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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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속 불편한 진실. '국내파 라인 열풍'

기사입력 2012.07.05 01:48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유로2012가 지난 2일(한국시간) 막을 내렸다. 24일 간의 대장정을 달려온 대회는 결국 스페인의 대회 2연패로 마무리됐다.

여러 화제도 낳았다. 스페인의 메이저대회 3회 연속 우승 등 숱한 이슈로 시선을 모았다. 하지만 그 사이에서 '불편한 진실'이 발견된다. 바로 '국내파 라인 열풍'이다.

이번 대회엔 유난히 각국의 국내파 라인이 대세였다. 결승에 오른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비롯해 많은 참가국들이 자국리그 소속 선수들을 중용했다. 해외파를 중시하는 아시아, 아프리카 대륙의 대표팀들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다. 그만큼 유럽 리그의 높은 수준과 자존심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국내파 라인은 대회 기간동안 그만의 힘을 드러냈다. 끈끈한 호흡 등 그들만의 특수성으로 대표팀 전력의 핵으로 활약했다. 이들의 맹활약 속에 여러 국가들이 선전을 펼쳤다.

스페인,伊,독일 등 국내파 라인 가동

이번 대회에서 유럽 국가들은 보란듯이 국내파 라인을 적극 가동했다. 자국 리그에 대한 믿음과 자부심의 표현이었다.

국내파 중용의 대표격은 단연 스페인이다. 유로2012 우승국인 스페인의 선수 대부분은 자국리그 소속이다. 그 중에서도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소속 선수가 대부분. 선발 라인업도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를 제외하면 모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소속이다.

결승에서 스페인을 상대한 이탈리아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 특히 유벤투스 라인을 앞세웠다. 지난 시즌 무패 우승을 차지한 유벤투스 선수들로 선수단을 꾸렸다. 골문을 지킨 잔루이지 부폰을 비롯해 레오나르도 보누치와 안드레아 바르잘리, 조르지오 키엘리니는 소속팀에 이어 대표팀 수비 라인에서도 손발을 맞췄다.

전술도 그랬다. 체사레 프란델리 감독은 안드레아 피를로를 중심으로 한 3-5-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또한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를 중용하는 등 유벤투스의 그림자가 짙게 묻어났다.

4강에 오른 독일도 예로부터 국내파 중용으로 유명하다. 이번 대회에도 독일은 공수 모두에 분데스리가 소속 선수들을 널리 기용했다. 사미 케디라, 메수트 외질 (이상 레알 마드리드)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자국리그 선수들이다.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 대다수가 주전으로 활약한 가운데 마르코 로이스(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와 마츠 훔멜츠(도르트문트) 등 국내파의 활약도 빛났다.

이외에도 여러 팀들이 국내파로 재미를 봤다. 러시아는 제니트 소속 공격편대를 내세워 화끈한 역공을 선보였다. 우크라이나와 체코 역시 각각 다나모 키예프, 빅토리아 플젠 소속 선수들로 팀을 구성해 대회에 나섰다. 프리미어리그 소속 선수들로 나서 8강에 오른 잉글랜드 역시 무시할 수 없다.



'환상 호흡' 국내파 라인, 이유 있는 선전


국내파들의 선전은 유독 돋보였다. 각 팀들 전력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이들의 맹활약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우선 환상적인 호흡이다. 이들은 끈끈함을 매경기 선보였다. 무엇보다 서로를 잘 알고 있다. 같은 소속팀인 경우 오랜 기간 발을 맞춰 눈빛만 봐도 안다. 팀이 달라도 리그 경기에서 맞부딪히며 서로 간의 특징과 움직임이 파악된다. 이러한 경험들을 대표팀에서 그대로 살렸다.

익숙한 포지션도 한몫했다. 국내파 라인을 가동한 대표팀들은 자국리그에서 뛰던 선수들을 그대로 옮겨와 기용했다. 특히 이탈리아는 유벤투스 소속 선수들의 활약에 웃었다. 공의 배분을 담당했던 피를로를 비롯해 유벤투스 소속 수비수들은 모두 소속팀과 같은 역할을 수행했다. 이에 따라 익숙한 자리에서 모두 자기 역할을 수행하며 이탈리아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유럽내 국내파의 득세를 바라보는 주변 시선들은 불편하다. 여러모로 이상적인 모습이지만 쉽게 따를 수 없는 '완성형'이기 때문이다. 수반되어야 하는 필요조건들이 문제다. 높은 수준의 자국리그, 세계 명문 클럽의 보유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과연 유럽내 국내파 라인의 열풍이 다음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스페인 대표팀과 이탈리아 대표팀 (C) Gettyimages/멀티비츠]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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