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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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지, 머리와 오른발로 비수…친정팬들도 화답

기사입력 2013.12.01 01:58 / 기사수정 2013.12.01 07:21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아론 램지(아스날)가 결국 친정팀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아스날은 1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즈에 위치한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3-20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에서 카디프 시티를 3-0으로 눌렀다.

이날 경기는 램지 더비로도 주목받았다. 카디프는 램지에게 있어 소중한 고향이다. 6살의 어린 나이에 카디프에서 축구를 시작한 램지는 2008년 아스날로 이적할 때까지 카디프 중원의 핵으로 맹활약했다.

지난 2007-2008시즌엔 팀에 선물을 안기고 아스날로 향했다. 당시 FA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데 일등공신이 되며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이에 램지의 가치도 치솟기 시작했다. 가능성에 주목한 아스날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 램지 영입전에 뛰어 들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램지에겐 2년만에 이룬 친정 방문이었다. 지난 2011년 카디프에 한 달간 임대 활약했던 이후 친정 홈구장을 찾았다. 그동안 주로 2, 3부리그에서 전전하던 카디프와의 리그 맞대결은 만남을 더욱 극적으로 만들었다.

이날 램지는 평소와 같이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섰다. 경기초반부터 의지를 불태운 램지는 잭 윌셔 등과 함께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 과정에선 김보경과 자주 마주치기도 했다.

그러던 전반 29분 램지는 팀의 헤딩 선제골을 책임졌다. 메수트 외질이 올린 왼발 크로스를 달려들며 정확한 헤딩골로 연결시켰다. 득점을 확인한 램지는 아무런 말도, 표정도 없이 고개를 숙였다. 친정팀을 배려해 역시 세레모니는 없었다.

이에 카디프 팬들도 화답했다. 구장을 찾은 홈 관중들은 그라운드를 향해 박수갈채를 보냈다. 오랜만에 자신들을 찾아준 램지를 향해 야유보단 박수와 격려을 보내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막바지에도 램지의 비수는 이어졌다. 후반 47분 시오 월콧의 패스를 받은 램지는 이번엔 머리가 아닌 오른발로 골망을 갈라 카디프를 두번 울렸다.

램지의 득점포로 기선을 제압한 아스날은 마티유 플라미니의 쐐기골까지 보태 3-0 완승을 거뒀다. 승점 3점 사냥에 성공하면서 선두 자리를 더욱 굳건히 했다.

[사진=아론 램지 (C) 스카이스포츠 홈페이지 캡쳐]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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