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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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그 잔류 성공' 한국, 포르투갈서 극적 뒤집기 쇼

기사입력 2013.07.08 10:36 / 기사수정 2013.07.08 10:36

김덕중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기적이 일어났다. 모든 선수가 마음을 합해 작은 기적을 만들었다. 벼랑 끝에 내몰렸던 한국 남자배구가 포르투갈에 2연승을 거두며 극적으로 내년 월드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는 8일(한국시간) 포루투갈 기마랑이스에서 열린 2013 월드리그 조별리그 C조 최종 10차전에서 라이트 서재덕(30점)의 신들린 플레이를 앞세워 포르투갈을 3-1(34-32 25-23 21-25 28-26)로 격파해 짜릿한 반전 드라마를 쓰는데 성공했다.

레프트 전광인(20점)과 센터 이선규(10점)도 화력에 힘을 보탰다. 포르투갈 원정 2연전을 싹쓸이하며 대회를 마감한 한국은 4승6패 승점 13점으로 C조 3위를 차지해 내년도 월드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프로투갈 원정 전만 해도 승점 7점으로 6개팀이 속한 C조 최하위로 처져 월드리그 예선 강등이 유력했던 한국은 끈끈한 응집력을 앞세워 기적같은 막판 뒤집기에 성공해 기쁨이 더했다.

C조 6개팀 가운데 하위 2개팀이 내년 월드리그 예선으로 떨어지는 가운데 6위 일본(3승7패 승점 9점)에 이어 포르투갈(4승6패 승점 11점)이 강등의 날벼락을 맞았다. 포르투갈은 최종 홈 2연전에서 한국에 승점 단 한점도 따지 못하고 2연패로 주저앉아 강등의 비운을 맛봤다. C조에 단 한장 주어진 6강 결선리그 진출 티켓은 이날 일본을 3-2로 꺾은 캐나다(8승2패 승점 23점)에 돌아갔다. 캐나다 역시 2위 네덜란드(7승3패 승점 22점)를 승점 1점 차로 따돌리는 기적같은 뒤집기로 결선리그에 승선했다.

하나로 똘똘 뭉쳐 일궈낸 한편의 드라마였다. 뒤지고 있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려들어 기필코 승부를 뒤집는 끈기와 집중력은 놀라울 따름이었다. 영웅도 탄생했다. 문성민의 무릎부상이후 공격력 빈곤으로 급거 대표팀에 수혈된 라이트 서재덕이 펄펄 날았다. 묵직한 캐넌서브는 포르투갈의 서브리시브 라인을 여지없이 뒤흔들었고,상대의 장신 블로커에도 주눅들지 않고 때려대는 강스파이크는 활화산 처럼 폭발했다. 레프트 전광인(20점)이 공격성공률 46%로 다소 부진했지만 서재덕은 양팀 통틀어 최다인 30점을 쓸어담으면서도 공격성공률 63%를 기록하는 가공할 화력을 뽐내 승리를 이끌었다.

반드시 승점 3점을 보태야 내년도 월드리그에 잔류할 수 있었던 한국은 1세트를 듀스접전 끝에 34-32로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도 25-23으로 낚아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선 한국은 마음이 급했는지 3세트를 내주면서 불안한 그림자가 잠시 드리웠다. 한국의 집중력은 4세트에서 빛을 발했다. 22-24로 뒤져 월드리그 잔류의 불씨가 사그러드는 것 같았지만 기적을 만들었다.

이날의 히어로 서재덕의 신들린 플레이가 코트에 수놓아졌다. 묵직한 직선강타에 이은 상대의 범실로 승부를 듀스로 넘기는데 결정적으로 공헌한 서재덕은 26-26에서 대포알 같은 서브 에이스로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마지막 매치 포인트는 센터 박상하가 전광석화 같은 속공으로 장식해 기적같은 드라마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서재덕은 4세트에서 무려 12점을 뽑아내며 한국배구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올랐다. 극적인 승리로 월드리그 잔류에 성공한 대표팀 박기원 감독은 "힘든 상황에서 사명감을 갖고 투혼을 발휘한 선수들이 너무 고맙다"면서 "오늘 승리의 수훈갑은 단연 서재덕"이라며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박기원 감독 ⓒ 엑스포츠뉴스DB]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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