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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피겨 인사이드] '복귀 초읽기' 김연아,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까

기사입력 2012.11.26 07:57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6차례에 걸쳐 치러진 2012~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가 모두 막을 내렸다.

가장 관심을 모은 여자 싱글의 경우, 애쉴리 와그너(21, 미국), 아사다 마오(22), 스즈키 아키코(26, 이상 일본), 키이라 코르피(24, 핀란드),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16),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4, 이상 러시아) 등 6명이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랑프리 시리즈의 '왕중왕'을 가리는 파이널은 다음달 6일부터 9일까지 러시아 소치에서 진행된다.

그러나 피겨 스케이팅의 관심사는 소치가 아닌 독일 도르트문트에 쏠리고 있다. 올림픽 챔피언인 김연아(22, 고려대)가 1년8개월 만에 현역 대회에 복귀하기 때문이다.

그랑프리 파이널이 열리는 거의 같은 시기에 독일 도르트문트에서는 NRW트로피 대회가 개최된다. 베일에 가려졌던 김연아의 새 프로그램인 '뱀파이어와의 키스'와 '레미제라블'도 모두 이 대회에서 초연된다.

많은 이들의 관심은 김연아의 새 프로그램과 점프 구성에 두고 있다. 또한 새로운 경쟁자와의 경합에도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다. 2년 전에 열린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비교해 피겨의 판도는 새롭게 바뀌었고 일부 스케이터도 교체됐다.

이번 그랑프리 시리즈를 통해 가장 좋은 성과를 올린 스케이터는 애쉴리 와그너다. 와그너는 두 개의 그랑프리 대회(스케이트 아메리카, 프랑스 에릭 봉파르 트로피)에서 정상에 올랐다. 또한 올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했던 여자 싱글 선수들 중 유일하게 190점대를 넘어서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아사다 마오는 2007~2008 시즌 이후 5년 만에 자신이 출전한 2개의 그랑프리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지난 24일 자국에서 막을 내린 NHK트로피에서는 점프에서 많은 실수를 범했다.

스즈키를 0.05점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해외 외신의 눈길은 따갑기만 했다. 이 경기를 중계한 유로스포츠의 캐스터는 "이 결과는 말도 안 되고 충격적이다. 정의가 왜곡됐고 피겨 스케이팅에도 아무런 이득이 되지 않는 결과다(That's ridiculous. That's horrible. That's a travesty of justice. That does the sport no favors)"라고 멘트를 날렸다.

일본은 김연아의 복귀에 경계심을 표출했다. 스포츠호치는 "실망하고 있을 틈이 없다. 파이널이 열리는 같은 시기에 '숙적'이 돌아온다. 지난 시즌 휴식을 취한 올림픽챔피언 김연아가 2시즌 만에 복귀한다. 다시 일본의 벽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김연아는 현재 서울 공릉동 태릉실내아이스링크에서 '철저한 보안'속에서 새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점프의 구성과 안무 그리고 새로운 의상 등은 완전히 보완 속에 있다.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최저기술점수(TES)인 쇼트프로그램 28점과 프리스케이팅 48점은 무난하게 획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NRW트로피에서 김연아가 가장 주력하고 있는 점은 '실전 감각 익히기'와 '새로운 룰 적응'이다.

지난해 4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을 마친 뒤 취재진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실전 대회)공백이 전혀 영향이 없었다고는 말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아이스쇼에 꾸준히 출연했던 점은 분명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심판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치러지는 실전 대회는 분명히 다르다. 김연아 스스로도 "아이스쇼를 준비하는 것과 실전 대회를 준비하는 것은 전혀 차원이 다르다"며 신중함을 내비쳤다.

김연아의 올 시즌 최종 목표는 내년 3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다. 이 대회를 앞두고 실전 무대에 서보는 것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올 시즌부터 스핀 규정이 변경됐다. 기존에는 네 단계로 기본점수를 매겼지만 올 시즌부터는 다섯 단계로 수정됐다. 스핀의 기본자세를 더욱 엄격하게 보게 됐다. 김연아는 지난 8월에 열린 아이스쇼 기자회견에서 "예전에는 스핀 부분은 쉬어가는 코스였지만 이제는 점프만큼 신경써야하는 부분이 됐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시니어 시즌을 치르는 동안에도 스핀에 많은 힘을 쏟아왔다. 어린 시절 '명품 점프'를 몸에 익힌 그는 스핀과 스파이럴 완성에 집중했고 표현력 향상도 신경을 써왔다. 모든 부분을 고르게 발전시키면서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성장했고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전인미답의 228.56점의 점수를 받았다.

올 시즌 김연아를 지도하는 신혜숙 코치는 "(김)연아는 모든 것이 완성된 스케이터다. 문제는 이러한 점을 얼마나 잘 유지해서 대회에 출전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캐나다)은 "예전에 보여줬던 것 그리고 지금처럼만 준비해 준다면 이번 시즌에도 큰 일을 낼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연아의 훈련을 지켜본 피겨 관계자들과 올댓스포츠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전성기와 비교해 다를 것이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올댓스포츠는 "모든 계획이 큰 차질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대회가 열리기 3~4일 전에 독일 도르트문트로 떠날 것 같다"고 전했다.

김연아와 가장 최근에 만나볼 수 있었던 때는 지난 8월이었다. 마지막 아이스쇼를 마친 그는 "기술구성은 예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와 더블 악셀+트리플 토룹 여기에 각종 트리플 점프를 비롯한 콤비네이션 점프가 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 시즌 그랑프리대회에서는 고난도 점프 구성을 시도한 선수가 드물었다. 김연아가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선보였던 기술구성을 들고 나올 경우 현역 선수들 중 가장 높은 기초점수를 얻을 수 있다.

눈앞으로 다가온 NRW트로피의 최고 관심사는 '피겨 여제의 진면목'이다. 고난도 기술과 명품 점프를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올 시즌 김연아가 어떤 센세이션을 일으킬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 = 김연아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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