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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랭킹 5위' 손연재, 亞선수권 金획득 가능성은?

기사입력 2013.05.11 06:02 / 기사수정 2013.05.11 13:43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여전히 한국 리듬체조의 간판은 손연재(19, 연세대)였다. 최상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다른 국내 선수들과의 기량 차이는 압도적이었다.

손연재는 지난 10일 서울 공릉동 태릉 필승주관에서 열린 '2013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해 후프(17.750), 볼(18.050), 곤봉(17.050), 리본(17.000) 점수를 합산한 최종합계 69.850점을 받으며 1위에 올랐다.

이날 국가대표선발전에는 출전 선수 10명 중 1명이 기권한 9명이 경합을 펼쳤다. 지난 2주 동안 이탈리아 페사로와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시리즈'에 출전한 손연재는 체력적으로 지쳐있었다.

또한 왼쪽 팔꿈치 부상으로 테이핑을 감은 채 연습에 임했다. 여러모로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네 종목에서 큰 실수를 피하며 무난한 연기를 펼쳤다. 후프에서는 스텝이 흐트러지는 잔 실수가 나왔고 리본에서는 올 시즌 처음으로 수구를 놓치는 실수를 범했다.

그러나 큰 실수를 피해가는 위기 대처능력은 지난 시즌보다 한층 성장했다. 경기를 마친 손연재는 "이제 큰 실수는 잘 나오지 않는데 잔 실수가 나온다. 앞으로 이 부분을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기록만 놓고 보면 '아시아 최강'

현재(11일 기준) FIG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손연재는 올해 리듬체조 월드컵 개인종합 랭킹 순위 5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열리는 총 8개의 월드컵 대회 중 현재까지 5개의 대회가 막을 내렸다.

월드컵 대회 랭킹 순위는 '최강자'가 누구인지를 확인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되지 못한다. 되도록 많이 월드컵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가 포인트를 얻기 유리하다. 현재 월드컵 랭킹 1위에 올라있는 멜리티나 스타니우타(20, 벨라루스)는 4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상위권에 진입했다.



[2013 리듬체조 월드컵 순위 및 카테고리A대회와 카테고리B대회 랭킹 포인트 ⓒ FIG 홈페이지 캡쳐]

2위인 간나 리자트디노바(20, 우크라이나)도 4개 대회에 출전했고 3위인 마리나 두룬다(16, 아제르바이잔)는 5개 대회 엔트리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차세대 리듬체조 여제'로 평가받는 마르가리타 마문(18, 러시아)은 두 개 대회에만 출전했다. 두 번의 대회에서 얻어지는 포인트만 획득했기 때문에 월드컵 랭킹은 4위에 머물렀다.

단 한 개의 대회에 출전해 50점을 받은 선수도 있다. 바로 '리듬체조 신동'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야나 쿠드랍체바(16, 러시아)다. 쿠드랍체바는 '카테고리 A대회'인 소피아월드컵 개인종합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순식간에 월드컵 포인트 50점을 획득했다.

손연재는 현재까지 3번의 월드컵 시리즈에 출전했다. 리듬체조의 월드컵 랭킹 포인트는 '카테고리 A대회' 개인종합 우승자에게 50점이 주어지고 2위와 3위는 각각 45점과 40점을 받는다. 1위부터 7위까지 오른 선수들은 순위가 떨어질 때마다 5점씩 내려간다. 그리고 8위부터 12위까지는 2점, 그 이후는 1점씩 포인트가 떨어진다.

'카테고리 B대회'는 '카테고리 A대회'보다 포인트가 낮다. 개인종합 우승자는 30점을 받고 4위까지 5점씩 점수가 깎인다. 그리고 5위부터는 순위가 낮아질수록 1점씩 포인트가 내려간다.

손연재는 '카테고리 B대회'인 포르투갈 리스본 월드컵과 이탈리아 페사로 월드컵에서 개인종합 9위에 올랐다. '카테고리 B대회' 9위 선수에게 주어지는 점수는 10점이다. 두 대회의 합산 점수는 20점이었지만 '카테고리 A대회'인 불가리아 소피아 월드컵에서 선전하면서 랭킹을 대폭 끌어올렸다.

올 시즌 유일한 '카테고리 A대회'인 소피아 월드컵에서 4위에 오른 손연재는 35점을 받았다. 손연재는 3개 대회에서 얻은 포인트를 합한 55점을 받아 5위로 수직 상승했다. 손연재 외에 아시아 선수들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이는 자밀라 라캄토바(23, 우즈베키스탄)다. 지금까지 세 번의 월드컵 대회에 출전한 그는 30점을 획득해 14위에 올랐다.

라캄토바는 에스토니아 월드컵에서는 개인종합 7위에 올랐고 리스본 월드컵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월드컵에서 모두 개인종합 10위에 그쳤다.

반면 손연재는 새 프로그램에 녹아들면서 소피아월드컵 상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올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손연재는 아시아 선수들 중 '단독 질주' 펼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안나 알야브예바(카자흐스탄)와 율리야 트리피모바(우즈베키스탄)와 경쟁을 펼쳤다. 손연재는 런던올림픽에서는 이들을 모두 여유 있게 제치고 5위에 올랐다.



한국 첫 번째 아시아선수권 금메달 도전


국가대표선발전을 마친 손연재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아직 우리나라가 금메달을 딴 적이 없다.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팀 경기에서도 메달을 딸 수 있을 거 같다"며 아시아선수권 금메달 획득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 리듬체조 사상 아시아선수권 역대 최고 성적은 지난 2009년 신수지(22, 은퇴)가 개인종합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것이다. 또한 신수지는 볼 종목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단체전은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현재 아시아 선수권대회에서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는 단연 손연재다. 문제는 이 대회가 손연재에게는 '적지'와도 같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다는 점이다. 우즈베키스탄은 올 시즌 손연재 다음으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라캄토바의 홈이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한 상태에서 이 대회를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금메달 획득에 대한 부담감을 버리고 실전에서 온전하게 최상의 경기를 펼치는 집중력도 필요하다. 현재 이어지고 있는 상승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면 손연재의 아시아선수권 도전은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손연재는 오는 6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 김윤희(22, 세종대)와 이다애(20, 세종대) 그리고 천송이(16, 세종고)와 함께 출전한다. 한편, 국가대표선발전을 마친 손연재는 오는 12일 자신의 훈련지인 러시아 노보고르스크 훈련장으로 떠난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손연재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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