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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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심석희, 웃는 얼굴이 더 어울리는 '낭랑 18세'

기사입력 2014.02.16 03:09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지금은 아쉬움보다는 은메달이라는 값진 결과에 만족하고 있다."

심석희가 웃었다. 은메달에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던 18세 소녀는 언제 고개 숙였느냐는 듯 수줍게 웃었다.

심석희는 15일 열린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심석희는 한 바퀴를 돈 시점에서 3위로 치고 나왔다. 이후 스캇에게 잠시 선두자리를 내주더니, 10바퀴를 남기고 1위로 올라섰다. 4바퀴를 남긴 시점에서 심석희는 저우양(중국)과의 격차를 조금씩 벌리며 스퍼트에 나섰다.

그러나 노련한 저우양의 경기 운영에 막판 선두 자리를 내줬다. 최종 기록은 2분 19초 239, 저우양(2분 19초 140)에 불과 0.099초 뒤진 2위 기록이다. 경기를 마친 심석희는 고개를 숙였다.

2013-14시즌 월드컵 1500m 랭킹 1위, 세계 언론이 '기정사실'화 했던 금메달 후보기에 아쉬움이 컸던 모양이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많은 분들이 금메달을 기대했는데 기대에 못 미친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도 있고, 자신으로서도 아쉬움을 느꼈다"며 경기 후 느낀 감정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래도 지금은 아쉬움보다는 은메달이라는 값진 결과에 만족하고 있다. 골인하자마자 좋아하지 못했던 건 아쉬움이 커서 그랬던 거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경기가 끝난 뒤의 어두운 표정은 없었다. 잠시 후 열린 시상식에서는 밝은 표정으로 시상대에 올랐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른 소녀'에게 잘 어울리는 얼굴은 역시 웃음이었다.

그는 "자신으로서도 아쉬움을 느꼈다"고 했다. 이미 시니어 데뷔와 함께 돌풍을 일으킨 심석희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저우양의 경험에는 조금 못 미쳤다. 부족한 경험은 채우면 된다. 

4년 뒤가 기대되는 심석희. 하지만 그 전에 그의 밝은 얼굴을 다시 볼 기회가 남아있다. 심석희가 가장 기대하던 종목은 3000m 계주다. 그는 지난달 전지훈련을 떠나며 "개인종목도 있지만 계주는 다 같이 힘을 합해서 하는 것이라 정말(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여자 3000m 계주는 18일 오후 열린다. 한국은 캐나다, 중국, 이탈리아와 마지막 승부를 가린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심석희 ⓒ Gettyimages/멀티비츠]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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