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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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데뷔 앞둔 울산 '철퇴축구'로 신(新)바람 일으킬까

기사입력 2012.12.08 11:46 / 기사수정 2012.12.08 11:50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울산이 세계 무대에 선다. 아시아챔피언 울산 현대는 오는 9일 일본 도요타스타디움에서 CF몬테레이와 'FIFA 클럽월드컵' 준준결승전을 치른다.

주변의 이목이 집중된다. 과연 울산이 세계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가 관심사다. 기대감과 함께 신(新)기류의 조짐도 보인다. 울산표 '철퇴축구'가 세계무대에서 신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철퇴축구'의 등장…울산, 철퇴의 정석 보일까

최근 철퇴축구의 바람이 분다. 세계 축구계의 일부 곳곳에서 철퇴축구는 성행하고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의 여파가 컸다. 2011/2012 챔피언스리그 4강 1,2차전에서 바르셀로나가 첼시의 철퇴를 얻어맞고 무너졌다. 당시 첼시는 견고히 세운 수비를 바탕으로 디디에 드록바와 페르난도 토레스 등의 한 방을 활용해 결승에 진출, 우승까지 맛봤다.

이번 시즌 철퇴축구의 바람이 불었다.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선 사우스햄튼이 대표격이다. 성적이 지지부진하지만 이러한 철퇴축구 방식은 강팀들을 상대로 위력을 발휘했다. 아시아에선 울산이 철퇴의 위력을 뽐냈다. AFC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파죽지세를 이어간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세계 축구 주류사에서 당연스런 현상이다. 현대엔 스페인과 바르셀로나로 대표되는 패스식 점유율 축구가 성행했다. 많은 패스와 중원 장악을 바탕으로 볼 소유권을 오래 갖고 시간을 정복하는 방식이 유행을 탔다. 상대팀들은 대비책이 필요했다. 수비를 단단히 한 후 한 방을 노리는 철퇴 축구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이는 곧 진화했다. 더욱 세련된 형태로 변화하면서 세계 축구 주류사에 고개를 내밀었다. 주로 중하위팀들에겐 생존용 전술로는 탁월한 선택이 됐다.

이 가운데 울산이 클럽월드컵에서 철퇴의 정석을 과시할 지 주목된다. 장신 김신욱과 단신 이근호를 앞세운 울산만의 세련된 철퇴축구가 세계 무대에서 검증받을 예정이다. 지난 시즌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보인 울산 철퇴의 위력이 그대로 재현될 지도 관심거리다.

화려한 몬테레이, 철퇴축구용 상대로 안성맞춤

울산은 몬테레이를 만난다. 멕시코 출신 팀으로 북중미 강호다. 지난 시즌 CONCACAF(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공격진이 화려하다. 첼레산 폭격기 움베르토 수아조를 필두로 리옹 출신 세자르 델가도, 멕시코 대표 알도 데 니그리스 등이 울산 골문을 노린다. 몬테레이의 강점은 역시나 공격이다. 대회를 주간하는 FIFA는 몬테레이의 핵심선수로 공격수 3인방을 꼽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낸 움베르토 수아조의 맹활약을 전망하기도 했다.

이러한 몬테레이를 상대로 울산이 철퇴축구의 매운 맛을 보일지 주목된다. 철퇴를 날리기엔 그야말로 안성맞춤의 상대다. 몬테레이의 공세를 잘 틀어막는다면 철퇴를 보일 기회도 충분히 찾아올 전망이다.

몬테레이에겐 약점도 있다. 리카르도 오소리오와 윌터 아요비 등이 버티는 수비라인 역시 만만치 않지만 공중볼에 큰 약점을 드러낸다.

울산으로선 김신욱의 높이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몬테레이의 발빠른 공격을 막아낸 후 세트피스와 크로스에 이은 김신욱의 헤딩 폭격이 효과를 발휘할 공산이 크다. 또한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수비진의 기동력이 약해 이근호와 김승용 등의 활발한 움직임이 울산 공격의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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