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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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에 패한 퍼디난드-비디치 콤비 '아 옛날이여'

기사입력 2014.02.26 07:30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한 때 명콤비로 이름을 날렸던 리오 퍼디난드와 네마냐 비디치(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오랜만에 발을 맞췄다. 하지만 기대는 곧 절망으로 바뀐 분위기다.

맨유는 26일(한국시간) 그리스 카라이스카키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올림피아코스에게 불의의 0-2로 완패했다.

원정에서 무득점에 2골차 패배. 홈에서 열릴 2차전에서 열띤 득점사냥이 필수가 됐다. 이날 1차전에서 맨유는 속도전에서 완전히 압도당했다. 포백 수비라인은 올림피아코스의 속공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날따라 중앙 수비진은 한 발 느렸다. 맨유 간판 콤비, 퍼디난드, 비디치가 발을 맞췄지만 세월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지휘 아래 맨유 수비벽을 책임졌던 아성은 이날 발휘되지 못했다.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퍼디난드와 비디치를 중앙 수비수로 선발 기용했다. 여러 주변 환경 탓이 컸다. 조니 에반스, 필 존스 등이 완전치 않은 몸상태로 그리스 원정에서 제외된 여파도 있었다.

크리스 스몰링이 있었지만 이날 올림피아코스전에서 오른쪽 수비로 출격, 노쇠화된 중앙 수비진을 보좌했다. 문제는 여실히 드러났다. 두 번의 실점이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었다. 전반 38분까지 잘 버티던 맨유는 결국 선제골을 허용했다.

후방에서 야니스 마니아티스가 연결한 중거리슈팅이 알레한드로 도밍게즈의 발에 맞고 굴절돼 그대로 골문 왼쪽으로 들어갔다. 혼전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정면 각도를 그대로 내주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후반 9분엔 퍼디난드가 굴욕을 당했다. 발빠르지 못했던 대처가 아쉬웠다. 아크 정면에서 조엘 캠벨이 왼발 중거리포로 쐐기골을 터트렸다. 퍼디난드로선 패스를 차단하지 못한, 순발력 부재와 끝까지 대시, 압박하지 못한 실책이 아쉬울 법한 장면이었다.

이후에도 맨유 수비진은 올림피아코스의 속공에 허점을 드러냈다. 올림피아코스는 약점을 간파한 듯, 더욱 자신감 있고 빠른 드리블로 맨유 골문을 위협했다. 결국 교체카드의 효과도 보지 못한 맨유는 0-2 완패를 받아들여야 했다.

[사진=리오 퍼디난드 (C) Gettyimages/멀티비츠]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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