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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그랜드슬램' 황연주, '제2의 전성기' 열리나

기사입력 2014.07.28 06:59 / 기사수정 2014.07.28 07:01

조영준 기자
황연주가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2014 결승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황연주가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2014 결승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꽃사슴'이 돌아왔다.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받은 황연주(27, 현대건설)가 컵대회를 통해 부활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7일 열린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전에서 GS칼텍스를 3-1(25-20 22-25 29-27 25-23)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황연주는 양 팀 최다인 29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예선부터 맹활약을 펼친 그는 이번 대회 MVP를 수상했다.

황연주는 2010~2011시즌 정규리그 및 챔피언결정전에서 MVP에 올랐다. 또한 이 시즌 올스타전에서도 MVP를 수상했다. 이번 컵대회에서도 최우수선수로 선정되며 'MVP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프로 데뷔 때부터 황연주는 한국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라이트 공격수로 성장했다. 전 소속 팀이었던 흥국생명에서는 김연경(26, 페네르바체)과 함께 양쪽 날개를 책임졌다. 국가대표 라이트 공격도 황연주가 한동안 책임졌다.

그러나 2012 런던올림픽 이후 황연주는 슬럼프에 빠졌다. 2012~2013시즌에서 황연주는 예전과 같은 예리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평균 득점은 10점대로 추락했고 현대건설의 새로운 해결사는 센터인 양효진(25, 현대건설)으로 바뀌었다.

지난 2013~2014시즌에서 황연주의 부진은 더욱 심각해졌다. 오픈 공격은 물론 장기인 후위 공격의 위력은 심각하게 떨어졌다. 점프가 예전 같지 않고 파워도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으며 '한물 갔다'는 소리도 흘러나왔다.

이러한 부진은 국가대표 탈락으로 이어졌다. 이번 컵 대회에서 그는 2014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대회와 AVC컵에 출전할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현대건설 선수들이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2014 결승전에서 환호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현대건설 선수들이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2014 결승전에서 환호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황연주는 "마음을 비우고 있었기에 뽑히지 않아도 큰 충격은 없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 무릎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황연주는 한동안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컵 대회에서 팀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제2의 전성기'를 예고했다.

황연주는 "2013~2014 시즌에 부진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나는 아니다'라고 생각해도 옆에서 계속 그렇게 말하면 나도 모르게 자신감이 떨어지고 볼을 때릴 때도 긴장이 됐다. 기량이 더 안 나왔던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한번 찾아온 위기를 떨치지 못하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기회를 잃게 된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던 그는 부상의 회복으로 자신감을 얻었다. 특히 장기인 후위 공격이 살아났다.

이 부분에 대해 황연주는 "정규 시즌에는 외국인선수가 들어온다. 그리고 (양)효진이도 있기 때문에 많이 시도할 기회는 없겠지만 항상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기회가 온다면 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배구 선수들 중 20대 중반에 들어서면 서서히 잊히는 이들이 적지 않다. 부상으로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며 이른 나이에 은퇴를 하는 이들도 있다. 한동안 국내 라이트를 책임졌던 황연주는 선수생활의 고비를 극복해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컵 대회에 빠진 것은 황연주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하지만 매 경기에서 해결사 역할을 다해낸 황연주는 자신의 기량을 되찾고 있었다. 김세영(33)과 한유미(32) 등 베테랑 선수들이 가세해 정신적으로 안정감을 찾았다.

다가오는 2014~2015시즌과 국제경기에서 황연주가 '제2의 전성기'를 활짝 열어갈 수 있을까.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2014 남녀부 MVP에 선정된 황연주(왼쪽)와 신영수(오른쪽)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2014 남녀부 MVP에 선정된 황연주(왼쪽)와 신영수(오른쪽)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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