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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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인터뷰]'FC서울에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기사입력 2005.03.03 02:32 / 기사수정 2005.03.03 02:32

이상규 기자

(FC서울 입단식 치르는 박주영/ⓒ2005 FC서울)

현 청소년 대표팀(U-20)의 공격수 박주영(20)이 2일 낮 1시 30분에 상암 월드컵 경기장 기자 회견실에서 FC서울 입단식을 가졌다. 청구고와 고려대를 거쳐 서울에 입단한 박주영은, "프로에 와서 많이 경험 쌓을 것이고, FC서울에서 열심히 하겠습니다."고 입단식에서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박주영은 청구고 시절인 2003년에 고교 4개 대회에서 득점왕에 올라, 일치감치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지는 주역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4년 아시아 청소년 선수권 대회(U-20)에서 한국의 우승을 이끈 박주영은, 이 경기에서 6골을 넣어 득점왕을 차지했다. 그리고 대회 MVP를 수상하여 3관왕에 올랐다. 그 해 겨울에는, 아시아 축구연맹(AFC)이 선정하는 '올해의 청소년 선수'를 수상했다.

'박주영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던 지난 카타르 청소년 대회(U-21)에서는,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하여, 총 9골을 넣어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2004년 2월 청소년 대표팀(U-20) 출범 이후 공식 경기 18경기에 출전하여, 18골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쳐왔다. 오는 6월에 세계 청소년 선수권 대회(U-20)에 출전하는 박주영은, 이 대회에서 유럽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주영은 이날 깔끔하게 정장을 차려입고, 새로운 소속팀 FC서울 입단식을 가졌다. 기자 회견실에는 이완겸 GS 스포츠 사장, 한웅수 FC서울 단장, 이장수 FC서울 감독, 그리고 박주영이 참석했다. 이완겸 사장은 박주영에게, 배번 10번이 새겨진 서울 유니폼을 입혔다. 그리고 이장수 감독과 서울 서포터 회장이, 박주영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다음은 서울에 입단한 박주영과 이장수 감독 등의 일문 일답이다.

- (이완겸 사장) 박주영 선수의 입단 소감은?
▲박주영의 서울 입단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전 국민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박주영의 입단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박주영이 20세의 나이에 대한민국을 영광의 도가니로 만들었습니다.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서울은 박주영의 서울이 아닌, 한국 축구를 이끌어 갈 수 있게 아낌없이 도와줄 것입니다.


- (박주영) 서울 입단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는?
▲이렇게 큰 구단에 올 수 있도록 많은 분들께 고맙습니다. 서울에 왔기 때문에, 구단이 원하는 부분을 채울 것이고, 나중에 유럽으로 갈 수 있는 발판을 도와 주실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서울행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시즌에 프로에 와서 많이 경험 쌓을 것이고, FC서울에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 (이장수 감독) 박주영 선수의 활용과 부상에 대해서는?
▲박주영 입단은 감독 입장에서 축하합니다. 서울 입단으로 첫 단추를 잘 꿰었습니다. 지금부터 박주영에게 중요한 시간입니다. 여태까지 자기와 비슷한 또래 선수들이 있었지만, 프로의 세계에서는 어려움이 닥칠 것입니다. 하지만 (박주영이) 영리하기 때문에, 잘 해쳐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의 박주영 보다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지는 선수가 되었으면 합니다. 감독으로서 공격형 미드필더,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 (이장수 감독) 팬들의 관심은 박주영 선수가 언제 프로 첫경기에 뛰는 것입니다. 하지만 박주영 선수의 몸상태는 좋지 않습니다. 컵대회때 박주영 선수를 언제 투입하나요?
▲훈련은 2주 이상 쉬었으니, 지금 당장 투입이 어렵습니다. 피지컬에서 80%의 컨디션을 찾았습니다. 일단 선수 보호하고, 부상 재발을 방지해야 합니다. 몸상태를 정확히 체크한 뒤, 출전시킬 것입니다. 오래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 (박주영) 유럽진출 시기가 있는데, 구단도 도와 준다고 했습니다. 6월에는 세계 청소년 선수권 대회(U-20)가 있습니다. 유럽진출은 어느때가 좋은가요?
▲빨리가고 싶은 것보다는, 프로에서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기회가 오면 도전하고 싶습니다.


- (박주영) 주변에서는 K리그 입단으로 기대가 크고, 엄청나게 책임감을 느낄 것 같기도 하고, 언론의 관심이 지나치다 보면, 부담이 클것 같기도 합니다. 박주영 선수는 이러한 부담감을 어떻게 이겨낼 것인가요?
▲K리그 흥행 생각 못해 봤습니다. 제가 열심히 하다보면 많은 팬들이 찾을 것입니다. 부담감도 제가 성장하는데 필요합니다. 축구선수로서의 역할을 다하면, 문제 없을 것입니다.


