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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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의 바다'에 던져진 임창용

기사입력 2007.12.06 23:05 / 기사수정 2007.12.06 23:05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대한해협 건너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3년 계약을 체결한 임창용(31. 사진). 일각에서는 야쿠르트의 임창용이 가세한 센트럴리그 마무리 경쟁 전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야쿠르트의 현 상황은 '절치부심 중인 이방인' 임창용에게 마무리 자리를 맡길 정도로 녹록지 않다. 올 시즌 부상으로 한 경기도 출장하지 못했던 '로켓 보이스' 이시이 히로토시(30)-이가라시 료타(29)의 부활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야쿠르트 계투진에는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투수들이 있다. 임창용에겐 다가오는 스프링캠프에서 이들을 실력으로 먼저 제치는 것이 중요하다.

임창용의 1차 경쟁자는 노장 기다 마사오(39)와 홋카이도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이적해 온 하기와라 준(34)이다. 이들은 한때 빠른 직구를 던지며 오릭스 블루웨이브(현 오릭스 버팔로스)의 뒷문을 지켰다는 공통점도 있다.

기다는 요미우리 시절 탈삼진 왕(182개, 1990년)에도 등극했고 156km/h의 직구 구속(1992년)을 기록하며 '광속구 투수'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던 투수다. 또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LA 다저스, 시애틀 매리너스 등에서도 잠시나마 활동했던 빅리거 출신이다.

나이가 있어 구위가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포크볼 구사능력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고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수 싸움 능력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4월 18일 요미우리 전에서는 이승엽을 상대로 4개 연속 포크볼을 던지며 3루수 플라이로 처리, 허를 찌르는 볼 배합을 보여주었다.

이는 마스크를 쓰고 있던 요네노 도모히토(25)의 리드에도 공이 있었지만 기다의 포크볼과 배포가 없었다면 성공할 수 없던 배합이었다. 기다는 올 시즌 50경기 1승 3패 2세이브 16홀드(7위) 평균 자책점 3.14의 좋은 성적으로 아직 '효용가치'가 있음을 증명했다.

올 시즌 니혼햄에서 방출당한 후 새롭게 제비 둥지에 들어선 하기와라는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한 케이스다. 1992년 오릭스에 내야수로 입단했으나 2군에서 맴돌았던 하기와라는 스피드 건에 151km/h를 찍는 강한 어깨를 인정받아 2000년 투수로 전향했다.

하기와라는 2002' 시즌 주전 마무리 오쿠보 마사노부(31. 오릭스)의 부상으로 인한 뒷문 공백을 광속구 투수 야마구치 가즈오(33. 오릭스)와 함께 막았다. 하기와라의 2002' 시즌 성적은 48경기 3승 4패 10세이브 평균 자책점 2.64다.

보잘것없는 성적으로 보이지만 당시 오릭스는 게임당 2점을 내기 힘든 역대 최악의 타선을 자랑(?)했다. 2002년 오릭스의 선발투수로 활약했던 구대성(39. 한화 이글스)은 평균 자책점 2.52로 리그 2위를 기록하고도 타선의 '찬물 야구'로 인해 5승(7패)을 따내는 데 그쳤다. 리드 상황에서의 등판이 타 팀의 마무리에 비해 드물었던 점을 감안하면 더 점수를 줄 수 있는 피칭이었다.

두 명 모두 자신들의 전성기에 비하면 구위가 많이 떨어진 상태다. 그러나 임창용에 비해 일본 타자를 자주 접하며 승부처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다.

임창용 또한 전성기 시절에 비하면 가치가 하락한 상태다. '제2의 전성기'를 향해 '경쟁의 바다'에 뛰어든 임창용. 과연 그는 바다에서 뛰쳐나와 모래밭을 가장 먼저 밟는 1인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사진=삼성 라이온즈>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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