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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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서의 삐딱하게] '진짜 사나이', 여자들이 더 챙겨 보는 세가지 이유

기사입력 2013.06.24 17:29 / 기사수정 2013.10.24 17:12

정희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남자들은 흔히 여자들에게 "넌 사회생활을 몰라. 군대를 안 갔다 와서 그래"라고 조언한다. 

여자들의 입장에서도 군대는 멀기만 한 곳이다. 일반 여성들은 평생 군대를 경험할 수 없다. 휴가 나온 군인 친구를 통해 듣는 군대 이야기가 경험의 전부다. 그렇기 때문에 군대 생활을 사실적으로 담아 낸 MBC 예능방송 "진짜 사나이"에서 여자가 공감하기 쉬운 내용은 많지 않다.

하지만 '진짜 사나이'는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일요일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시청률조사회사 TNmS은 '진짜 사나이' 타깃별 시청률을 공개했다. 전 회차에서 남성 시청률보다 여성시청률이 높은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군대 간 아들을 둔 연령대인 여자 50대가 8.8%로 시청률이 가장 높았다.

'진짜 사나이'는 연예인들이 실제 군대에 입대하여 병사들과 함께 생활하고 훈련받는 모습을 보여준다. 군복을 입고 멋을 부리지 않고 실제 군인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는 출연진의 모습은 진정성있게 다가온다.

여자들을 사로잡은 '진짜 사나이'의 '진짜 매력 포인트'는 무엇일까.



① 각양 각색 매력의 여섯 남자

박형식, 장혁, 류수영 등 여섯 남자는 군 생활을 통해 다양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이러한 매력이 여성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것이다.

특히 긍정의 아이콘으로 거듭난 류수영은 동료들을 챙기는 따뜻한 모습과 매사 적극적인 태도로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유일한 미필자인 박형식은 허둥지둥 헤매면서 조교의 계속된 지적을 받았다. 처음에 모든 게 서툴었던 박형식이 점차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여성 시청자들은 '엄마 미소'를 띠며 그를 응원한다.

장혁은 훈련 기간동안 조교를 뛰어넘는 실력을 보이며 유격왕으로 등극했다. 드라마에서만 보여지던 그의 운동 신경이 실제 상황에서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그는 로맨틱한 모습도 보였다. 장혁은 23일 방송분에서 지금 아내와의 연애담을 공개했다. 그는 "군생활 당시 상점 15점을 받으면 전화 5분의 기회가 있었다. 점수를 따려고 노력하다보니 모범병사가 됐다"라고 경험담을 전해 여성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② 힘든 훈련 속 빛나는 전우애

23일 방송분에서는 서경석, 류수영, 샘 해밍턴, 장혁, 박형식이 유격훈련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지옥의 화생방 훈련에서 서경석, 류수영, 장혁 등은 서로 정화통을 교체해주며 전우애를 다졌다. 류수영을 비롯한 장병들은 얼굴을 감싸는 지독한 연기에 제대로 서있지도 못했다. 그들은 조교의 조언에 따라 옆 사람의 손을 맞잡으며 함께 그 순간을 이겨냈다.

박형식은 훈련이 끝난 뒤 "지옥이었습니다. 하지만 동료들이 있어서 견딜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다 같이 손을 잡고 버티는 이들을 보며 시청자들의 가슴은 뭉클해졌다. 여성들로 하여금 군인의 전우애가 무엇인지 느낄 수 있게 하는 장면이었다.




③ 꼭 한번 먹고 싶은 군대 먹거리

오직 군대에서만 접할 수 있는 음식은 여성 시청자들의 또 하나의 볼거리다.

'진짜 사나이'의 먹방 향연을 통해 군대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군대리아'는 군대표 수제 버거로 패티, 양상추 샐러드 등에 딸기잼 또는 포도잼을 바르는 것이 특징이다. 군대리아를 처음 접한 샘 해밍턴은 마치 프랑스 고급 음식이라고 감탄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방송 이후 군대리아는 소셜커머스에 판매되어 5천개 이상의 판매수를 기록했다.

23일 방송된 '진짜 사나이'에서는 유격 복귀 행군 중간 간식으로 팥빙수와 오이를 먹는 장면이 그려졌다. 박형식은 맛다시를 챙겨와 동료들과 함께 맛다시를 오이에 찍어 먹었다. 김수로는 "오이가 완전 별미다"고 감탄했고, 류수영은 "회를 먹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날 맛다시는 '군대 만능 양념'으로 집중적인 관심을 받으며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그리고 '진짜사나이' 제작진들은 여성 시청자들에게 매우 친절하다. 방송 중간 중간 여성들이 낯설어하는 군대용어를 자세히 설명해준다. 해당 목소리의 주인공은 MBC 예능본부의 장승민PD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우 뺨치는 목소리로 미필 시청자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준다.


군대는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가야하는 당연한 것으로 여겨진다. 혈기왕성한 20대 남성들에게 가족 과 주변 인간관계와의 단절은 부담으로 작용된다. 젊은 여성들은 '진짜 사나이'를 통해 주변 친구들에게 전해 들었던 군대생활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진짜 사나이'를 통해 여성들은 남성들의 고충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진짜사나이' 방송화면 ⓒ MBC]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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