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6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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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처음' 강렬했던 넥센 안태영의 프로 첫 경기

기사입력 2013.07.28 05:01 / 기사수정 2013.07.30 15:19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첫 1군 등록, 첫 선발 출전, 첫 홈런, 첫 안타, 첫 득점'

27일 넥센 히어로즈가 또 한 명의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주인공은 안태영.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 출신 4호 프로선수다.

지난해 8월 넥센에 입단했고, 이날 프로 데뷔 후 1군 첫 경기에 나선 안태영은 이 모든 것들을 한 경기에서 다 이뤄내며 화려하게 비상했다. 하지만 5-6으로 아쉽게 승리를 내준 팀 패배에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잠시 미뤄두게 됐다.

1985년생인 안태영의 야구인생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했다. 2004년 투수로 삼성에 입단(2차 7라운드 전체 52순위)해 2005년 타자로 전향했지만 시즌 종료 후 방출됐고, 생계를 위해 헬스 트레이너 등으로 일하다 2011년 원더스 트라이아웃을 통해 입단, 다시 방망이를 잡았다.

이후 그는 2012년 8월, 자신의 활약을 눈여겨 본 넥센의 부름을 받고 다시 프로선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후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65경기에 출전, 219타수 70안타 12홈런 51타점 타율 3할 2푼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며 퓨처스 남부리그 홈런 1위를 달리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27일 염경엽 감독은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안태영을 1군으로 불러 올린 뒤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시켰다.

1군 호출을 통보받고 밤새 한숨도 못 잤다던 안태영은 경기 전 "후회 없이 시원하게 방망이를 휘두르고 오고 싶다"며 프로 첫 경기에 나서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는 4타수 4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100% 출루에 성공하며 자신의 생각을 결과로 증명해냈다.

3회초 첫 타석에서 안태영은 삼성 선발 릭 밴덴헐크의 4구째를 때려냈다. 타구는 평범한 3루 쪽 파울 뜬공 처리되는 듯 했지만 3루수 박석민이 이를 놓치는 실책을 범해 다시 타격 기회를 얻었고, 이후 2루수에게 흘러가는 땅볼을 때려낸 그는 1루까지 헤드퍼스트슬라이딩으로 안착하며 출루에 성공했다. 굳은 의지로 만들어 낸 프로 첫 안타였다.

5회 2번째 타석에서도 선두타자로 나서 3루 내야안타를 만들어낸 그는 양 팀이 1-1로 맞선 7회초 우측담장을 훌쩍 넘기는 프로 첫 솔로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이어진 연장 10회초에는 오승환을 상대로 우전안타를 뽑아내며 4안타 경기를 완성해냈다.

안태영은 자신의 활약에 대해 "팀 결과가 좋지 못해 어떻게 인터뷰를 해야 할 지 잘 모르겠지만, 첫 타석에 행운이 따른 안타 덕분에 나머지 타석까지도 잘 풀린 것 같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그가 이날 보여준 경기 내용은 단순한 운이 아닌, 그간 노력의 결과를 그대로 보여주는 당당한 '실력'이었다. 이어 그는 "첫 타석에 나갔다 들어오면서 보니 관중의 함성소리, 카메라까지 다 느껴졌다. '이런 걸 느끼려고 그 힘든 과정을 이겨냈나' 하는 생각에 스스로 대견했다"고 털어놓았다.

자신을 믿어준 코칭스태프에 대한 감사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홈런을 쳤던 타석에 들어설 때는 2군에 있던 강병식 코치님이 생각났다"면서 "매일 '힘 빼고 치라'고 하셨는데 홈런을 쳤을 때 불현듯 그 생각이 났다. 기회를 주신 감독님과 코치님께 감사하다"고 거듭 인사를 전했다.

10년 만에 얻은 귀중한 기회, 그 첫 경기에서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름 세 글자를 확실히 각인시킨 안태영의 야구 인생은 이렇게 새로운 막을 열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안태영 ⓒ 넥센 히어로즈 구단 제공]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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