- (박주영) 프로는 아마추어와 다릅니다. 아마추어 수비수들과 프로 수비수들의 실력 격차가 큽니다. 앞으로 보완할 부분은?
▲아마추어와 프로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항상 준비하고 배우는 단계이니 K리그 선배님들에게 배우고, 몸싸움을 보완하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많은 운동량을 통해 성장할 것 같습니다.


- (이장수 감독) 프로에서 베테랑들이 자리잡고 있는데, 일단 박주영 선수 기용에 어떤 원칙을 둘 것인가요?
▲감독 입장에서 선수를 기용하는 원칙과 기준이 있습니다. 경쟁에서 이겨야 투입될 수 있습니다. 박주영이라고 해서 특별한 대우 없습니다. 충분히 그만한 기량 있고, 앞으로의 가능성을 봤을 때 무한합니다. 본인의 노력이 무한하면 기회가 올 것입니다.


- (박주영) 청소년과 프로무대 차이가 있다고 했는데, 본프레레 국가대표팀 감독은 체력과 체격적인 부분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이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먼저 체격조건이 밀리면, 밀린감이 있습니다.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채우겠습니다. 그리고 뛰는 것은 자신 있습니다. 경기에 출전하여 투입되면, 열심히 해서 골 넣고 이기겠습니다.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결과 있을 것입니다.


- (한웅수 단장) 박주영 선수가 5000만원 받고 입단 했는데, GS에서 10~15억원의 경제적 가치가 있다고 한것 같습니다. 그리고 3개 이상의 CF를 추진중 이라고 하는데, CF 이후의 박주영 선수의 경제적 환산은 어떻게 됩니까?
▲빠른 시일 내에 유럽 빅리그 제안 오면, 적극적으로 진출 시킬 것입니다. 이적 액수는 박주영 선수에게 적극적으로 배분 시킬 것입니다. CF 출연은, 규정이나 제도에 묶여 헐값 대우 받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 (구단측) 포항과의 갈등 같은 것이 팬들에게 있습니다. 포항이 박주영 선수 (브라질) 유학 비용을 대주었습니다. 우선 협상권도 있는데, 구단의 입장은 어떠신지요.
▲저희는 박주영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 봤습니다. 청구고 2학년 때부터 눈여겨 봤습니다. 서울은 다른 구단보다 한발 앞서서 유망주 육성에 신경 썼습니다. 포항과의 협약(우선 협상권)은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협약이 존재해도 포항 구단에 미안한 마음이 있으나, 우수 선수 확보 경쟁에서 선수 확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주영 에이전트측의 확인 결과, 그런 것이(우선 협상권)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반드시 포항에 입단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은 아닌 것으로 확인 되었습니다.


- (박주영) 대표팀(국가대표팀) 경기 봤을 텐데, 선배 공격수들 처럼 할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 드셨나요?
▲선배님들이 그만큼 (경기) 할 수 있는 것은 많은 경험에서 나옵니다. 그런 것은 제가 배워야 할 시기고, 성장해야 선배 공격수들과 경쟁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항상 준비하고 있고, 열심히 할 것입니다.


- (박주영) 박주영 선수의 몸상태는 어떻습니까? 그리고 일부에서 박주영 선수 골 세레머니를 종교와 관련 없는 쪽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골 세레머니를 바꿀 생각 있습니까?
▲몸은 전지훈련 이후 2주간 쉬었습니다. 만회하기 위해서는 먼저 몸을 준비하고 난 뒤에, 좋은 모습 보여드릴 것입니다. 그리고 골 세레머니는 바꿀 생각 없습니다. 제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것입니다.


- (박주영) 팬여러분들께 한말씀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서울 구단에 발을 들였습니다. 아직 많이 배워야 하는 어린 선수입니다. 제가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성원해 주시고, 함께 해 주신다면, 스트라이커이기 때문에 골 넣는 것으로 보답 하겠습니다.




박주영에 대한 Q&A


- 1. FC서울 입단의 결정적 계기는?
▲축구 선수로서의 궁극적 목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이다. 고교 2학년때 부터 꾸준한 관심을 보여온 FC서울은, 선수의 해외 이적에 대해 전향적인 팀으로 나의 꿈을 실현시켜 줄 수 있는 구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FC서울은 이영표, 최용수, 이을용 등 선수의 해외진출과 관련하여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음)

그리고 (김)승용, (백)지훈, (한)동원 등 청소년 대표팀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동료들이 많아 프로에 적응하기에 수월할 것이라는 생각도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특히 (김)승용이와는 호흡도 잘 맞고 평소에 친하게 지냈다.


- 2. 해외진출 시기와 희망하는 팀은?
▲6월 네덜란드 세계청소년대회 이후 유럽팀으로 부터의 영입 제의가 있으면 언제든지 가고 싶다. 구단에서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주기로 하였다. 특별히 어느 팀으로 가고 싶다는 것은 없다. 그러나, 희망하는 리그는 영국 프리미어리그이다.

