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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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데뷔 10년, 능글맞은 이 남자'…이민우 콘서트(종합)

기사입력 2014.05.25 20:03 / 기사수정 2014.06.09 06:58

한인구 기자
이민우(M)의 솔로 데뷔 10주년을 맞아 단독 콘서트를 진행했다. ⓒ 라이브웍스컴퍼니
이민우(M)의 솔로 데뷔 10주년을 맞아 단독 콘서트를 진행했다. ⓒ 라이브웍스컴퍼니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이렇게 능글맞고 농익게 공연을 진행할 수 있는 남자 가수가 몇이나 있을까. 어느덧 이민우(M)의 나이는 서른 중반이 됐고 신화로 데뷔한 지는 16년, 솔로 데뷔한 지는 10년이 흘렀다. 그만큼 켜켜이 쌓인 추억과 공연으로 팬들과 살을 맞댔고 콘서트장에는 여유가 넘쳤다.

M 이민우의 단독 콘서트 '2014 M+TEN TOUR IN SEOUL M STEP'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렸다. 이날 공연은 4,300여 관객석이 가득찰 정도로 팬들의 높은 관심 속에서 이루어졌다.

팬들은 콘서트가 시작되기에 앞서 무대가 암전되자 'M STEP'이라는 문구가 적힌 주황빛이 감도는 야광봉을 흔들며 '이민우'를 연호하며 오늘의 주인공을 반길 준비를 마쳤다. 라이브 세션의 박력있는 연주 속에서 대형 스크린에는 이민우와 이번 공연을 준비한 연주자 및 스태프들의 이름이 소개됐다.

이민우는 대형 스크린이 둘로 갈라진 사이로 'No Limit'를 부르며 등장했다. 다소곳이 앉아 가사를 이어가던 이민우는 곡의 중반께 백댄서들과 합류하며 여유넘치는 춤사위를 보여줬다. 그는 한껏 흥분으로 가득찬 팬들에게 "소리 질러"라며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I'm here' 'Minnovation' 무대에서는 밝은 초록색의 레이저 등 화려한 시각 효과를 비롯해 더욱 비트가 강한 음악으로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을 반겼다. 이민우는 은색빛이 강조된 의상으로 더욱 휘황찬란한 연출에 신경썼다.

이민우는 "오늘 한 번 몸이 부셔져라 여러분과 즐기겠다. 'M STEP'은 다시 스텝을 밟기위한 마음으로 이름을 지은 것이다. 미칠 준비, 춤추고 노래할 준비 됐느냐. 이 공간이 여러분과 함께하는 파티장으로 생각하시고 즐깁시다"고 인사를 전했다.

짤막한 인사와 공연을 소개한 이민우는 다음으로 'Sweet Girl' 무대를 펼쳤다. 홀로 무대 위에서 입고 있던 자켓을 슬며시 내리는 등 끈적한 춤과 노래를 선보이며 관객석 구석구석에 시선을 보냈다. 팬들의 손을 잡으며 호흡을 나누는 것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어진 'Honey 꼬시기'에서는 후렴구인 'Honey' 외치며 관객석을 들썩이게 했다.

이날 공연은 올림픽공원 올릭픽홀이라는 비교적 작은 규모의 공연장에서 열렸다. 이민우의 화려한 퍼포먼스와 춤은 익히 잘 알려져 있었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밴드 세션의 연주도 콘서트장을 채웠다. 팬들은 몸은 물론 귀로도 공연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팬들이 공연을 즐기는 방법 또한 눈여겨 볼만 했다. 신화의 데뷔 때부터 이민우와 신화를 지지한 이들은 20~30대 여성이 큰 비율을 차지했다. 차분하게 공연을 즐기면서도 'I M U' 등의 후렴구를 빠짐없이 따라불렀고, 공연장의 모든 자리가 좌석이었지만 모두 일어나 공연을 즐겼다.

