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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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롱컵 첫 승' 이광종호, 세 마리 토끼 잡았다

기사입력 2013.06.04 08:27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이광종호가 프랑스 툴롱컵 대회에서 드디어 첫 승을 신고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U20 청소년대표팀은 4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아비뇽에 위치한 파르크 데 스포르트에서 열린 '2013 툴롱컵 국제축구대회 A조 3차전'에서 콩고 민주공화국을 2-1로 눌렀다.

이번 대회 첫 승이다. 승리에 대한 기쁨과 함께 부담도 덜었다. 1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남은 미국전을 좋은 분위기 속에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더 나아가선 목전으로 다가온 터키 U20월드컵 대비에 박차를 가할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번 승리로 이광종호는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 우선은 그동안 기다려왔던 골맛을 봤다. 이번 툴롱컵에 참가한 한국은 앞선 두 경기에서 득점사냥에 번번이 실패했다. 콜롬비아와의 1차전에서 0-1로 패한 대표팀은 프랑스와의 2차전에선 페널티킥까지 놓치는 아쉬움을 남기며 0-0 무승부를 거뒀다.

당장의 득점 부재 문제를 타파할 해결책이 필요했다. 자칫 월드컵까지 무득점이 이어질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는 우려도 있었다. 이광종 감독은 과감한 선택을 했다. 주전 공격수 최현(성남 일화) 등을 벤치에 앉히고 한성규(광운대)와 강상우(경희대)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공격편대를 조성했다.

이는 곧 효과를 발휘했다. 콩고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 무득점에 단비같은 효과를 가져왔다. 전반 33분 조석재(건국대)가 코너킥 상황에서 선제골을 기록하더니 후반 추가시간엔 강윤구(빗셀 고베)가 결승 헤딩골을 작렬시켜 시원한 골맛을 대표팀에 선사했다.

두번째는 자신감이 충전됐다. 이전 1, 2차전에서 좋은 경기를 하고도 승리하지 못했던 대표팀은 콩고전 승리로 한 층 더 자신감을 얻게 됐다. 특히 그동안 나서지 못했던 선수들의 사기 고취가 큰 수확 중 하나다.

이번 콩고전에서 이광종 감독은 지난 2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선수들을 위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수비에선 우주성(중앙대)이 송주훈(건국대)과 함께 중앙 수비를 책임졌고 중원엔 조석재와 허용준(고려대)이 발을 맞췄다. 측면 날개로 한성규가 가세했고 골문도 이번엔 함석민(숭실대)이 지켰다.

나름의 노림수가 있었다. 월드컵 출전명단을 곧 확정지어야 하는 시점에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함이 1차적인 목표였다. 또한 여러 선수들을 다양하게 활용하며 보다 나은 조합을 구상하기 위한 의도도 있었다. 이러한 가운데 콩고전에서 선수들의 활약이 이어지며 개인은 물론 팀 내에도 활기를 불어넣어 줬다. 동시에 멤버 구성에 있어 플랜B 조합 찾기에도 큰 보탬이 된 경기였다.

세번째로 콩고전 실험 감행으로 전력 노출을 최소화시켰다. 프랑스에서 열리고 있는 툴롱컵에선 탐색전과 신경전이 대단하다. 터키에서 열릴 U20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음에 따라 각 대표팀들이 서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이 속한 B조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는 이번 월드컵에서 B조에 속해 쿠바, 포르투칼, 나이지리아와 함께 토너먼트 진출을 다툰다. 특히 포르투칼과 나이지리아의 경우 이번 툴롱컵에 함께 참가해 서로의 전력탐색을 두고 눈치싸움이 장외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대표팀은 전력 노출을 줄였다. 콩고전에 출전 멤버들을 대폭 변경하고도 소기의 성과를 올렸다. 오는 6일 미국과 툴롱컵 A조 예선 4차전을 앞둔 가운데 이광종호가 첫 승의 여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이광종 감독 (C) 엑스포츠뉴스DB]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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