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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도 82%, 습한 더위는 변수가 아니라 공공의 적

기사입력 2014.07.02 07:30 / 기사수정 2014.07.02 16:45

김형민 기자
경기 중 물을 마시는 얀 베르통헌 ⓒ Gettyimages/멀티비츠
경기 중 물을 마시는 얀 베르통헌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벨기에와 미국이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역동성이 없었다. 그들의 발목을 잡은 것은 다름 아닌 더위였다.

벨기에와 미국은 2일(한국시간) 새벽 5시 브라질 사우바도르에 위치한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16강전을 벌였다. 승자는 벨기에였다.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히든 카드, 로멜루 루카쿠의 맹활약을 앞세워 2-1로 승리, 8강에 합류했다.

이날 경기에는 악재가 있었다. 무더운 날씨였다. 높은 온도에 상당한 습도까지 더해졌다. 습도는 82%를 기록했도 덥고 습한 날씨는 경기내내 선수들을 괴롭혔다. 이쯤되면 더위는 변수가 아니라 공공의 적에 가까웠다. 달갑지 않은 환경에서 미국과 벨기에 선수들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자연스레 경기는 활기를 잃었다.

체력적인 부담은 미국이 조금 더 있었다. 조별리그 3차전 행보에서 차이가 있었다. 벨기에는 한국과의 최종전에서 주전급 선수들을 모두 쉬게 했다. 상황이 조금 더 나았다. 반면 미국은 독일과의 경기에서 뛰었던 주축 선수들이 모두 출격해 체력상 우려를 안고 싸웠다.

미국은 조별리그와는 다른 경기력을 선보였다. 빠른 공격 전개와 날카로움이 부족했다. 에이스 클린트 뎀프시는 최전방에서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저메인 존스 등이 선 중원은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벨기에에게 주도권을 내줬다. 공격은 주로 측면을 활용했다.

전반 32분에는 예기치 못한 부상도 있었다. 파비안 존슨이 무리하게 다리를 뻗다 근육에 이상을 느껴 교체 아웃됐다. 디안드레 예들린이 급히 교체 투입돼 빈 자리를 메워야 했다.

날씨는 양 팀의 공격 마무리에도 영향을 미쳤다. 마지막 순간 슈팅의 정확도를 흐트려놨다. 미국은 좋은 찬스에서도 확실한 슈팅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전반 21분 뎀프시의 왼발 슈팅은 티보 쿠르트와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했고 연이은 예들린의 크로스는 공격진이 잡아내지 못했다. 후반 13분에는 그레이엄 주시가 좋은 슈팅 찬스에서 제대로 공에 발을 맞추지 못했다.

벨기에 역시 영점조준이 부족했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좋은 디보크 오리지가 각종 슈팅으로 분전했지만 경험 미달과 순간 집중력 부족으로 번번히 팀 하워드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중반이 넘어서면서 양 팀은 수비와 압박에 적극적이지 못했다. 서로의 골문을 향해 중거리슈팅을 자주 허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선수들의 유니폼은 많은 땀으로 흠뻑 젖었다.

경기 막바지 선수들은 젖먹던 힘까지 발휘했다. 수비는 느슨해졌고 빠르게 속도전이 전개됐다. 벨기에의 속공이 연이어 계속된 상황에서 미국 선수들은 모두 지치면서 슈팅을 허용했다. 이에 하워드 골키퍼가 멋진 선방쇼로 맞대응하면서 미국을 여러차례 구해냈다.

힘들었던 대결의 승기는 벨기에가 가져갔다. 연장 전반 시작과 함께 들어간 루카쿠가 해결했다. 루카쿠는 들어가자마자 케빈 데 브루잉의 선제골을 더운 데 이어 연장 전반 16분 데 브루잉의 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기록해 2-1 승리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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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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