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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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스칼렛 핌퍼넬', 뻔한 히어로는 사절 (종합)

기사입력 2013.07.10 00:00 / 기사수정 2013.07.29 23:21



▲ 스칼렛 핌퍼넬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뮤지컬 '스칼렛 핌퍼넬'이 매력적인 영국 귀족의 영웅담으로 관객의 마음을 두드린다.

한 시대를 풍미하는 영웅의 이야기는 그가 어느 시대, 어느 장소에 살았던 듣는 이들의 마음을 매료시킨다. 뮤지컬 '스칼렛 핌퍼넬' 역시 이러한 사람들의 심리를 잘 반영했다.

1997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16년 만에 국내관객과 만나는 뮤지컬 '스칼렛 핌퍼넬'은 정체를 숨긴 히어로의 원조 격인 영웅 '스칼렛 핌퍼넬'의 이중생활을 그려낸 작품이다. 18세기 프랑스 전역에 공포정치가 행해지던 시절 단두대의 무고한 희생자들을 구출해내고 프랑스 혁명의 공포와 맞서 싸운 퍼시의 영웅담은 관객들의 대리만족을 자극한다.



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스칼렛 핌퍼넬' 프레스콜에 참석한 박건형, 박광현, 한지상, 김선영, 바다, 양준모, 에녹은 영웅적인 모험담과 애절한 로맨스가 섞인 작품에 몰입해 취재진의 시선을 당겼다.

하이라이트 시연에서 용감무쌍함을 갖춘 퍼시를 장엄한 연기와 힘 있는 가창력으로 표현해낸 박건형은 "퍼시는 몸짓과 의상, 목소리를 바꾸면서 관객들을 끝까지 속인다. 실제로 관객을 속이는 희열과 재미를 느끼며 연기하고 있다"며 역할에 몰입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박건형은 비밀결사대 동지들과 거대한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는 장면을 연출하며 웅장한 분위기를 풍겼다.



박건형과 박광현, 한지상이 맡은 퍼시 역은 스파이더맨, 배트맨 등 대다수의 영웅들처럼 위험한 모험도 마다하지 않는 정의로운 캐릭터다. 자신이 스칼렛 핌퍼넬이라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이중생활을 하는 점도 흔한 영웅들의 생활과 일치한다. 하지만 퍼시의 이중생활이 다른 영웅담 속 영웅들과 상반된다는 것에서 차이점을 띈다.

벅건형, 박광현과 함께 퍼시 역으로 존재감을 빛낸 한지상은 "다른 영웅들은 평상시엔 별 볼일 없고 영웅 때 멋있어지는데 퍼시는 변신하면 한심해진다. 퍼시의 미묘한 코드 에 푹 빠져 지내고 있다"며 웃었다.

박광현의 능청스러운 연기도 빼놓을 수 없다. 영국 왕실의 가면무도회 장면에서 한량 퍼시의 매력을 발산한 박광현은 "처음엔 웃겨야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는데 연기 해보니 웃기려한다고 웃겨지진 않더라. 퍼시의 한심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공연하니 오히려 반응이 많이 왔다. 그래서 평상시에도 한심하게 살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퍼시의 아내이자 프랑스 여배우 마그리트 역을 맡은 김선영과 바다는 아름답고 적극적인 여성을 각기 다른 매력으로 표현해냈다. 섬세한 감성 연기와 애절한 목소리로 작품에 녹아든 김선영은 "처음이라는 것은 사람을 늘 설레게 하고 기대하게 만든다. 배우로서 그간 소개되지 않은 첫 작품을 보여드릴 수 있어 즐거운 작업이다"며 소회를 전했다.



"'모차르트' 이후 1년 만에 뮤지컬 무대로 복귀해 행복하다"고 밝힌 바다는 특유의 청량한 목소리와 풍성한 가창력으로 몰입을 높였다. 짧은 시연에도 화려한 여배우와 한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를 자유자재로 오간 그는 "불어에 익숙하지 않아 초등학생처럼 한 땀 한 땀 한국어를 써가며 외웠다. 연습 때보다 발음이 잘 안 돼 안타깝지만 프랑스어로 부르니 흥분되고 즐겁다"며 프랑스어로 노래를 부르는 감회를 털어놓기도 했다. 

이날 바다는 천장에 매달린 새장에서 노래를 부르며 프랑스 여배우의 매력 마그리트 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뮤지컬 배우로서 확실한 입지를 다진 김선영은 2만송이의 장미가 수놓아진 무대에서 퍼시(한지상)와의 아름다운 결혼식 장면을 선보였다.

'지킬 앤 하이드', '몬테크리스토'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 혼이 작곡한 뮤지컬 넘버들과 다채로운 유럽풍 로코코 의상을 감상하는 것도 '스칼렛 핌퍼넬'의 또 다른 볼거리로 작용한다.

6일 개막한 뮤지컬 '스칼렛 핌퍼넬'은 9월 8일까지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열린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스칼렛 핌퍼넬 ⓒ CJ E&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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