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7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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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페스티벌-갈증해소…스눕독 내한공연 '3줄 요약'

기사입력 2013.05.04 22:18 / 기사수정 2013.05.04 22:18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유나이트 올 스눕독 라이브 인 서울' 3줄 요약. '3선'  '페스티벌' 그리고 '갈증해소'. 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팍축구장에서 열린 스눕독의 첫 내한공연은, 오후 7시에 시작해 10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현장의 열기를 접하지 못한 힙합팬도 있을 터, 하지만 '3선' '페스티벌' '갈증해소', 이 세가지 단어만 알아도 반은 함께 즐긴 셈이다.



▲ 3선

공연이 시작되기 서너 시간 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트위터'를 통해 들려온 이야기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올림픽공원 인근이 'A' 지옥이라고 합니다"라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무슨 뜻인고 하니, 이번 스눕독 내한공연을 추진한 스포츠브랜드인 A사(社)의 제품을 착용하고 공연장을 찾은 이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의미다. 이날 공연의 주인공 스눕독과 게스트 투애니원은 이 브랜드의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트위터에 올라온 글처럼 현장에는 '3선'이 넘쳐났다. 3선, 이 브랜드의 상징과도 같은 단어다. 공연장에는 이 브랜드의 트랙탑을 착용한 이로 가득했다. 어디 상의뿐이겠는가. 트레이닝팬츠부터 신발까지 이 브랜드의 제품을 착용한 이들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과장을 보태자면 '3선'하나 없는 사람이 드물었다. 이 현상은 공연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현장에 참석한 많은 기자들도 A사의 제품을 몸에 걸치고 있었다.



▲ 페스티벌

그 동안 해외 랩퍼들의 공연은 주로 실내 공연장에서 열렸다. 해외 랩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랩퍼들도 마찬가지다. 공연을 하는 뮤지션도, 듣는 팬들도 실내 공연장과 클럽 공연에 익숙했다. 반면 이번 스눕독의 공연은 실외에서 펼쳐졌다. 장소는 축구장. 잔디밭 위에서 치러진 덕분에 마치 페스티벌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입장을 기다리는 관객들은 저마다 자유롭게 몸을 흔들며 현장의 분위기를 만끽했다. 리듬을 타며 입장한 이들은 넓은 잔디밭 위에서도 여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디선가 많이 본 이 장면은 마치 록 페스티벌의 그것과도 흡사했다. 젊음의 자유가 넘쳤다. 실외 공연은 한가지 기대치 못했던 장점도 가지고 있었다. 바로 '더위'와 싸움을 덜 수 있었다는 점이다. 5월의 다소 쌀쌀한 봄 날씨 덕분에 쾌적한 관람이 가능했다. 옆자리 남자의 땀냄새는, 적어도 오늘만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됐다. 단 한가지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전용 공연장이 아닌 탓에 음향 시설이 완벽하지 못했다는 것.



▲ 갈증해소

이번 스눕독의 내한공연은 그 동안 소외감을 느껴야 했던 힙합 팬들에게 '이온음료'와도 같다. 록 페스티벌의 활성화로 해외 유명 밴드에 대한 목마름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면, 그 동안 힙합 팬들은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랩퍼들의 내한 공연이 록밴드의 그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은 것은 기본이다. 심지어 예매에 들어갔던 공연도 알 수 없는 이유로 갑자기 취소되곤 했다. 그만큼 힙합 공연이 '돈벌이'가 안 된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스눕독은 지난달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한국 팬들에게 영상편지를 보내왔다. 하지만 최근 50센트, 닥터드레, 더게임 등 많은 힙합 뮤지션들의 공연이 예매시작 이후 취소됐던 탓에, 항간에는 '이번에도 취소되는 것 아닌가'하는 의혹도 존재했다. 실제로 2008년에는 랩퍼 나스가 내한을 앞두고 동영상 메시지를 전했음에도 공연이 돌연 취소된 전례가 있다. 그러나 스눕독의 이번 내한공연은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A사(社)의 후원으로 무사히 성사될 수 있었다. 앞서 이번 공연을 상징하는 단어로 꼽았던 '3선'의 향연은, 어쩌면 그 이번 내한공연 성사에 대한 감사표시일지도 모르겠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 = 스눕독, 투애니원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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