이날 이민우의 콘서트에서는 색다른 편곡들의 노래들이 귀를 사로잡았다, ⓒ 라이브웍스컴퍼니
이날 이민우의 콘서트에서는 색다른 편곡들의 노래들이 귀를 사로잡았다, ⓒ 라이브웍스컴퍼니


이민우는 줄기차게 노래를 부른 뒤 공연장을 찾은 이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If You' 활동을 하던 당시가 2006년이었는데, 그때는 살이 포동포동하던 시절이었다. 여러분들의 살은 잘 있느냐. 정말 사랑스러운 살들이다. 여러분들이 귀엽다"고 말했다. 그러자 관객석들에서는 환호가 아닌 야유가 나왔다. 이에 이민우는 "그래요. 여러분들은 제가 거짓말 하는 것을 아니까"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신화 멤버들의 추억이 담긴 사진 등을 공개해 지난 날을 팬들과 추억했다. 해당 사진 속에는 장난스럽고 지금으로서는 촌스러워 보일 법한 신화 멤버들의 모습이 담겨 미소짓게 했다.

이어 이민우는 "저는 완벽한 사람이에요"라고 민망한 듯 말한 뒤 "그래요. 제가 키가 작죠?"라고 고백했다. 이에 관객석에서는 "괜찮아"라는 구호가 이어졌다. 가수의 단점이나 허물도 웃으며 감싸줬다. 또 이민우는 한 남녀커플이 공연장을 찾은 것을 알고, 즉흥적으로 결혼 행진곡 반주가 흐르는 가운데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꽤 긴 시간동안 객석과 멘트를 주고 받았던 이민우는 '남자를 믿지마' 무대에서는 '춤꾼'으로서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솔로 댄스 부분에서는 자켓을 벗어던진 후 화려한 조명 속에서 온몸으로 고난도 춤을 선보여 갈채를 받았다.

이번 콘서트에서 이민우는 자신의 곡 뿐만 아니라 대중에게 알려진 곡들을 새롭게 편곡한 무대도 보여줬다. 그는 하얀 정장과 검은 선글라스의 의상을 입고 팝가수 패럴 윌리엄스의 'Happy'를 부르며 흥을 돋궜다. 기존 곡의 느낌은 그대로 안은 채 이민우만이 그려낼 수 있는 무대로 꾸몄다.

특히 걸스데이의 'Something'을 남성이 소화할 수 있는 영역으로 끌어들여 불렀고 네 명의 여성 댄서와 포인트 춤을 선보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탄력을 받은 이민우는 같은 날 공연을 펼쳤던 후배 가수 엑소의 '으르렁'을 새롭게 해석했다. 무대 경험이 많은 30대 가수의 무대답게 몸 동작 하나에도 농익은 매력이 묻어났다.

이와 관련해 이민우는 "이번 공연에서 가장 신경쓴 것이 편곡이다. 많은 분들이 편곡이 좋다고 하시더라. 제가 생각했던 것을 팬들이 느껴주셔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를 증명하듯 이민우는 'The 'M' Style'을 무대에서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Sexy Back' 적절히 섞어 편곡하기도 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정점을 찍는 듯한 느낌으로 어느새 콘서트장을 열기 속으로 밀어넣었다.

신화의 멤버 에릭도 콘서트장에 나서 이민우에게 힘을 실어줬다. 에릭은 'Taxi'가 흘러나오는 중에 무대 뒤에서 나타나, 랩을 하며 이민우를 도왔다. 이와 함께 무대 앞으로 나와 이민우와 안무를 소화했다. 에릭은 "민우가 공연을 준비하면서 다리를 다쳤다. 공연을 잘 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잘 해낸 것 같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즉흥적으로 노래도 맞춰보며 의미를 더했다.

'2014 M+TEN TOUR'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일본, 중국 등에서 이어질 예정이며, 이민우의 일본 콘서트는 다음 달 7일 ZEPP TOKYO에서 진행된다.

에릭과 이민우는 환상의 호흡을 보여줬다. ⓒ 라이브웍스컴퍼니
에릭과 이민우는 환상의 호흡을 보여줬다. ⓒ 라이브웍스컴퍼니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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