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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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아래 두 가족…'104년 축구전쟁' 밀란 더비가 온다

기사입력 2012.10.06 02:35 / 기사수정 2012.10.06 08:33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전세계가 뜨거워진다. 다가오는 주말 수많은 축구팬들의 눈과 귀는 축구전쟁이 벌어지는 유럽대륙으로 쏠릴 예정이다.

그야말로 '폭풍' 더비 매치업이다. 스페인에선 엘 클라시코 더비가 열리는 가운데 축구 역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더비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펼쳐진다. 바로 인테르와 AC밀란 간의 104년 축구전쟁이다. 인테르와 AC밀란이 시즌 첫 맞대결을 벌인다. 오는 7일 산 시로에서 '2012/2013 이탈리아 세리에A 7라운드에서 일생일대의 최대 라이벌들이 만난다.

벌써 207번째 맞대결이다. 하지만 이전과는 풍기는 뉘앙스부터가 다르다. 새로운 얼굴들이 에이스로 떠올랐고 새 감독 간의 맞대결로 흥미를 더한다. 지난해 보였던 팽팽한 긴장감도 사라졌다. 부진한 AC밀란보다 인테르의 우세가 점쳐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예상은 접어둬도 좋다. 늘 라이벌전은 기대와 달리 변수가 많은 법. 104년째를 맞는, 이번 시즌 첫 밀란더비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될 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 지붕 아래 두 밀란…상대전적은 인테르 '우세'

밀란 더비의 백미는 '치열함'이다. 지난 206번의 대결은 치열한 명승부를 연출했다. 동시에 매번 밀란더비는 우승으로 가는 승부처 역할을 했다.

1992/1993시즌 우승을 결정짓는 길목에서 만나 무승부를 거두며 밀란이 스쿠데토를 거머쥔 것을 비롯해 2006년부터 무리뉴 감독이 맡은 2009/2010 시즌까지 밀란더비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인 인테르가 수차례 세리에A 챔피언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매번 리그 우승의 향방이 얽히면서 밀란 더비에 많은 축구팬들이 매료되기도 했다. 이에 반해 올시즌은 비교적 이른 시기에 더비가 치뤄진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7라운드만에 만난 양 팀의 목표는 한 가지다. 승리와 함께 시즌 초반 우승으로 가는 초석을 다지고자 한다.

상대전적에서도 치열함이 묻어난다. 73승 61무 72패, 인테르가 약간 앞선다. 전세가 바뀐 지 불과 1년도 채 안됐다. 2010/2011시즌까지 72승 61무 71패로 밀란이 우세였다. 지난 시즌 전세는 바뀌었다. 두 차례 맞대결에서 인테르가 모두 승리를 거두면서 2승을 보태 단숨에 전세를 역전시켰다. 인테르는 이번 경기에서 밀란더비 3연승을 노린다.

밀란 더비가 특별한 이유는 또 한가지 있다. 바로 홈구장을 같이 쓴다는 점이다. 밀라노를 연고로 홈구장을 함께 쓰는 두 팀의 대결은 지난 1908년 10월부터 시작됐다. 구장은 홈팀이 누구냐에 따라 이름이 달라진다. 인테르의 홈경기가 열리는 날은 주세페 메아차, 밀란의 홈경기로 쓰일 땐 산 시로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하지만 이러한 특별함도 곧 사라질 전망이다. 지난 2009년 인테르 구단주 마시모 모라티가 6만 5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새 홈구장을 2014년까지 완공하겠단 계획을 밝히면서 한 지붕 아래 생활했던 두 밀란의 모습은 곧 역사 속 뒤안길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AC밀란-인테르, 새 판 짜고 명승부 '예고'

이번 밀란 더비의 드라마는 새로운 주연들이 대거 얼굴을 내밀 전망이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더비에 '세대 변경'의 조짐이 감지된다. 시즌을 앞두고 두 팀 모두 새 판을 짰다. 더비를 수놓았던 베테랑들이 물러났고 새 얼굴들이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가장 큰 폭의 변화를 보인 팀은 인테르다. 감독부터가 새롭다. 부진을 면치 못하던 지난 시즌 말미에 인테르는 안드레아 스트라마키오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며 개혁을 단행했다.

팀 리빌딩에서 우선적으로 내세운 것은 노장 방출이었다. 디에고 포를란과 페레이라 루시우를 각각 인터나시오날과 유벤투스로 떠나보냈다. 골문을 지키던 줄리오 세자르는 QPR로, 간판 풀백이었던 더글라스 마이콘은 맨체스터 시티로 각각 이적했다. 대신 사미르 한다노비치와 가비 무딩가이 등을 영입해 골문과 중원을 맡겼다.

AC밀란 역시 변화가 눈에 띈다. 우선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티아구 실바가 파리로 떠나며 공수에 전력누수가 생겼다. 젠나르 가투소(FC시온)와 알레산드로 네스타(몬트리올), 시도로프(보타포구), 필리포 인자기 등 노장들의 공백에 대한 숙제도 안았다.

보얀 크르키치와 리카르도 몬톨리보 등이 합류하면서 새 판이 짜였지만 아직 소득은 없다. 초반이긴 하지만 2승밖에 거두지 못하며 10위에 처져 있다. 특히 득점력에서 아쉬움이 묻어난다. 엘 샤라위의 성장세는 고무적이지만 이브라히모비치에 대한 향수를 지우지 못하고 있는 밀란이다.

반면 새 얼굴의 인테르 기세는 매섭다. 6라운드까지 4승을 챙기며 리그 3위로 올라섰다. 명가 재건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고취시키는 중이다.  밀란에서 인테르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카사노도 4골을 터트리며 제 몫을 다해주고 있다.

[사진=AC밀란과 인테르 (C)  스카이스포츠(밀란), 블리처 리포트(인테르) 캡쳐후 수정]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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