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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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이 맹숭맹숭해진 이유 '팀은 있는데 개인이 없다'

기사입력 2013.07.15 13:46 / 기사수정 2013.07.15 15:05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멤버 가운데 대장을 뽑고, 유부남 팀과 총각 팀으로 나뉘어 게임을 펼치는 것. 시즌 1과 똑같은 포맷과 콘셉트이건만 '1박 2일' 시즌 2는 왜 그 때 그 재미가 아닐까.

14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전남 신안군 임자도 편'의 콘셉트는 올드보이 스카우트였다. 이에 올드보이 스카우트를 이끌어갈 일일대장을 선출했고, 멤버들의 지지로 맏형 유해진이 대장에 뽑혔다. 이후 멤버들은 아빠팀(엄태웅, 차태현, 이수근)과 오빠팀(주원, 성시경, 김종민)으로 편을 나누어 각종 야영도구와 식량이 걸린 미션을 완수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팀을 나눠 생고생을 하며 게임을 하는 것, 착한 일을 하고 음식을 얻는 것, 여행지의 주민들과 스스럼없는 교제하는 것 등은 ‘1박2일’을 국민 예능으로 거듭나게 해준 매력들이다. 현재 방송 중인 ‘1박2일’ 시즌 2 멤버들은 시즌 1과 같은 콘셉트와 포맷을 이어 받았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예전 같지 않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왜 같은 재미가 나지 않을까.

먼저 시즌 2에는 멤버들의 캐릭터가 뚜렷하지 않다.시즌 1 멤버들은 역할 분담이 명확했다. 식탐 많은 큰형 강호동과 몸 개그 1인자 이수근, 철부지 MC몽과 은지원, 허당 매력 막내 이승기, 이 모든 상황을 중간에서 조정해 주는 김C까지.  ‘1박2일’은 야생버라이어티답게 멤버들끼리 여행길에 오른다는 단순한 소재로도 큰 재미를 선사했다. 왁자지껄한 멤버들의 여행길에는 늘 돌발 상황이 생겼고, 어떤 상황이건 재밌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건 멤버들의 뚜렷한 캐릭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시즌2 멤버들은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각자의 개성이 약해 보인다. 예능 프로그램은 멤버들 각자의 역할과 팀워크가 중요하다. 현재 시즌 2  멤버들은 팀워크는 매우 뛰어나다. 하지만 이 부분이 재미로 이어지진 않는다. 시청자 게시판을 살펴보면 “(특정 멤버를) 빼 달라”, “방송에서 하는 게 뭐냐”는 식의 쓴 목소리가 주를 이루는 것도 이 때문이다. '팀'은 있는데 '개인' 이 없는 것, 이것이 시즌 2가 맹숭맹숭한 이유다.

두번째는 식상함을 들 수 있다. 2007년 시작된 ‘1박2일’ 시즌 1은 2012년 2월 종영했다. 그리고 바통을 이어받아 지난해 3월 출발했다. 횟수로 6년에 걸쳐 같은 포맷의 프로그램이 진행 중인 것이다. 아무리 흥미로운 프로그램이라도 오랜 기간에 걸쳐 매주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간에 휴지기를 갖고  한 박자 쉬어가면서 멤버를 교체하고 시즌을 바꾸는 것이 아니겠는가.  

문제는 현재 ‘1박2일’에는 식상함을 다른 재미로 바꿔 줄 요소들이 없다는 점이다. 멤버들을 새로 꾸려 얻은 재미는 힘을 다했다. 특히 지난 개편 때 맏형 김승우가 하차하고 유해진이 투입됐지만 이 역시도 효력을 다한 느낌이다. 새롭게 바뀐 제작진 역시 식상함을 털어낼 묘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제작진은 게스트 투입 등으로 반전을 꾀했지만 "이젠 게스트까지 투입시키냐", "아이돌이 대수냐" 등의 반응을 불러 일으키며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

여전히 ‘1박2일’의 포맷은 매력적이다. 이를 증명하듯 시즌 1의 메가폰을 잡았던 나영석PD는 tvN으로 둥지를 옮겨 새로운 여행 버라이어티 ‘꽃보다 할배’를 보란 듯이 성공시켰다.

‘1박 2일’은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 비단 시청률의 문제만은 아니다. 과거 화려했던 국민 예능의 무너진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전열을 다시 정비할 필요가 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1박2일' 시즌1, 시즌2 ⓒ KBS방송화면, KBS]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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