그러나, 조급하게 해외 진출을 추진할 의사는 없으며, 아직 어린 만큼 국내에서 프로에 적응해 나가면서 어학 습득 등 해외 진출에 대비한 기본적인 준비를 먼저 하는 것이 위험 부담을 줄이고 선배들의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는 길이라 판단한다.


- 3. FC서울과의 계약은 언제 최종 확정 되었나?
▲모교인 고려대의 일본 전지훈련 후인 2월 26일 계약서에 최종 사인을 하였으며, 학교의 이적 동의서는 2월 28일 오전에 수령하였다.


- 4. 고려대측의 반대는 없었나?
▲학교측의 반대가 많을 줄 알았으나, 다행히 어윤대 총장님, 이만우 체육위원장님, 그리고 조민국 감독님이 혼쾌히 수락해 주셨다.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한다.


- 5. 고대 학적은 어떻게 되는가?
▲프로입단이 워낙 급박하게 결정된 일이라 그 부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학교와 별도로 상의할 문제다. 그러나, 가능하면 언젠가 복학해서 학업을 계속하고 싶다.


- 6. 포항구단에서 FC서울행과 관련한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는데?
▲브라질 유학을 주선해 준 포항 구단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그러한 반응은 구단 입장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포항 구단에서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해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


- 7. 프로 데뷔는 언제인가?
▲하루라도 빨리 프로무대에 서고 싶다. 그러나, (오른) 발목이 아픈 상태라 최근 운동을 거의 하지 못했다. 9일 홈개막전에 출전할 수 있도록 컨디션 회복에 주력하겠다. 물론, 출전 여부는 이장수 감독님이 허락해 주셔야 겠지만...


- 8. 팀에 합류하면 생활은 어떻게?
▲구리의 구단 숙소에 들어가서 생활할 계획이다.


- 9. 계약 조건은?
▲보도 자료에 발표한 대로 계약 기간은 3년(2005~2007년)이며, 연봉은 5000만원이다. 그리고, 2005 시즌 중이라도 유럽 구단으로부터 이적 제의가 있다면 언제든지 이적을 허용하고 이적시 이적료를 배분하는 것으로 하였다. 구체적인 이적료 배분은 선수와의 합의에 의해 발표하지 않는 것으로 하였다. 더불어 CF 3편 이상을 구단에서 주선해 주기로 하였다. 계약 조건과 관련하여 그 이상의 내용은 없다.


- 10.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CF는?
▲현재로서는 구단차원에서 특별히 진행하고 있는 것은 없다. 그러나, GS와 LG 계열회사의 CF를 우선적으로 주선할 계획이다. 박주영 선수의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몇 편의 CF 제의가 들어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모그룹과의 상관 관계를 검토하여 선별적으로 CF에 출연할 수 있도록 하겠다.


- 11. 박주영 영입의 효과는?
▲박주영 선수의 프로 진출이 FC서울만이 아닌 프로축구 전체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 FC서울 자체만의 효과는 우선 팀 이미지 제고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관중 증대 측면에서는 서울 연고 복귀 첫 해인 작년 시즌 우리 팀의 평균 관중이 12,000명 수준 이었다. 박주영 선수의 입단으로 평균 25,000명 수준의 관중을 기대한다. 그리고, 박주영 캐릭터를 개발하여 각종 용품을 제작 판매하고 개인 DVD도 제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관중 증가 뿐 아니라 부가적인 마케팅 수입의 증대를 기대한다.


- 12. 박주영 육성 계획은?
▲박주영 선수는 FC서울만의 선수가 아니라 한국 축구의 소중한 보물이다. 따라서, 20세의 어린 나이에 각종 유혹으로부터 흔들리지 않도록 세심한 관심과 보호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 FC서울은 박주영 선수에 대한 특별한 지원을 할 계획이며, 그 중에서도 해외 진출시 가장 중요한 어학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하고, 컴퓨터를 비롯한 각종 교양 교육을 통해 축구 기술자가 아닌 지덕체를 겸비한 축구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육성하겠다.

박주영 프로필


-생년월일 : 1985년 7월 10일

-출생지 : 대구

-체격조건 : 182cm/70kg

-포지션 : FW

-종교 : 기독교

-출신교 : 대구 반야월 초등학교-청구중-청구고-고려대(1년)

-대표경력
2003년 청소년 대표(U-18)
2003년 12월 UAE 세계 청소년 선수권 대회(U-20)

-수상경력
2003년 고교 4개 대회 득점왕
2004년 5월 전국대학축구대회 득점왕(10골)
2004년 아시아 청소년 선수권 3관왕(우승, MVP, 득점왕 6골)
2004년 아시아 축구연맹 선정, '올해의 청소년 선수'
2005년 1월 카타르 국제 청소년 대회 3관왕(우승, MVP, 득점왕 9골)

-청소년 대표팀 성적
2004년 2월 U-20팀 출범 이후 공식경기 18경기 출전 18골 기록중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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