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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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높이 버린 수원, 오히려 웃는 서울?

기사입력 2013.08.01 17:30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구리, 조용운 기자] 투박하던 수원 삼성이 변했다. 그로 인해 FC서울이 웃고 있다.

FC서울은 1일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오는 3일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를 앞둔 각오를 밝혔다. 최용수 감독과 주장 하대성, 미드필더 고명진은 이틀 앞으로 다가온 수원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표했다.

아직 뚜껑이 열리지 않았지만 이번 슈퍼매치는 그동안 보여왔던 경기양상과 180도 다를 것이란 예상이다. 그 중심에 수원의 변화된 축구 스타일이 있다.

수원은 올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서정원 감독이 원하는 선수들로 개편했다. 라돈치치와 스테보, 보스나 등 기존 핵심 자원들을 모두 떠나보냈다. 그 자리는 과거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테크니션 산토스를 데려오며 메웠다.

산토스의 가세와 함께 수원의 색깔이 달라졌다. 수원은 전날 부산 아이파크전에서 산토스를 중심으로 한 제로톱을 들고 나왔다. 정통 공격수 자리에 부상자가 많아 울며 겨자먹기식의 제로톱이었지만 수원은 한층 세밀해지고 아기자기한 움직임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원이 과거 투박한 스타일을 지양하고 패스축구를 지향하면서 슈퍼매치를 휘감던 흐름도 바뀔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2010년 윤성효 감독이 부임하면서 수원은 확실한 서울 킬러가 됐다. 수원은 지난 3년 동안 서울을 상대로 신바람을 내고 있다. 무패 행진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 중심에 항상 라돈치치와 스테보가 있었다. 이들은 신체적 유리함을 바탕으로 서울의 수비진을 압박했고 번번이 승리를 챙기는 열쇠가 됐다. 지난 4월 시즌 첫 맞대결에서도 패색이 짙던 수원은 라돈치치를 교체 투입해 종료 직전 동점골을 뽑아내며 무승부를 만든 바 있다.

그래서 더 라돈치치와 스테보는 서울 선수들의 '공공의 적'이었다. 하대성은 "경기장에서 그 두 선수가 가장 위협적이었고 부담스러웠다"며 "힘과 높이를 추구하던 두 선수가 나갔기 때문에 수원이 아기자기한 축구를 한다는데 상대가 그런 축구를 해주면 오히려 편하다"고 웃어보였다.

최 감독도 "그런 축구는 우리가 더 오래 전부터 해왔다. 수원에 우리의 패스 축구를 보여주겠다"며 "이제는 이길 때가 됐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한편, 전날 부산을 꺾고 기분 좋게 패스 축구의 시작을 알린 서정원 감독은 "서울은 우리한테 많이 졌기 때문에 이겨보고 싶은 마음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도 그런 걸 잘 알고 있기에 거기에 대한 대비를 잘 해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심적 우위를 바탕으로 또 한 번의 승리를 예고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슈퍼매치 ⓒ 엑스포츠뉴스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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