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9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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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병 집어 던진 벵거, 실망 가득했던 1000번째 경기

기사입력 2014.03.22 23:38 / 기사수정 2014.03.23 00:13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자신의 1000번째 경기에서 아르센 벵거(아스날) 감독은 웃을 수 없었다. 물병까지 집어 던진 벵거 감독의 얼굴엔 실망만 가득했다.

벵거 감독이 이끄는 아스날은 2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템포드브릿지에서 열린 2013-20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첼시에 0-6으로 완패했다. 이번 결과로 승점 사냥에 실패한 아스날은 승점 62에 머물며 리그 우승 경쟁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날은 벵거 감독의 아스날 사령탑 부임이후 1000번째 경기였다. 기념비적인 경기를 앞두고 좋은 분위기가 조성됐다. 구단에선 공로상과 재계약 이야기들이 솔솔 나왔고 선수들도 첼시전에 대한 열의를 보였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곧 벵거 감독의 얼굴엔 웃음이 사라졌다. 전반 5분과 7분 사무엘 에투와 안드레 쉬얼레에게 연속골을 내줘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두 번째 골이 터지자 벵거 감독은 손에 들고 있던 물병을 집어 던지며 답답함을 보였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벵거 감독으로선 분통이 터질 만한 장면들이 연이어 쏟아졌다. 후반 17분엔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에당 아자르가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다. 공은 골키퍼를 지나 빈 골문으로 향했고 이를 기다리고 있던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이 왼손으로 걷어내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상황 파악이 잘 되지 않은 주심은 키에런 깁스가 핸들링 파울을 범한 것으로 오판해 퇴장 판정을 내렸다.

핸들링 파울과 함께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키커로 나선 아자르가 침착하게 성공시켜 첼시가 단숨에 3-0으로 앞서갔다.아스날은 추가 실점은 물론 10명이 싸워야 하는 악조건까지 안게 됐다. 벵거 감독은 핸들링을 실제로 범한 체임벌린이 아닌 애꿏은 깁스에게 레드카드를 준 것과 페널티킥 판정을 두고 대기심에게 항의했다. 하지만 이미 내준 실점은 복구할 수 없었다.

전반 49분에도 모호한 판정이 나왔다. 토마스 베르마일렌이 걷어내려 찬 공이 페르난도 토레스를 맞고 골라인 바깥으로 아웃됐지만 부심은 오히려 첼시의 코너킥을 지시했다. 경기내내 흔들리던 아스날은 후반에도 2골을 내리 실점하며 0-6 대패를 당했다. 이로써 벵거 감독은 조제 무리뉴 감독을 상대로 5무 6패를 기록해 무승 전적을 이어갔다. 동시에 통산 192번째 패배를 런던에서 기록하게 됐다.

1000번째 경기에서 웃으면서 돌아가길 바랐던 벵거 감독으로선 가슴만 1000번 쳐도 모자랐을, 답답한 경기였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아르센 벵거 감독 (C) 스카이스포츠 홈페이지 캡쳐]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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