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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커버스토리] '플랜A 완성하라' …2014.03.06 FIFA A매치 데이 리포트

기사입력 2014.03.07 13:29 / 기사수정 2014.03.07 13:46

김덕중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김형민 기자] 2014년 브라질월드컵 개막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브라질월드컵 H조에 편성, 벨기에 러시아 알제리와 운명이 걸린 한판 승부를 펼쳐야 한다. 한국을 비롯한 H조 4개국은 지난 5, 6일(이하 한국시간) FIFA A매치 데이를 맞아 본선 대비용 평가전을 치렀다. 월드컵 개막이 다가옴에 따라 4개국 모두 100%에 가까운 전력이었다.

'플랜A' 윤곽 드러낸 한국

박주영의 가세로 홍명보호 앞선의 헛돌던 톱니바퀴가 비로소 조화롭게 움직였다. 플랜A의 완성 마지막 퍼즐은 박주영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축구대표팀은 6일 그리스 아테네의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지난 1월 미주 전지훈련에서 보여줬던 최악의 경기력을 보완한 대표팀은 전반 18분 터진 박주영의 선제골과 후반 손흥민의 추가골을 더하면서 100일 앞으로 다가온 브라질월드컵의 선전을 예고했다.

달라진 것은 한 자리였다. 지난해 출범한 홍명보호는 계속된 평가전을 통해 80%를 완성했다. 그리스전에서도 이전까지 호흡을 맞춰왔던 선수들이 선발로 나섰다. 이들이 바로 홍 감독이 말한 80%였다. 단 박주영은 예외였다. 골 결정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홍 감독은 그리스전에 원칙을 깼고 박주영에게 믿음을 건넸다. 박주영이 부족한 20%에 포함됐고 불과 18분 만에 홍명보호의 플랜A는 출범 8개월 만에 완성됐다.

골 결정력 부족으로 스트라이커를 정하지 못하던 마음고생은 박주영의 왼발 슈팅 한 방으로 날렸다. 올 시즌 출전시간이 71분에 불과한 박주영이었지만 왜 그가 남은 20%였는지 알 수 있었다. 순간적인 침투와 결정력은 경기를 뛰지 못하는 선수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만큼 놀라웠다. 경기력 저하의 우려를 떨쳐낸 박주영은 홍명보호 안에서 자유롭게 녹아들었다. 전반 초반 이청용과 한 차례씩 주고받은 패스와 구자철과 종으로 움직이며 공간을 만드는 모습, 여기에 손흥민과의 골 합작은 그동안 맞아 떨어지지 않던 케미스트리를 한꺼번에 해결하는 모습이었다.



더 빨라진 러시아의 원터치 축구

홍명보호의 월드컵 첫 상대 러시아가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이끈 러시아는 5일 러시아 크라스노다르의 쿠반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메니아와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카펠로 감독은 아르메니아전에 자국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주장 로만 시로코프를 중심으로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 알란 자고에프, 알렉산다르 코코린 등 신구 조화를 이룬 최정예를 출전시켰다.

전반과 후반 선수 구성을 달리하면서 전술 점검에 주력하던 러시아는 인상적인 공격력을 보여주면서 아르메니아를 제압했다. 측면에서 빌드업을 시작해 상대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원터치 패스로 기회를 만드는 방법이 주효 패턴이었다. 눈길을 끈 부분은 상대 문전에서 보여주는 원터치 패스였다. 러시아의 측면 자원들이 인사이드 스타일을 보여주면서 아크 정면에 많은 선수들이 모였고 이들은 절묘한 패스와 움직임으로 아르메니아 수비진의 배후를 노렸다.

전반 21분 알렉산다르 코코린의 백힐킥 선제골도 원터치 패스에 시선을 뺏은 것이 자유롭게 문전까지 다다르는 계기가 됐다. 2번째 알렉산다르 사메도프가 얻어낸 페널티킥도 침투패스에 맞춰 파고드는 움직임이 날카로웠다. 이 플레이는 홍명보호도 지난해 평가전에서 당했던 부분이다.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효도르 스몰로프에게 동점골을 내줄 때 원터치 흐름에 위기를 허용했다.

