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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피겨 인사이드] 박소연-김해진, Jr선수권을 통해 얻은 교훈은?

기사입력 2013.03.04 07:56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피겨 기대주' 박소연(16, 강일중)과 김해진(16, 과천중)이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각각 12위와 19위에 올랐다. 지난 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막을 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는 두 선수에게 올 시즌 최종 목표였다.

두 선수 모두 10위권 진입을 노렸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또한 올 시즌 국내대회에서 보여줬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점도 아쉬웠다. 하지만 차기 시즌을 대비해 보완해야할 교훈을 얻었다.

쇼트프로그램의 불운과 프리스케이팅의 아쉬움

박소연은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플립 그리고 더블 악셀을 구사했다. 트리플 살코+트리플 토루프를 구사했던 박소연은 이번 대회에서는 3+3 대신 후속 점프를 더블로 소화했다.

첫 과제였던 콤비네이션 점프를 성공시켰지만 트리플 플립 랜딩에서 흔들렸다. 또한 레이백 스핀 도중 비엘만 자세로 들어가지 못해 레벨1에 그쳤다. 이 부분에서 점수를 잃은 박소연은 47.24점으로 쇼트프로그램 14위에 머물렀다.

뒤이어 등장한 김해진은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에서 첫 점프가 롱에지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이어진 세 개의 스핀에서 모두 레벨3을 받았고 트리플 플립과 더블 악셀을 성공시켰다. 김해진은 49.26점을 받으며 쇼트프로그램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이 두 선수의 경기가 열리기 전 불운한 사건이 발생했다. 박소연이 김해진보다 먼저 링크에 등장하기 전 음향에 문제가 생겨 경기가 10분이나 지연됐다. 이미 링크에서 몸을 풀고 경기를 기다렸던 두 선수의 리듬은 흐트러질 수밖에 없었다.

김해진과 박소연은 다시 한번 링크에 나가 윔업을 한 다음에 경기를 치렀다. 박소연은 갑자기 경기가 지연되는 바람에 실수를 범했다. 뒤이어 등장한 김해진도 마찬가지였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생긴 경기 지연은 분명히 '불운'이었다. 대회 운영 미숙이 아쉬움으로 다가왔지만 중요했던 프리스케이팅에서 두 선수는 흔들렸다. 올 시즌 많은 대회를 소화한 박소연은 프리스케이팅 후반부에서 힘이 쳐지는 모습이 보였다.

박소연은 프리스케이팅 초반 트리플 러츠와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그리고 트리플 루프 등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후반부에 배치된 트리플 살코를 싱글로 처리했다. 김해진은 프로그램 초반에 배치된 트리플 러츠와 트리플 살코에서 넘어지며 전체적으로 흔들렸다. 김해진은 지난해 열린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8위에 올랐다. 지난달 말에 열린 전국동계체전 출전을 포기하고 이번 대회를 준비했지만 2년 연속 10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3+3 콤비네이션 및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완성이 시급


이번 대회 여자 싱글은 러시아 기대주들이 모두 휩쓸었다. 우승을 차지한 알레나 라디오노바(14, 러시아)와 동메달을 획득한 안나 포고릴야(15, 러시아)는 모두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구사했다. 아시아 선수들 중 가장 높은 순위인 7위를 차지한 미야하라 사토코(15, 일본)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점프를 시도했지만 롱에지 판정을 받았다.

김해진은 트리플 플립이 들어간 3+3은 물론 트리플 토루프+트리플 토루프 점프를 구사했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해 지난해 말부터 점프 난이도를 조금씩 낮췄다. 박소연도 트리플 토루프+트리플 토루프는 물론 트리플 살코+트리플 토루프를 실전 경기에서 소화했다.

두 선수 모두 3+3에 대한 경험이 있는 만큼 이 기술을 확실하게 살리는 점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주니어 선수들의 기술 구성이 시니어 선수들을 위협하고 있다. 또한 고난도의 기술은 물론 프로그램 전체를 소화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박소연은 올 시즌 가장 꾸준한 경기력을 펼치며 선전했다. 지난달 열린 전국체전을 소화한 뒤 곧바로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점은 체력 저하로 이어졌다. 시즌 막판에 열리는 주니어 세계선수권을 대비한 컨디션 조절도 이번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이다.

김해진의 경우 올 시즌 내내 발목을 잡았던 부상을 털어내는 것이 시급하다. 또한 예전에 좋았던 점프의 감각과 전체적인 밸런스를 다시 찾는 점이 시급하다. 박소연과 김해진은 김연아 이후 나타난 최고의 기대주들이다. 2012~2013 시즌에서 값진 경험을 얻은 만큼 차기 시즌의 도약이 기대된다.

[사진 = 박소연, 김해진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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