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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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가 아닌 스포츠’ J리그 백년구상의 실체

기사입력 2013.07.17 12:47 / 기사수정 2013.07.17 12:47

서영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일본축구계가 오랜 시간 바라보고 장기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것은 국내에도 잘 알려져있다. 일본축구의 장기프로젝트의 중심은 J리그다. J리그 사무국은 1996년 ‘J리그 백년구상’(Jリーグ百年構想)을 발표해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J리그 백년구상은 도대체 어떤 것일까

백년구상의 취지와 교류

백년구상의 슬로건은 스포츠로 인해 행복한 나라다. 도시마다 잔디를 깔고, 축구에 한정시키지 않으며, 개인 취향에 맞게 즐기게 하고자 하는 것이다. J리그가 사회체육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평생학습에 이르기까지 스포츠 환경을 만든 다는 것이다. 백년구상의 취지에 맞게 시작된 것은 다른 구기 종목과 교류다.

구체적인 예로 팀 이름을 공유하는 일인데 FC도쿄는 FC도쿄배구팀도 함께하고 있다. 즉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FC바르셀로나와 같은 운영을 하는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축구팀 뿐만 아니라 농구, 배구, 핸드볼팀까지 다양한 구기 운동을 지원하고 있다. J리그에서 교류가 잘된 팀은 알비렉스 니가타이며, 이 팀은 직접적인 자본관계는 없지만 프로농구, 아마추어농구, 알파인스키, 레이싱팀, 야구독립리그 까지 알비렉스 니가타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

FC도쿄와 콘사도레 삿포로는 같은 연고지 야구팀인 야쿠르트 스왈로즈, 니혼햄 파이터스와 공동응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백년구상의 첫 번째 움직임음 다른 종목과 교류이며, 이를 통해 축구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

J리그의 사회 기여

백년구상의 두 번째는 사회 기여다. J리그 사무국은 공중파 방송과 연계해 TV프로그램을 신설했는데 ‘백년여행 J리그가 있는 풍경’이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종영했지만 지난 5년간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축구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 J리그 유니폼을 입은 서포터와 선수들이 거리에 나서 봉사를 하고 사회적 약자를 찾아가는 다큐멘터리였다.

어느 일반 다큐멘터리와 다를 게 없지만 축구를 즐기는 사람들이 선행하는 모습은 J리그 이미지 상승에 주요한 원인이 됐다. J리그 열기가 미치지 못하는 곳까지 알리는 일은 팬들을 만족시켰다.

J리그 홈타운 계획

홈타운이라는 뜻은 말그대로 자신의 연고지를 의미한다. 프로야구에서 말하는 프랜차이즈가 지역보호를 통해 흥행활동을 독점적으로 실시할 수 있다면 홈타운은 독점권 권한보다 연고지를 가꾸어 나가야 하는 의미가 있는 지역을 뜻한다. 야구와 달리 시군구 단위로 홈타운을 설정하고 ‘구단과 지역사회가 일체가 되어 스포츠로 시민들의 즐거움을 책임진다’는 모토를 가지고 있다.

홈타운 정책은 시즌 홈경기의 80%이상은 자신의 홈구장에서 치르게 돼 있다. 남은 20%는 활동지역에서 홈경기를 치를수 있다. K리그 챌린지 강원FC가 춘천, 강릉, 원주서 경기를 나눠 치르는 것과 의미가 같다. J리그 사무국은 홈타운 활동을 구단평가 항목에 넣어 홈경기 개최와 지역사회 기여를 정기적으로 보고하게끔 하고 있다.

J리그 홈페이지 메인에도 홈타운 활동을 확인할 수 있으며 대부분 구단들이 지역학교, 병원 등 사회기반시설에 찾아가 봉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백년구상 속 홈타운 활동은 J리그 구단들의 사회적 활동을 의무화함으로 빛을 바라게 됐다.

백년구상이라면 백년을 내다보고 미래의 인재를 키우는 일이라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백년구상은 J리그의 오랜기간 브랜딩 사업을 의미한다. 1995년 일본 문부과학성은 종합형 지역 스포츠클럽을 스포츠 진흥 정책으로 정하고 적극 추진하고 있다. 즉 정부에서 신경쓰지 못하는 지역까지 스포츠 혜택을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J리그 백년구상은 스포츠 성적이 아닌 문화화를 바라고 있다. 안타깝게도 한국 교육의 특성상 많은 이들이 전문 운동선수가 아니면 운동을 즐기지 못한다. 설령 올림픽 메달을 따지 못해도, 월드컵 16강에 가지 못해도 중요한 것은 전 국민이 즐기는 스포츠가 아닐까.

서영원 기자 sports@xportsnews.com

[사진=J리그 ⓒ 엑스포츠뉴스DB]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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