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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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의 핫스팟] 사직구장 시즌 첫 매진, 롯데 구단 노력의 산물

기사입력 2013.06.27 01:50 / 기사수정 2013.06.27 01:50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사직, 강산 기자] 롯데 자이언츠를 대표하는 레전드들의 등장에 부산 사직구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이전과 다른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구단의 노력은 올 시즌 첫 만원사례로 결실을 맺었다.

롯데는 26일 사직 NC 다이노스전서 '응답하라 1999'라는 테마로 레전드들과 함께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롯데가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1999년을 추억하자는 취지로 진행됐다. 당시 활약한 레전드 펠릭스 호세, 마해영, 주형광, 김대익, 박지철, 권두조, 공필성, 김응국, 조규철, 최기문, 염종석, 엄정대, 박현승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들은 팬 사인회와 캐치볼, 기념촬영 등 다양한 행사에 참석, 팬들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롯데 팬들에게도 1999년은 잊을 수 없는 해다. 양대리그로 진행된 그 해 롯데는 75승 52패 5무(승률 .591)로 드림리그 1위를 차지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극적으로 삼성을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양 팀은 당시 전 경기 1점 차 승부, 3차례 연장 승부를 펼쳤다. 롯데는 1승 3패의 열세를 뒤집고 4승 3패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비록 한국시리즈에서 한화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1999시즌 롯데가 보여준 한 편의 드라마는 팬들의 기억에 생생히 남아 있다.

롯데 구단은 한 달 전부터 이번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했다. 경기장에는 1999년 당시 인기곡이 울려 퍼졌고, 당시 준우승을 함께한 선수뿐만 아니라 직원들도 함께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들은 당시 근무복을 입고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함께 수고한 직원들의 노고도 잊지 말자는 취지"라는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 이어졌다. 1999년 플레이오프 7차전서 홈런을 터트리며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기여한 마해영 XTM 해설위원은 "불러주셔서 정말 기분 좋게 왔다"며 "그때(1999년)를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당시 롯데의 화끈한 공격야구를 이끈 주축은 호세와 마해영이었다. 호세는 1999년 당시 타율 3할 2푼 7리 36홈런 12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마 위원은 타율 3할 7푼 2리 35홈런 119타점을 올리며 호세와 함께 확실한 쌍포를 구축했다. 마 위원은 당시를 회상하며 "호세에게는 메이저리거다운 뭔가가 있었다"며 "우투수들은 호세를 거르고 나와 승부했는데 계속 찬스가 오니 오히려 기분이 좋았다. 호세가 잘 치면서 타점 기회가 많이 왔다. 둘 다 잘 치니까 상대가 당황하더라"며 웃어 보였다. 

올 시즌 내내 "부산의 야구 열기가 많이 식었다"는 우려 섞인 시선이 많았다. 개막전 매진에도 실패하면서 '야구도시 부산'의 명성에 생채기가 났다. 지난해 13차례나 만원사례를 이뤘지만 올해는 이전까지 단 한 차례의 매진도 없었다. 그러나 구단의 노력으로 올 시즌 첫 매진을 이뤄냈다. 경기 개시 한 시간 전인 오후 5시 30분 28,000장의 표가 모두 팔렸다. 지난해 7월 8일 사직 삼성전 이후 무려 353일 만의 홈경기 매진. 

롯데 선수들도 힘을 냈다. 5회초까지 0-2까지 끌려가던 롯데는 5회말 손아섭의 희생플라이의 우익수 희생플라이와 강민호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2-2로 맞선 8회말에는 강민호가 결승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28,000관중에 3-2,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를 선물했다. 강민호는 "오래간만에 만원 관중 앞에서 경기하다 보니 매우 설렜다"며 "부담 되지 않느냐고 하는 이들도 있는데 만원 관중 앞에서 경기하는 건 선수로서 행복한 일이다. 2~3년 전에는 매일같이 만원 관중 앞에서 경기했지만 실로 오래간만에 소중함을 느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선수와 팬들이 하나된 승리였기에 의미는 남달랐다.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홈팬들의 표정도 어느 때보다 밝았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 '응답하라 1999' 행사에 참석한 롯데 레전드 스타들, 펠릭스 호세(가운데)가 시구를 마친 뒤 관중들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마해영 해설위원(사진 오른쪽)이 팬에게 활짝 웃으며 사인을 건네주고 있다 ⓒ 롯데 자이언츠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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