯데를 둘러싼 소문이 무성해졌다. 그리고 4강 진출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김시진 감독을 비롯한 일부 코칭스태프가 시즌 종료 직후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유력한 신임 감독 후보들의 실명이 거론되면서 롯데 선수단이 특정 인물 임명에 대한 반대의 뜻으로 단체 행동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왔고, 한달이 넘는 시간동안 '롯데 사태'로 불렸다. 특히 CCTV로 선수단의 원정 숙소 생활을 감시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사태는 겉잡을 수 없이 커졌다. 롯데팬들은 오프라인에서 프런트 퇴진 운동까지 전개하면서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결국 사장과 단장, 운영부장 그리고 일부 코칭스태프까지 롯데를 떠났고 빈 자리는 새로운 인물들이 채웠다. 그리고 드디어 13일 이창원 사장과 이윤원 단장 그리고 이종운 감독까지 취임식을 치렀다.

ⓒ 롯데 자이언츠

취임식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장, 단장, 감독 그리고 선수단 대표인 주장 박준서까지 깊이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이창원 사장이 직접 준비해 온 원고를 들고 '사과문'을 읽어 내려갔다.

이날 새로운 롯데 자이언츠의 수뇌부가 몇번이나 강조한 부분은 바로 '소통'이었다. 가장 먼저 선수단과 프런트의 소통이었다. 이창원 사장은 "그동안 프런트가 역할을 넘어 현장 고유 권한을 침범했다. 이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는 행위"라며 "앞으로 선수단과 프런트 사이의 소통 창구를 단일화 하겠다. 선수 개별과 프런트가 접촉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프런트는 선수 지원 업무에만 충실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일련의 사건들이 야구단을 넘어선 윗선의 지시가 있었던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는 "앞으로는 제가 책임 지고 많은 부분을 진행하겠다. '윗분들'과 교감이 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두번째는 야구단과 팬들의 소통이다. 이창원 사장은 "정말 궂은 날씨에도 거리로 나와 롯데 자이언츠를 포기하지 않으신 팬들에게 더욱 죄송하다. 이번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는 어느 누구도 아닌 팬 여러분"이라며 "앞으로 팬들과의 만남을 정례화해 귀를 기울이고, 구단 운영에 대한 이해를 구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창원 사장의 말대로 현재 롯데가 가장 필요한 것은 '소통'이다. 불통이 오해를 불렀고, 오해는 내분을 내분은 결국 파국까지 치닫게 만들었다. 유난히 길고 추운 가을을 보냈던 롯데로서는 소통의 중요성을 절감했고, "앞으로는 달라지겠다"고 누차 공약했다. 이제 실천만 남아있다.

이날 열린 취임식이 '새로운 롯데'의 출발을 알리는 기념일이 될까. 시간이 더 흐른 후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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