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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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세계를 홀린 김연아, '여왕의 피날레' 막 오르다

기사입력 2014.02.18 15:04 / 기사수정 2014.02.18 21:40

김덕중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덕중 기자] 김연아가 명실상부 '피겨 여왕'으로 등극했던 4년 전 밴쿠버동계올림픽. 당시 김연아의 연기를 생중계했던 전세계 방송사들은 온갖 미사여구(美辭麗句)를 동원하며, 피겨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여왕의 대관식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소름 돋을 정도의 전율이었다. 100년이 넘는 한국 스포츠사에서 이토록 세계적 찬사를 이끌어낸 인물은 단언컨대 없었으니까.

미국 NBC

김연아의 연기에 관중들은 마법에 걸린 듯 조용하군요. 머리핀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조차 들릴 듯 해요. 오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나요. 현재까지 본 가장 위대한 올림픽 연기였습니다. 관중들이 제자리에서 펄쩍펄쩍 뛰며 완전히 넋이 나갔습니다. 여왕의 대관식이 끝났습니다. 여왕폐하 만세.

영국 BBC

이 소녀는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보이지 않아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스며 나와요. 그녀의 연기를 보고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즐겁습니다. 지금 우리는 올림픽 챔피언을 보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토털 패키지였어요. 선두가 누구냐는 것은 질문 자체가 되지 않습니다. 2위와 얼마나 차이가 나느냐가 관건입니다.

스페인 SPA-2

이 소녀의 스케이팅 수준은 엄청납니다. 얼음 위에서 떠 다닙니다. 얼음 위에서 떠 다닌다고요. 그녀는 피겨스케이팅을 마스터했습니다. 카타리나 비트가 기립박수를 치고 있군요. 이 19살 소녀에게. 굉장합니다. 그녀와 경쟁하는 동시대의 여성 스케이터들에게 유감을 표합니다. 이 소녀가 있는 동안, 누군가 그녀를 이긴다는 게 불가능할테니까요.

독일 ZDF

김연아는 프리 프로그램에 평온함과 질서를 불어넣었어요. 조금도 취약한 부분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김연아는 스케이트가 알아서 달리게 두네요.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설명이 불가능합니다. 점프는 깃털과 같아요. 마치 두 다리로 견고하게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습니다. 눈물을 흘립니다. 슬픔, 분노, 회의의 눈물이 아니라 환희의 눈물입니다. 

유로스포츠

더블 악셀에 트리플 토루프. 점프가 지붕이 없어야 할 정도로 높아요. 자신이 있는 곳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부담은 걱정 마세요. 부담은 명예입니다(영국). 경이로운 프로그램입니다. 필수적이면서 어려운 요소들을 쉽게 해냈어요. 이런 연기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독일). 브라보 김연아, 챔피언입니다. 150점, 합계 228점이네요. 충격적입니다(러시아).

밴쿠버를 마지막으로 사라질 듯했던 김연아, 그녀가 소치에 나타났다. 김연아의 두 번째 올림픽은 그 출전 의미가 남다르다. 김연아는 2년 전 소치동계올림픽을 은퇴 무대로 삼겠다는 의미있는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다. 개인적 욕심에 의한 선택이 아니었다. 자신을 롤모델로 삼았던 어린  후배들을 보며 다시 자극을 받았고, 한국 피겨의 미래를 위해 소치에 도전하겠다는 결의였다.

김연아는 20일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선율에 맞춰 연기를 펼친다. 여왕의 마지막 무대, 과연 이번에는 어떤 스토리를 담아낼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사진=김연아 ⓒ 게티이미지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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