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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욱의 스포츠라운지] 선발승을 살펴보면 4강이 보인다

기사입력 2013.05.13 14:15 / 기사수정 2013.05.18 11:21

홍성욱 기자


[엑스포츠뉴스=홍성욱 기자] 2013 프로야구는 시즌 전부터 3강(삼성 KIA 두산) 4중(SK 롯데 넥센 LG) 2약(한화 NC) 판도가 나타날 것으로 정리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LG를 3약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페넌트레이스가 25% 지점(32경기)에 도착한 현재 중위권으로 분류되던 넥센이 단독선두로 치고나간 것을 빼면 이 예상은 정확히 들어맞고 있다. 이는 투수력과 수비력에 기초한 지키는 야구와 타력과 기동력을 더한 공격 야구의 예상 전력치가 실제 그라운드에 투영된 결과다.

이번 시즌은 9팀 가운데 4개 팀만이 가을잔치에 참가한다. 수치상 반타작 승률로는 4강권에 들기 어렵다. 떨어지는 팀이 5팀인 만큼 더 치열한 싸움이다. 아직 긴 여정이 남아있다지만 지금 밀리면 올라오기 힘든 이유도 여기에 있다.

페넌트레이스라는 특성상 승패에 가장 큰 영향력을 주는 요소는 선발투수다. 선발진이 약하면 승리라는 공식을 만들기 어려워진다. 어쩌다 타력이나 상대 실책으로 1승을 건질 수 있을지는 몰라도 계속 요행을 기대하긴 힘들다. 더구나 선발투수가 거둔 1승에는 선발의 호투와 타선의 지원, 그리고 불펜의 효과적인 계투라는 의미까지 포함하고 있어 단순한 지표에 그치지 않는다.  
 
13일 현재 선발 승수를 살펴보면 어느 팀이 강팀인지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이 16승으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29경기를 치러 가장 적은 경기수를 기록한 삼성은 19승 가운데 16승을 선발승으로 챙겼다. 이는 되짚어볼 가치가 있는 숫자다.

삼성은 토종트리오 배영수-장원삼-윤성환이 4승씩을 합작하며 12승을 챙겼다. 여기에 밴댄헐크가 2승을 보탰고, 차우찬과 로드리게스가 1승씩을 거들었다. 삼성은 끝판왕 오승환과 철벽 불펜 안지만이 있고, 팀 실책이 11개로 가장 적다. 선두로 치고 올라오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뒤를 이어 주목할 팀은 선두 넥센과 4위 KIA다. 두 팀은 선발승으로 나란히 14승을 기록 중이다. 넥센은 아내의 출산을 지켜보기 위해 잠시 로테이션에서 빠졌던 에이스 나이트가 4승을 기록했고, 밴헤켄도 3승을 올리며 용병 둘이 7승을 합작했다. 메이저리거 출신인 김병현과 힘이 넘치는 강윤구도 3승을 거두며 선발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김영민까지 최근 1승을 보태며 거들고 나섰다. 실속 있는 선발 구성이다.

KIA는 지난주에 롯데와 삼성에 5연패를 당하며 선두에서 4위로 급전직하했지만 아직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양현종과 소사가 좌우 날개로 4승씩을 거뒀고, 서재응이 3승으로 초반 페이스가 괜찮다. 김진우도 2승을 거두고 있다. 윤석민의 빈자리를 메운 입준섭도 승수는 1승이지만 좋은 경험을 하고 있어 고무적이다. KIA가 헐거운 뒷문 때문에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막강한 선발이 있는 만큼 4강권은 안전해 보인다.

문제는 두산이다. 3위에 랭크된 두산은 전체 19승 가운데 선발승이 9승밖에 없다. 선발승 순위로는 6위 전력이다. 에이스 니퍼트가 4승을 거두며 축을 이뤘지만 기대했던 김선우가 2승에 그쳤고, 노경은 유희관 김상현이 1승씩을 거들었을 뿐이다. 이용찬과 올슨이 전력을 이탈하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이들이 빨리 돌아와 마운드에 힘이 되주지 못한다면 두산은 추격하는 롯데와 SK에 밀려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SK와 롯데는 선발진이 두산에 비해 두텁다. SK는 세든이 4승, 레이예스가 3승을 거두며 쌍끌이에 나섰고, 윤희상이 3승으로 힘이 되고 있다. 뒤늦게 선발진에 합류한 에이스 김광현과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여건욱까지 1승씩을 도우며 선발진을 구축하고 있어 탄탄함이 느껴진다.

롯데도 유먼과 옥스프링이 4승씩을 거두며 든든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중고용병 옥스프링은 최근 4연승을 거두며 완전히 살아났다. 용병 원투펀치에 비해 1승에 머문 송승준 고원준 김수완은 승수가 적지만 여름이 되면서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발 투수 지형도를 놓고 따지면 삼성-넥센-KIA가 3강을 형성하고, 두산-SK-롯데가 중위권을 형성하며 4위 자리를 놓고 다툴 가능성이 크다.

나머지 3개 팀 가운데는 신생팀 NC가 눈에 띈다. 선발로 7승을 거둔 NC는 이태양이 3승을 거두며 마운드의 주축으로 올라섰고, 창단 첫 승의 주인공 이재학이 2승을 도왔다. 여기에 용병 아담과 찰리도 1승씩을 신고했다. 하위권 3팀 가운데는 가장 실속 있는 선발진이다.

LG도 NC와 같은 선발 7승이 있지만 미덥지가 못한 게 사실이다. 리즈와 우규민이 2승씩을 거뒀고, 주키치 임찬규 신정락이 1승씩을 거뒀지만 이름값에 비해 미약한 수치다. 게다가 LG는 지난달 28일 잠실 롯데전 이후 선발승이 실종됐다. 지금 시점에서 앞 선이 무너지면 감당하기 힘들다.

한화는 선발승이 4승밖에 없다. 바티스타가 2승이고, 안승민과 김혁민이 1승을 기록했다. 초반 13연패 과정에서 들쭉날쭉한 마운드 운용을 했던 만큼 재정비가 우선이다. 선발 야구가 정립되지 못한다면 한화는 꼴찌 탈출이 버거울 전망이다.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사진=윤성환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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