같은 플레이지만 러시아는 4개월 전보다 더 빨라지고 정교해졌다. 반면 대표팀의 수비 조직력은 더욱 느려지고 헐거워져 걱정이다. 그리스와 평가전은 말만 무실점이지 골대를 3번이나 때린 상대의 불운이 없었다면 몇 골이고 내줬어도 이상하지 않았던 수비력이었다. 월드컵 개막까지 남은 100일 동안 더욱 호흡을 가다듬지 않으면 평가전에서 당했듯 또 한 번 러시아의 원터치에 무너질 수 있다. 수비력을 더욱 손봐야 하는 시간이다.



'194cm' 펠라이니, 벨기에 치명적 무기

마루앙 펠라이니가 A매치에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펠라이니가 활약한 벨기에는 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A매치 평가전에서 코트디부아르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벨기에로선 다소 아쉬운 결과가 됐다. 2골을 먼저 앞서가던 찰나에 막바지 2골을 헌납하면서 무승부를 거둬 뒷심에 문제를 드러냈다. 하지만 펠라이니의 위력 만큼은 무시할 수 없었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전반 17분 헤딩 선제골을 비롯해 높이를 활용한 공격과 전개로 버팀목 역할을 했다. 이번 활약으로 한국 등 월드컵 상대국들로선 경계령이 불가피해졌다. 최근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부상 등으로 출전 기회가 다소 적었지만 이러한 우려도 불식시키며 벨기에를 춤추게 했다. 또한 경기 내내 보인 높이의 위력은 홍명보호에 요주의 대상으로 부각됐다. 이날 펠라이니는 케빈 데 브루잉(볼프스부르크), 악셀 비트셀(제니트) 등과 함께 중원을 구성했다. 수비시엔 적극적으로 내려왔고 세트피스와 공격시엔 전진, 가담해 팀 공격에 높이를 더했다.

이 과정에서 머리는 다양하게 활용됐다. 공중볼 싸움에서 우위를 보이더니 몇차례의 전개 패스도 머리를 거쳤다. 특히 세트피스시 존재감은 무시할 수 없었다. 전반 17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헤딩골로 마무리하면서 기선 제압에 앞장섰다. 이어 전반 35분에 프리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진보다 조금 더 주변으로 물러나 있던 펠라이니는 무인지경 상태에서 정확한 헤딩을 선보였다. 머리에 맞은 공은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 코트디부아르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전반동안 그라운드를 활발히 누빈 펠라이니는 후반전에 교체돼 그라운드를 나왔다. 이후 다양한 선수들을 활용하던 벨기에는 플랜B의 빈약함을 드러내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복명' 알제리, 타이데르 경계령

한국의 본선 맞상대, 알제리도 평가전에서 승전보를 전했다. 알제리는 6일 블리다에서 벌어진 슬로베니아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신성' 사피르 타이데르의 맹활약으로 2-0 승리를 거뒀다. 이번 결과로 알제리는 자신들의 전력을 과시했다. 바히드 할리호지치 감독으로서도 본선 무대 로드맵 완성에 탄력이 붙게 됐다.

이날 알제리는 '간판' 소피앙 페굴리를 빼고도 승리를 거두는 저력을 보였다. 이외에 메흐디 라센, 라필 할리세, 하산 옙다 등이 선발 출격, 주전을 위한 경쟁도 병행했다. 선제골은 전반 종료직전에 터졌다. 프리킥 상황에서 타이데르가 패스한 것을 받은 수다니가 마무리해 1-0으로 앞서갔다. 후반 11분엔 타이데르가 직접 골을 성공시켰다. 선제골의 주인공 수다니의 패스를 받아 쐐기골을 기록하며 팀의 2-0 완승을 도왔다. 이번 경기로 타이데르는 경계해야 할 요주의 인물로 떠올랐다. 인터밀란에서 활약하고 있는 타이데르는 페굴리 못지 않은 기술과 실력으로 H조 상대국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입증했다.

조용운,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러시아축구협회, 오스포르트]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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