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매거진] '상반기 노래방 애창곡' 살펴보니…오디션 '통(通)'한 노래들이 접수했다

[E매거진] 2012년 상반기에 노래방에서 많이 불린 노래는 어떤 곡들일까?

노래 반주기 및 음악 콘텐츠 기업인 TJ미디어의 집계를 살펴 본 결과 1위부터 30위까지의 순위 중 공중파 음악 경연 프로그램(MBC '나는 가수다',KBS '불후의 명곡2'), 케이블 오디션 프로그램(엠넷 '슈퍼스타K')에 출연한 가수들과 노래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어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된 노래를 대중이 친숙하게 여기고, 또 자주 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위까지의 순위 중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들이나, 이 프로그램에서 불렸던 노래들은 절반에 가까운 13곡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 '경연 프로그램' 통하면 뜬다…'명곡의 재발견'이 '노래방 애창곡'으로

MBC '나는 가수다'에 출연해 재발견됐다는 평가를 얻으며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임재범의 노래 '너를 위해'는 2위에 랭크되며 상반기 그의 인기를 입증했다. 또 '나가수' 출연을 계기로 대중에게 친밀도를 높인 이은미의 히트곡 '애인 있어요'는 6위에 랭크됐다. 박완규 역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친근한 이미지를 만들었고, 1999년 발표된 그의 히트곡 '천년의 사랑' 역시 재조명 받으며 애창곡 순위 14위에 올랐다.

KBS '불후의 명곡'에 출연하고 있는 가수들의 노래 역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신인가수 에일리는 이 프로그램에서 신인답지 않은 무대매너와 노래실력을 뽐내며 선배 가수인 양희은 등에게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이렇게 사람들의 눈에 띄면서 데뷔곡 'HEAVEN(헤븐)' 역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노래방 애창곡 순위에서도 신인으로서는 유일하게 8위에 랭크되며 노래의 인기를 입증했다.

☐ '슈스케' 출신 가수들 대활약…'버스커 버스커' 애창곡 순위 올킬

또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엠넷 '슈퍼스타K' 출신 가수들과 노래의 활약이다.

시즌 2의 우승자인 허각의 'Hello'는 물론, 시즌 3의 우승자 울랄라 세션이 경연 당시 불렀던 '서쪽하늘' 역시 각각 7위와 5위를 기록했고, 22위를 기록한 윤종신의 '본능 속으로'는 시즌 2 출연자 강승윤을 통해 다시금 세상의 빛을 보면서 명곡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슈퍼스타K 3' 준우승 팀인 버스커버스커의 활약이 눈부신데, 상반기 음반과 음원차트를 휩쓴 버스커버스커의 앨범 수록곡과 이들이 오디션에서 불렀던 노래들 중 무려 5곡(벚꽃엔딩, 동경소녀, 정류장, 막걸리나, 서울사람들)이 애창곡 순위 30위권 안에 들면서 그 인기와 선호도를 입증했다.

☐ 듣기 좋은 노래가 부르기도 좋다

버스커버스커나 허각, 울랄라 세션의 경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들은 처음부터 신비롭고 화려하게 데뷔한 것이 아닌, 우여곡절의 사연을 가진 가수 지망생에서 정식 가수로 데뷔하는 과정이 모두 대중에게 공개됐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이들의 존재를 더욱 친밀하게 여기고 이들이 부른 노래에도 더욱 관심을 가지며,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됐다.

특히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한 노래들은 이런 친밀감 덕분에 노래방에서도 애창곡 상위권 순위를 차지할 수 있던 것으로 보인다.

단지, 여전히 '대세'를 유지하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했기 때문에 출신 가수들이 관심을 받고, 노래 역시 많은 인기를 끄는 것은 아닐 것이다. 상반기 큰 인기를 끌었던 '버스커 버스커'의 노래가 많은 이들에게 '부담 없이 듣기 좋은 노래'라고 평가 받고 있는 것도 이렇게 가수 자체에서 느껴지는 친근한 이미지에 '잘 만들어진 노래'라는 옷이 덧입혀졌기 때문일 것이다.

보통 사람들이 노래방에서 요즘 가장 유행인 노래나 부르기에 큰 부담이 없는 곡들을 선호한다고 했을 때, 당분간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한 노래들은 노래방에서 많은 사람들의 애창곡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 김유진 기자 (방송연예팀 slowlife@xportsnews.com)

김유진 기자 (방송연예팀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